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준의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전후로 해서 달러 가치는 강세에서 약세로 전환됐다. 미국의 2월 소비자물가지수에 이어 생산자물가지수도 시장 예상치를 웃돌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거세졌다. 

일본은행(BOJ)이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17년 만에 기준금리를 인상해 마이너스 금리 정책이 종료됐다. 당분간 완화적인 금융정책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에 엔화 가치는 오히려 떨어지고 달러는 강세를 나타냈다. 

미 연준이 20일 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했으나 참가 위원들이 향후 금리 수준을 표시하는 점도표의 풀이 결과 올해 3차례 금리 인하 전망이 점쳐지면서 약세로 전환됐다.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정유 시설 드론 공격 소식에 유가는 강세를 나타냈으며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 2024년 4월 인도물 선물가격은 19일 배럴당 83.47달러를 기록해 2023년 10월 20일 이후 가장 높은 가격을 형성했다. 

달러 강세로 인해 곡물 시장은 전반적으로 하락 압력을 받았으나 옥수수 시장은 유가 강세로 인해 큰 변동 없이 박스권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남미 옥수수 시장을 살펴보면 14일 현재 브라질의 2기작 옥수수 파종률이 97%로 작년 동기의 93%보다 앞서있다. 

부에노스아이레스 곡물거래소에 따르면 아르헨티나의 옥수수 생육 상태 ‘좋음-아주좋음’ 등급이 25%로 떨어진 반면 ‘나쁨-매우나쁨’ 등급이 17%로 4%포인트 상승했다. 중국의 옥수수 수입과 관련해서 미국산 옥수수 수입 수요가 줄어든 반면 브라질산 옥수수에 대한 수입 수요는 큰 폭으로 늘었다. 중국의 올해 1월부터 2월까지 미국산 옥수수 수입량은 77만 톤으로 작년 동기 대비 67% 감소했으나 브라질산 옥수수 수입량은 410만 톤으로 작년 동기 대비 178% 증가했다.

인플레이션 압력에 따른 달러 강세로 인해 대두 시장도 매도 우위의 장이 형성됐으나 유가 상승으로 인해 하락세는 제한을 받았다. 미국 내 착유용 대두 소비 실적 증가로 인해 대두 가격은 상승세로 전환됐다. 전미유지작물가공협회(NOPA)에 따르면 회원 기업들의 2월 착유용 대두 소비량이 506만 톤으로 전월 대비 0.2%, 작년 동월 대비 12.6% 증가했다. 남미 대두 시장을 살펴보면 14일 현재 브라질의 대두 수확률이 63%로 지난 시즌 동기의 62% 대비 1%포인트 앞서있다. 아그로컨설트(Agroconsult)는 이번 시즌 브라질의 대두 생산량 전망치를 1억5220만 톤으로 낮췄다. 

로사리오 곡물거래소는 최근 내린 비로 인해 아르헨티나의 대두 생산량을 4900만 톤으로 상향 조정했다. 미국 농무부는 3월 세계 곡물 수급 전망에서 브라질의 대두 생산량을 1억5500만 톤, 아르헨티나의 대두 생산량을 5000만 톤으로 제시한 바 있다. 중국의 대두 수입과 관련해서 올해 1월부터 2월까지 중국의 브라질산 대두 수입량은 695만 톤임에 반해 중국의 미국산 대두 수입량은 495만 톤이다. 전체 대두 수입량 가운데 브라질산의 시장 점유율은 53%, 미국산의 시장 점유율은 38%로 나타났다.

달러 강세와 중국의 잇따른 구매 계약 취소 소식에 소맥 시장은 강한 하락 압력을 받았다. 중국이 50만 톤 이상의 미국산 소맥 구매 계약을 취소한 것에 이어 호주산 소맥 100만 톤에 대해 구매 계약을 취소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정제 시설 공격에 대한 대응으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오데사항과 미콜라이우항 주요 시설에 공격을 가하고 있다는 소식에 소맥 가격은 상승세로 전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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