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가 감소세…협회 역할 더 중요”

개인 농가 줄고 계열화 가속
시장 축소 판매루트 좁아져
메뉴 다양화 소비확대 절실

 

주진희 한국토종닭협회 실장은 토종닭협회의 산 증인이다.

지난 2003년 토종닭협회의 전신인 전국토종닭연합회에 입사해 2009년 토종닭협회가 사단법인 인가를 받기까지, 초대회장인 김근회 회장과 당시 총무였던 문정진 현 회장을 보필해 사전 준비 작업을 수행하는 한편, 정부와 농가 간 가교역할을 수행했다.

이후 주진희 실장은 협회의 업무를 총괄하면서 산업 발전을 위해 고군분투하며 토종닭농가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대변인 역할을 이행해왔다.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지난 2005년 종로 마로니에공원에서 개최한 ‘백세미 규탄집회’다. 백세미가 토종닭으로 둔갑·판매되며 관련 업계의 피해가 커지자, 주 실장은 집회를 추진해 토종닭농가들의 의견을 정부에 전달하며 백세미가 대닭으로 사육되지 못하게 하는 전기를 마련했다. 

또한 지난 2008년 고병원성 AI 발생 당시 산닭 유통상인을 통해 수평전파가 이뤄지자, 조직돼있지 않던 산닭 관련 종사자들을 규합해 정부의 차단방역 정책을 전달하며 질병 확산을 방지했다.

주 팀장은 토종닭농가의 무허가축사 적법화를 위해서도 주력해왔다. 토종닭 사육시설은 대부분 가설건축물인데다 부분 무허가를 보유한 농가가 많아 적법화 기간 종료시 큰 혼란이 야기될 것으로 보여짐에 따라 민원을 접수하고 자문을 구하는 등 적법화를 위해서도 힘썼다.  

안타까운 점은 토종닭 역시 다른 축종과 마찬가지로 ‘전업화’, ‘규모화’ 추세를 보이며 사육농가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는 것이다. 

주 팀장은 “협회 설립 당시 2000여 개소였던 토종닭농가는 현재 500여 개소로 줄었고 3000~5000마리였던 평균 사육마릿수는 2만 마리로 늘었다”면서 “최근 산닭시장 축소로 토종닭 판매 루트가 좁아지며, 개인농가는 줄어들고 계열화가 급물살을 타고 있는 것이 주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토종닭 시장 확대를 통해 소비를 늘리는 것이 급선무라는 판단하에 다양한 사업을 전개해 나가고 있다”면서 “미래의 소비층인 20~30대 주부들을 겨냥해 백숙, 볶음탕 등의 한정된 메뉴에서 탈피, 양념 불고기·훈제 등 다양한 메뉴를 개발해 전 세대에서 사랑받을 수 있는 토종닭이 될 수 있도록 분발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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