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파격세일 가격 안정 큰 힘

연초 가격 폭락 불안 해소
자조금, 원료육 차액 지원
스포츠 마케팅·육포 활용
수입육 한우로 대체 효과

소 도축장 할랄 인증 시작
말레이시아 등 수출 확대
동남아 물량 20배 이상으로
하반기엔 럼피스킨 위기도

 

[축산경제신문 이혜진 기자] 올해 한우 산업은 연초부터 도매가격 폭락이 예고되면서 긴장감이 맴돌았다. 이에 한우자조금을 재원으로 한 ‘소프라이즈 2023 대한민국 한우 세일’ 행사가 한우협회와 한우자조금, 농협 등을 통해 연중 실시되면서 가격 안정을 도모했다. 
한우자조금은 원료육 차액지원 사업을 통해 수입육을 한우로 대체할 수 있는 저변을 마련했다. 
원료육 차액지원 사업은 급식·가공업체 중 올해 한우를 신규로 사용하거나, 최근 3년(2020~2022년) 연평균 사용량 대비 한우를 추가로 사용한 업체를 대상으로 kg당 4000원을 지원하는 사업으로 12개소가 사업에 참여했다. 아울러 정육부위의 적체와 소비 활성화를 위해 한우고기 육포에 소비 활성화도 도모하고 이를 위해 스포츠 마케팅에도 적극적으로 한우 육포를 활용해 인지도를 높여나갔다. 
올해는 한우 수출에도 큰 획을 그었다. 홍콩에 이어 말레이시아와 캄보디아로의 한우 수출에 성공하면서 산업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특히 소 도축장 할랄 인증을 시작으로 5월부터 말레이시아로 한우를 수출하게 되면서 할랄 시장에 한우고기 수출이 본격화됐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양국이 체결한 계약에 따라 앞으로 향후 3년간 약 2500마리 분량의 한우가 수출길에 오를 전망이다. 캄보디아는 검역협상 체결 8년 만에 한우가 수출길에 올랐다. 현재 일본 와규의 최대 수출 시장인 캄보디아는 시장 잠재력이 높게 평가되고 있으며 메콩 국가(캄보디아, 라오스, 미얀마, 태국, 베트남) 수출에 첫발을 뗐다는 것에 의미가 크다. 농식품부와 업계는 이번 계약을 계기로 한우 수출이 본격화되는 내후년에는, 지난해 수출물량(44톤)의 20배 이상인 연 1000톤(소 3000마리분)까지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청탁금지법에 농수산물 물품 가액이 상향되면서 선물세트 수요가 늘어 한시름 돌릴 수 있었다. 추석 무렵 물량증가에 따른 가격 하락이 우려된 가운데 선물세트 수요가 늘어나면서 가격을 지지한 것. 실제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은 20만~30만 원대의 한우 선물세트가 단연 인기를 끌며 축산선물세트의 매출이 평균적으로 60% 이상 상승했다. 
산업안정화를 위한 움직임도 일었다. 한우협회는 반복되는 불안을 걷어내고 한우 산업의 육성과 지원 그리고 세계 유일 유전자원인 한우를 보호하기 위한 한우법 제정에 총력을 기울였다. 한우협회는 1963년 제정된 축산법은 축산업 전체를 포괄하는 법으로 개별 산업에 대한 육성근거가 미약하고, 수차례 개정되긴 했지만, 규모화‧전문화된 현재 한우 산업의 특수성을 담보하지 못한다는 이유에서 법 제정을 추진하고 있으며 한우 수급조절, 경영비용 부담완화, 경영개선자금 지원, 소규모농가 지원 등을 골자로 한 한우법의 연내 제정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반기에는 럼피스킨이 발생하면서 다시 한번 위기가 찾아왔다. 서산에서 시작된 럼피스킨은 전국을 휩쓸었고 10월 말부터 발생지역에 대한 집중관리와 이동제한 등으로 농가들이 어려움을 겪었다. 12월 초까지도 농가 모임 금지 등이 유지되면서 한해를 질병으로 마무리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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