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축산물도매시장에서 가장 좋은 소가 거래된다는 농협음성축산물공판장의 최고 한우는 어디에서 팔릴까.

타워팰리스에 입점한 벽제갈비 아니면 현대백화점 본점 또는 금천한우쇼핑몰?

한우업계 종사자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궁금해 했을 법한 생각이다.

강남 한복판서 최고 한우 저렴한 가격에

‘미도 한우’는 농협음성축산물공판장에서 거래되는 가장 최고급 한우만을 구매하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서울시 강남구 도곡동에 위치한 식당은 2층 규모로 각종 한우 구이와 한돈, 식사 메뉴와 함께 1층 한쪽에는 정육판매점을 함께 운영하고 있다.

전국 최고의 도매시장에서 ++등급 최고 한우만을 구매, 판매한다는 미도 한우식당의 가장 놀라운 점은 가격이다.

한우 등심 1인분(200g)이 3만2000원, 100g에 1만6000원이다. 얼마 전 까지 100g에 1만 4000원에 판매하다 최근 크게 오른 원료육 가격 때문에 부득이하게 가격을 조정했다. 특수부위의 경우 1인분(200g) 가격이 3만6000원(100g 1만8000원), 한우 모듬구이 1인분 가격은 2만2000원(100g당 1만1000원) 수준이다.

농협음성공판장의 최고급 한우를 서울시내 그것도, 강남 한복판에서 이처럼 저렴한 가격의 한우고기를 즐길 수 있다는 데 놀랍다. 강남 일대 한우식당의 1++등급의 1인분(150g) 한우고기가격이 4~5만원 이상을 호가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미도 사장이 뜨면 음성공판장 평균가격 ‘들썩’

미도 한우식당, 정육점은 관악구 봉천동 원당시장내 20여년 넘게 가게를 운영해오면서 고품질 한우고기를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맛 집으로 유명세를 떨쳤다. 하루에 소를 4~5마리까지 팔아치울 정도였다. 4년 전 임대료 등이 봉천동 보다 비싼 도곡동에 2호점을 내면서 가격을 소폭 올렸고 지금은 봉천동과 도곡동 두 곳에서 영업 중이다.

임주완 미도 한우 사장은 농협서울공판장 시절부터 경매장을 찾아, 식당에서 판매하는 모든 소를 직접 골랐다. 음성공판장으로 이전한 이후도 마찬가지다. 시장이 가락동에 있을 땐 매일 방문했었다면 지금은 일주일에 한번 방문으로 줄었다.

임 사장은 “지육을 꼼꼼히 살피고 확인해야 한우고기의 진짜 품질을 알 수 있다”면서 “가격을 떠나 진짜 좋은 소를 구매하기 위해 식당에서 파는 모든 소는 직접 고른다”고 말했다.

김 욱 음성공판장 경매실장에 따르면 임주완 사장이 공판장에 뜨면 그날 음성공판장의 평균거래가격이 들썩인다. 임 사장은 ‘이 소다’ 하는 경우는 가격을 떠나 반드시 구매하고 만다고. 최고 등급 한우를 kg당 2만3000원~2만4000원에 모조리 구매한 적도 있을 정도다.

김 욱 실장은 “최고급 한우를 저렴한 가격에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미도 사장과 같은 분이야 말로 고품질 한우고기 소비 활성화의 숨은 공신”이라고 소개했다.

수십년 ‘한우고기’ 정직하게 판매

십수 년간 한우전문식당을 운영해온 그 역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농업과 축산, 그리고 한우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다. ‘우리 것’에 대한 애정이 각별했기에 과거 쇠고기 시장이 한참 혼탁했을 당시에도 고집스럽게 한우만을 정직하게 팔았다. 한 때는 직접 농장을 운영하기 위해 경남 함양에서 소를 키워 본적도 있지만 식당과 겸업하면서 농장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했고 결국 실패로 끝나면서 식당에 더욱 매진하게 됐다.

최고급 한우를 이렇게 저렴한 가격에 팔 수 있는 배경이 뭘까.

임 사장은 “일반 서민들도 최고급 한우를 즐길 수 있는 저렴한 가격의 한우고기를 팔고 싶다는 생각이 컸다”면서 “마진을 다소 포기하고 아울러 최상의 품질의 한우고기를 구입해 정육부위에서 로스부위를 만들어 팔아 부가가치를 높이면서 전체 가격을 낮춰 팔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높은 한우가격과 관련해선 근심이 많다.

임 사장은 “소비자들의 경우 가격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한다. 가격이 지나치게 오르면 판매가격을 조정할 수밖에 없고 그렇게 되면 곧바로 소비가 감소하게 된다”면서 “한우를 전문 취급하는 식당의 입장에서는 수급과 가격이 안정되어 소비자들에게 맛있는 한우고기를 안정적인 가격에 지속적으로 공급하고자 하는 마음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