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누구나 행복을 추구하면서 오늘보다는 내일에 기대를 걸면서 살아간다. 살기 좋은 곳은 어떤 곳일까. 

지금으로부터 약 270년 전 조선 영조 때의 실학자인 이중환(1690~1752)은 세상을 멀리보고 현세를 강하게 비판한 개혁사상가로 옥고를 치른 후 30년 이상을 유랑하면서 남긴 글 ‘택리지(擇理志)’에서 살기 좋은 곳의 조건 네(4)가지를 들고 있다. 

첫 번째는 물 빠짐과 바람 그리고 해가 잘 드는 풍수지리를 갖춘 곳이며 두 번째는 토지가 기름지고 교통이 편리하여 경제적으로 이로운 곳을 말하고 세 번째는 집성촌이 많아 효자, 효부, 열녀, 지도자가 많이 나온 인심(人心)이 좋은 곳을 들고 있으며 네 번째는 풍류가 인품을 형성한다는 측면에서 산수(山水)가 뛰어나 유람하면서 마음의 여유를 찾을 수 있는 곳을 으뜸으로 꼽고 있다.

실학자 이중환은 “지리가 아무리 좋아도 먹고사는 것이 넉넉하지 못하면 역시 오래 살 곳이 못 되고, 지리나 먹고사는 것이 다 좋아도 인심이 좋지 못하면 반드시 후회할 일이 생기고 또 근처에 아름다운 산수가 없으면 호연지기를 기르고 마음을 너그럽게 펼 곳이 없다”고 단언한다. 

산수(山水)가 왜 중요한지를 짚어보자. 

인간은 누구나 70퍼센트(%)가 물로 구성되어 있어 깨끗한 물을 공급받지 못하면 탈수로 죽음에 이른다. 물이 없으면 체온유지와 체온의 조절기능이 안 되고 노폐물의 배출이 불가하다. 

또한 물이 없다면 농작물의 작황이 불가하고 나무나 식물의 생장은 물론 생명체가 살아갈 수 없다는 것은 너무나 자명하여 의심할 여지가 없다.

산에는 나무가 있어 대기중의 산소를 배출하여 인간이 살아 숨 쉴 수 있게 해주고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중요한 역할을 말없이 수행해 주고 있다. 

나무의 뿌리는 토양이 빗물과 바람에 쓸리는 것을 막아주고, 잎은 여러 생물이 날씨의 변화로부터 피할 수 있는 곳을 제공하며 초식 동물의 먹이가 되는 등 생태계의 보고다. 

또한 지표면의 온도를 조절하는 역할도 하고 있다. 나무는 조경과 농업에 중요한 요소로서 미관으로써의 즐거움을 주기도하고 사과와 같은 과일을 생산하기도 한다. 

나무에서 얻는 목재는 건축자재로 널리 사용되어 그 유용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최근에는 산업화로 인해 피폐한 지구를 다시 원복 시키기 위한 탄소중립이 새로운 국제질서로 자리매김하면서 녹색산업은 국가 경쟁력과 직결되는 핵심성장 동력으로써 주목받고 있다. 

한 그루의 나무를 심는 것은 지구를 보전하는 우리들의 무한책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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