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초 백신 완료되면 3주 후 진정될 것

잠복기 보통 4~14일 정도
WOAH는 최대 28일 예상
식욕부진·과도한 침 흘림
41도 이상 고열·전신 발진

모기·파리 등의 흡혈곤충
서식지 제거 집중 방제를
미발생지 한우고기 수출
감염소 우유 유통 불가능

한우 씨수소 및 우수 유전자원을 보유하고 있는 농협 한우개량사업소에서 수의사가 긴급 예방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한우 씨수소 및 우수 유전자원을 보유하고 있는 농협 한우개량사업소에서 수의사가 긴급 예방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축산경제신문 한정희 기자] 농림축산식품부는 럼피스킨병 바이러스가 지난 9월 중순쯤 국내에 유입된 것으로 판단, 이에 대한 대응책을 발표했다. 이 바이러스는 소에만 발생하며, 사람에게는 전염되지 않는다. 
농식품부는 럼피스킨병 확산을 막기 위해, 이달 안에 백신을 긴급 수입하고 11월 초까지 전국 모든 소에 대한 접종을 완료할 계획이다. 살처분 보상금은 100% 지급하며, 살처분 범위 축소 방안도 순차적으로 검토 한다는 계획이다.
다음은 럼피스킨병 중앙사고수습본부(본부장 정황근 장관, 이하 중수부)가 지난 25일 발표한 방역 조치 상황 및 계획을 일문일답 형식으로 정리했다.

 

Q.   백신 수입 일정은. 

A. 럼피스킨병 조기 안정을 위해 10월 31일까지 총 400만 마리분의 백신을 긴급 도입한다. 이는 전국 모든 소에 접종할 수 있는 물량이다. 터기, 남아공 등 백신 업체 제품으로 127만 마리분은 10월 28일 신속 도입하고 잔여분 273만 마리분은 10월 31일 도착 예정이다. 
공항에서 관세청 세관 통과 즉시 시군으로 배분하고 소에 접종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참고로, 2021년 기준 전 세계에서 허가된 럼피스킨병 백신은 11개 품목이다. 우리나라가 비축 중인 백신은 ‘럼피백스’로, 2016년 유럽에서 관련 질병에 사용해서 안전과 유효성이 입증된 제품이다.

 

Q.  백신 접종을 의무화 할 경우 예상 비용 규모는.

A. 백신 구입 비용과 50마리 미만 농장 공수의사 접종 비용 등을 합하면 연간 20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한다.
이번 긴급 백신 접종을 마무리하고 추후 전문가 의견을 모아 내년에 전국 백신 접종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Q.   잠복기에 백신을 맞아도 되나.

A. 제조사들은 바이러스 잠복기에 백신을 접종해도 항체 형성을 유도하고 확산 차단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럼피스킨병 잠복기는 보통 4일에서 14일 정도인데, 세계동물보건기구(WOAH)는 최대 잠복기를 28일로 보고 있다. 
잠복기간이 지나면 침울, 식욕부진, 과도한 침 흘림 등의 증상이 있고 41도 이상의 고열과 전신성 발진이 나타난다. 발진은 피부와 근육에도 생기며 단단하고 결절성이며 통증이 동반된다. 
결절의 경우 병이 진행됨에 따라 괴사가 일어나기도 하며, 종종 폐사하기도 한다. 
특히 피부결절은 머리, 목, 회음부, 유방 등에서 잘 관찰되기 때문에 해당 부위를 지속적으로 확인해야 한다.

 

Q.   항체 형성 전까지 방역 계획은.

A. 발생 시군 및 인접 시군 농장의 소 이동을 제한한다. 도축장 출하시 방역당국 신고를 의무화했다. 가축분뇨의 경우도 정밀검사 후 음성인 경우에 한해 이동을 허용할 계획이다.
사람과 차량뿐만 아니라 럼피스킨병의 주요 매개체인 모기, 파리 등 흡혈 곤충을 집중 방제하기 위해서 시군의 보건소 차량을 활용, 농장 주변 연무 소독을 실시하고 웅덩이 등 서식지 제거와 농가의 흡혈 곤충 방제 교육을 중점 추진하고 있다. 
럼피스킨병 관련 방역대 내 농장과 역학 관련 농장에 대한 임상검사를 2일 내에 실시를 하고, 의심 증상이 있는 경우 정밀검사를 신속하게 하고 있다. 

 

Q. 럼피스킨병이란 어떤 질병인가.

A. 럼피스킨병은 럼피(혹덩어리)와 스킨(피부)의 합성어로, 피부에 단단한 혹이 난다는 뜻을 갖고 있다. 
럼피스킨병이 발생하게 되면 경제적 손실을 유발하기에 제1종 가축전염병으로 지정돼 있다. 세계동물보건기구는 이를 관리 대상 질병으로 분류·지정하고 있다. 
아프리카 지역에서만 발생하는 풍토병이었으나, 2012년 중동지역으로 확산된 이후 러시아, 중앙아시아, 동아시아(중국, 2019), 대만(2020) 등으로 확산했다. 농식품부는 국내 유입 가능성에 대비, 2019년 진단체계를 구축했고 2021년부터 전국적으로 예찰을 시행해왔다.
폐사율은 10% 이하로 알려졌다. 그러나 회복한 경우에도 체중이 줄어 도체(고기) 손상이 발생하고 우유 생산 급감, 불임·유산이 늘어나는 등의 후유증이 있다.

