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활력 해외 수출 물꼬

최첨단 농축기계 현장 도입
무인 자동화 시대 다가서자
동남아에서 국내 제품 호평
다양한 제품 바이어 요구 붐

축산 ICT기자재 생산서부터
현지 맞춤형 A/S 제공까지
‘K-기자재’ 수출 모델 구축
영세한 업계 환경 개선 필수

인공지능 3단계 자율주행 트랙터.
인공지능 3단계 자율주행 트랙터.

 

[축산경제신문 이국열 기자] 올해 축산기자재 산업은 ‘ICT’와 ‘인공지능’이 활력을 불어넣었다.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제품들이 해외 수출 물꼬를 트면서 국내 축산기자재 산업의 불황을 극복할 수 있는 대안으로 떠올랐다. 
인공지능을 탑재한 최첨단 농축기계들도 현장에 도입, 무인자동화 시대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주요 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는 동남아시아에서 국내 축산기자재 제품들의 호평이 이어졌다. 
특히 수출 공동브랜드 ‘K-FARM’에 참여한 40여 개 업체들의 다양한 제품들은 바이어들의 요구를 만족시키며 동남아 현지에 보급됐다. 
축산ICT 기자재부터 빅데이터 플랫폼, 스마트팜 시설 설비와 현지 맞춤형 A/S까지 제공되면서 한국형 축산기자재 수출모델이 구축됐다. 
다만 유럽과 중국 등 초대형 축산기자재 업체들이 동남아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상황에서 수출이 활성화되기까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정부도 올해 축산기자재 수출의 신호탄을 올렸다. 농촌진흥청은 지난 11월 20일 우즈베키스탄에 ‘케이(K)-낙농 묶음’ 첫 수출이라는 성과를 거뒀다. 
이번 수출을 통해 선진 낙농기술을 우즈베키스탄에 전수하고, 국산 낙농기자재를 해외시장에 선보일 수 있는 수출 기반이 마련됐다. 농촌진흥청은 2028년까지 약 158억 원에 달하는 낙농 전후방사업 수출 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국산화에 성공한 ‘로봇착유기’도 화제다. 올해 8월 말 기준 국산 로봇착유기 7대를 설치·운영한 결과, 외국산 대비 초기 투자비용 부담을 낮췄다. 착유 작업에 드는 노동력과 시간이 감소하고 산유량은 증가해 낙농농가 수익성 향상에 기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농가 보급 가격은 외국산 대비 60% 수준이며, 소모성 부품이 상용제품 호환이 가능해 유지관리 비용도 외국산 착유기의 절반 수준이다. 
국립축산과학원은 현장 적용과정에서 나타난 기능상 미비점을 개선하고, 전문가를 투입해 국산 로봇착유기 종합기술을 지원할 계획이다.
올해 대형 농축기계의 최신 트랜드는 ‘인공지능’이다. 그 어느 해보다 인공지능 기술이 적용된 최신사양 농축기계들이 주목받았다. 
지난 10월 31일부터 11월 3일까지 열린 ‘2023 익산농업기계박람회’에서도 인공지능에 기반한 최첨단 디지털 농축기계들이 선보였다. 
특히 3단계 자율주행이 접목된 트랙터, 이앙기, 콤바인 등 한국형 농축기계들은 세계에 내놓아도 부족함이 없을 정도로 기술력과 디자인, 편리성에서 최고 수준에 이르렀다고 평가받았다.  
올해 국내 축산기자재 산업은 해외수출로 활로를 모색했고,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 
또 인공지능 농축기계들은 글로벌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며 가치와 경쟁력을 입증했다. 
하지만 국내 축산기자재 산업 전체를 놓고 보면, 여전히 불황의 늪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국축산환경시설기계협회 관계자는 “몇몇 대기업을 제외하면 국내 축산기자재 업체들의 해외수출은 이제 막 걸음마를 뗀 수준”이라며 “대부분 영세한 축산기자재 업체들이 내년에도 운영을 이어갈 수 있을지 알 수 없을 정도로, 국내 축산기자재 산업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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