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미국 농무부의 세계 곡물 수급 전망 보고서 발표를 전후해서 곡물 시장은 강세를 나타냈다.

2023/24 시즌 수급 전망에서 세계 옥수수 생산량은 하향 조정되고 수출량은 상향 조정되어 기말 재고량이 전월 전망 대비 0.8% 줄었다. 시장 예상과 달리 미국의 옥수수 기말 재고량이 줄어들지 않은 점은 가격 상승의 제한 요소가 됐다. 

남미 시장의 생산 전망과 관련해서 아르헨티나의 옥수수 생산량은 5500만 톤으로 전월 전망 대비 100만 톤 하향 조정됐다. 브라질의 옥수수 생산량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으나 전월 전망과 같은 1억2400만 톤으로 발표됐다. 브라질 곡물공급공사(CONAB)가 지난 12일 발표한 수급 전망에서 옥수수 생산량이 1억1275만 톤으로 전월 전망 대비 0.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자 옥수수 가격의 상승세에 힘이 실렸다. 

미국 농무부의 세계 대두 수급 전망에서는 시장 예상대로 세계 대두 기말 재고량이 전월 전망 대비 1.5% 줄었다. 

미국의 대두 기말 재고량이 늘어날 것이란 시장 예상과 달리 전월과 같게 발표되어 대두 가격은 상승했다. 

남미 시장의 생산 전망과 관련해서 아르헨티나의 대두 생산량이 5000만 톤으로 전월 전망과 같았으나 브라질의 대두 생산량이 1억5500만 톤으로 전월 전망 대비 100만 톤 하향 조정됐다. 브라질 곡물공급공사도 이번 수급 전망에서 대두 생산량을 줄여 1억4686만 톤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 소맥 수급 전망과 관련해서 미국 농무부는 시장 예상대로 세계 기말 재고량을 전월 전망 대비 0.2% 줄였으나 예상 밖으로 미국의 소맥 기말 재고량이 2.2% 늘어났다. 

양호한 수급 전망에도 불구하고 소맥 시장은 외부 시장의 영향을 받아 상승하는 흐름을 보였다. 중국이 미국산 연질 적색 겨울밀(SRW)에 대한 구매 계약을 줄줄이 취소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지난 7일 130,000톤에 이어 8일 110,000톤, 11일 264,000톤에 대해 구매 계약을 취소했으나 시장은 크게 동요하지 않았다. 

미국의 2월 소비자물가지수가 발표됐으며 상승률이 전월 대비 0.4% 올라 1월의 0.3%를 상회했으나 예상치에는 부합했다. 전년 대비해서는 3.2% 상승해 1월의 3.1%를 상회함은 물론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인플레이션 압력은 여전하지만 미 연준의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으며 달러 가치는 내려가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미국의 6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65%이다. 중국의 원유 수입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고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올해와 내년 글로벌 원유 수요 전망에서 변동을 주지 않아 유가는 내려갔으나 미국의 원유 재고 감소 소식에 유가는 다시 큰 폭으로 상승했다. 

미국 주요 산지는 옥수수와 대두 파종을 앞두고 있어 시장의 관심은 남미 시장에서 북미 시장으로 차츰 옮겨가고 있다. 

미네소타 남부에서 미주리, 네브래스카, 캔자스에 이르는 지역의 토양 수분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난 반면 사우스다코타, 네브래스카 서부, 오클라호마, 텍사스 지역의 수분 상태는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일찍 파종이 시작된 텍사스주의 10일 현재 옥수수 파종률은 20%로 작년 동기 대비 7%포인트, 최근 5년 평균 대비 2%포인트 뒤처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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