생산량 역대 최고치…기록 갱신 중

비육우·양돈·낙농 모두 성장
북미·남미 곡물생산량 증가
중국에서 비축량 늘리면서
글로벌 공급망 불안도 상쇄

농식품부·식품의약품안전처
‘수입식품 통관검사 부적격
동물성 원료 사료로 재활용’
사료용 용도 전환은 희소식

 

[축산경제신문 한정희 기자] 올해 배합사료 생산량은 역대 최고치를 보인 2022년 기록을 갈아치우며 신기록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1~9월까지는 생산량이 전년보다 3만톤 가량 적었지만 10월 들어 추월했다. 
올해 양축용 배합사료 생산량(1~11월 누계)은 1962만 7000톤으로 전년 1953만 4000톤 대비 9만 2000톤(0.5%)이 증가했다.
축종별 배합사료 생산량을 살펴보면 양돈용은 644만 9000톤을 생산해 전년 대비 5만 7000톤(0.9%) 늘었으며, 비육우용은 522만 4000톤으로 7만 1000톤(1.4%), 낙농용은 114만 1000톤으로 2만 4000톤(2.1%)이 각각 증가했다. 반면 양계용은 558만톤으로 1만 5000톤(0.3%)이 감소했다. 산란계용은 1.6% 늘어났으나 육계용이 2.3% 줄었다.
사료협회 회원사는 1341만 3000톤을 생산해 시장 점유율 68.3%를 기록했으며, 농협은 615만 4000톤으로 점유율 31.4%를 기록했다. 기타는 0.3%로 나타났다. 
곡물 수급 현황을 살펴보면 북미와 남미의 곡물 생산량 증가는 전쟁에 따른 글로벌 공급망 불안을 상쇄하며 가격 안정을 견인했다. 곡물 수요가 많은 중국이 여름철 폭우로 인한 작황 부진과 기후변화에 대비한 곡물 비축 물량을 늘리면서 옥수수 수입량이 전년 대비 늘어난 것이 특징이다.
1분기, 3월 18일 흑해곡물협정 연장 이후 주요 곡물 가격이 하락했으나,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이 격화되고, 미국 겨울밀 주산지 한파와 가뭄, 브라질 수확 지연 및 아르헨티나 가뭄으로 인해 생산량이 줄었다.
2분기, 미국 겨울밀 생육 개선 및 원활한 옥수수·콩 파종, 러시아와 캐나다의 밀 작황 호조, 미국산 곡물 수출 실적 부진 등으로 주요 곡물 가격이 지속 하락했다. 5월 17일 흑해곡물협정을 연장했다. 흑해 지정학적 리스크에 미국의 원활한 생육 진행 및 수출 경쟁력 약화 등으로 곡물 가격이 전분기 대비 하락했다.
3분기, 7월 17일 러시아가 흑해곡물협정 연장을 파기했지만, 우크라이나 농산물 수출 지속, 세계 옥수수 수급 개선 전망, 미국 콘벨트 지역 가뭄 완화 등 수급 여건이 개선되며 밀과 옥수수 가격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콩 가격은 바이오 연료용 수요 증가로 평년 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4분기, 밀과 옥수수 수급 개선 전망과 미국 옥수수와 콩의 원활한 수확 등으로 가격 하락 추세는 이어지고 있다. 남미 일부 주산지 기상 악화에 따른 옥수수와 콩 생육 부진 우려는 계속되던 하락세에 브레이크로 작용을 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14일부터 수입식품 통관검사에서 부적합하다고 판정된 동물성 원료와 이를 가공한 식품을 사료로 재활용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그동안은 통관검사에서 부적합 판정된 수입식품 중 곡류·두류에 한해 용도를 전환할 수 있었다. 이제는 현재 통관검사에서 기준·규격 부적합으로 판정돼 반송·폐기 대상으로 보관 중인 조갯살(4.1톤, 약 4000만원), 치즈(7.6톤, 약 1억5000만원) 등도 농식품부의 승인을 거쳐 적합한 경우 사료용으로 용도 전환 신청이 가능하게 된다.
한편 전문가들은 내년 배합사료 생산량은 올해보다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배합사료 생산량을 견인했던 한육우 사료 증가세가 둔화해서 감소세로 전환되고, 모돈 사육 의향이 지속 하락하고 있다”며 “내년 배합사료 생산량 감소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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