 

Q. 바이러스의 국내 유입경로는 어떻게 되나.

A. 현재 자세한 경로를 역학조사 중에 있다. 9월 중순경에 해외에서 흡혈 곤충이 기류나 선박 등을 통해 국내로 넘어왔을 개연성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놓고 조사 중이다. 
바이러스 이동 경로는 흡혈 곤충을 통한 전파, 농장 안에서는 접촉 의해서도 전파가 가능하다. 사람과 차량에 의한 이동에 의해서 감염되는 경우도 있을 수는 있다. 사례는 많지 않지만 여러 가지 분비물, 정액 이런 걸 통해서 접촉 전파가 일부 있다. 그러나 공기 전파는 보고된 사례가 없다. 
흡혈 곤충의 경우 적극적인 통제는 불가능하지만, 곤충의 이동 반경이 넓지 않으므로 주변 환경을 방제함으로써 감염 확률을 낮출 수 있다.

 

Q.   살처분 범위를 재검토하나.

A. 전국 소에 대해 백신 접종을 마치고 3주 후 항체가 잘 형성되면 살처분 범위를 재검토 하는 방안을 계획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상태에서 선별적으로 살처분을 할 경우, 당장은 살처분 숫자를 줄일 수 있지만 바이러스 확산으로 산업 전체에 부정적인 영향을 가져올 것이라고 판단했다.

 

Q. 한우고기 수출에 대한 영향은.

A. 럼피스킨병이 발병하지 않은 지역산 한우고기는 수출을 계속할 수 있다. 주요 수출국하고 위생조건을 체결할 때 지역화를 적용하고 있다. 국내 럼피스킨병 발병 내용을 수출하는 국가에 알려 주고 검역 상황과 방역 상황도 충분히 설명하고 있다.

 

Q. 럼피스킨병은 사람에 전염되지 않나.

A. 전염되지 않는다. 심지어 럼피스킨병에 걸린 고기나 우유 등을 먹어도 사람에게 영향이 없지만, 우리나라는 감염된 소는 전량 살처분하기 때문에, 식품 유통망으로 들어오지 못하므로 국민들께서는 안심하고 소고기와 우유를 소비해도 된다. 
국내 소고기 수급 상황, 우유 가격 결정구조 특성상 가격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예상된다.
끝으로 모든 소 사육농가들은 모기 등 흡혈 곤충 방제를 철저히 해 주시고 의심 증상을 확인하는 즉시 가축방역기관에 신고해 줄 것을 당부한다.

 


 

럼피스킨병 방역관리 강화 제안

폐사율 10%이하로 낮지만

전파력 높은 ‘1종 전염병’

증상 발견 시 즉시 신고를

접종·차단방역 점검 절대적

 

조호성 위원장대한수의사회 재난형감염병특별위원회
조호성 위원장대한수의사회
재난형감염병특별위원회

 

[축산경제신문 김기슬 기자] 최근 서산발 럼피스킨병이 확산세에 접어들며 축우농가들이 비상이 걸린 가운데, 대한수의사회 재난형동물감염병특별위원회가 확산 방지를 위한 방역관리 강화를 제안했다.

조호성 위원장은 “럼피스킨병은 바이러스성 질병으로 감염된 소는 고열과 함께 피부결절이 특징이며, 폐사율은 10% 이하로 낮지만 전파력이 매우 높은 제1종 법정 전염병”이라며 “구제역처럼 공기 전파가 일어나진 않으나 흡혈곤충, 바이러스에 오염된 물과 사료 섭취, 직접 접촉, 오염된 주사기 등 전파매개체에 의한 전파 및 감염축의 이동에 의한 장거리 전파가 가능해 이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호성 위원장은 이어 “유량 급감, 침울, 식욕부진, 쇠약, 과도한 침흘림, 눈·코 분비물 증가, 림프절 종대, 가슴·다리 등 부종, 유산, 수소 불임 등의 증상 발견시 방역당국에 신고해야 한다”면서 농장 내 바이러스 유입을 막기 위한 철저한 차단방역을 주문했다. 

럼피스킨병은 지난 2019년부터 아시아지역까지 확산되는 상황으로, 이에 방역당국은 국내 유입에 대비해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실시하는 한편 긴급접종에 필요한 백신 54만 마리분을 미리 비축한 바 있다. 

특히 조 위원장은 럼피스킨병 백신 접종과 함께 축우목장에서 완벽한 차단방역이 이뤄지고 있는지에 대한 보다 세밀한 점검과 지원이 필요다고 피력했다.

그는 “최근 발생한 구제역과 럼피스킨병을 통해 알 수 있듯이 국내 축우농장의 차단방역 시스템 점검 및 강화가 무엇보다 필요한 상황”이라며 “이를 위해 감염병특위도 국내 럼피스킨병 확산을 막는 다양한 인적, 물적 자원 제공과 함께 방역당국, 전문가협의체, 지자체 등과 공동 대응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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