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보호 절대적 필요에도
거출방식 의견 서로 제각각
4개 단체 공동 추진 불가능
집행의사 결정과정 불투명

 

박근호 신임 양봉협회장은 꿀벌의무자조금 도입 방안을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기존의 방식인 양봉생산자단체들과 공동의무자조금 추진을 고수하지 않고, 양봉협회 단독으로라도 꿀벌의무자조금 도입을 실현한다는 계획이다. 

박 회장은 지난 4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꿀벌의무자조금 도입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박 회장은 “양봉협회가 중심을 잡고 꿀벌의무자조금 도입에 발 벗고 나선다면 올해 연말에는 가시적인 성과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호언했다.  

 

 

# 꿀벌의무자조금, 이대론 답이 없다

꿀벌의무자조금 도입이 수년째 성과가 없다. 그동안 양봉 4개 단체(양봉협회, 한봉협회, 양봉농협, 유통협회)가 공동으로 추진한 꿀벌의무자조금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게 중론이다. 이에 대해 박근호 회장은 “현실적으로 양봉 4개 단체가 자조금을 공동 관리하는데 어려움이 예상된다”며 “자조금을 집행하는 의사결정 과정에서 의견조율이 안 될게 명약관화하다”고 말했다. 

특히 4개 단체의 자조금 거출 방식이 각각 다르기 때문에 농식품부와 공동의무자조금 실무협의에서 협회가 제안한 방안(벌통당 자조금 거출)이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따라서 박 회장은 양봉협회 단독으로 꿀벌의무자조금 도입을 추진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박근호 회장은 “농식품부가 금년에 추진하고 있는 축산자조금법 개정 과정에 발맞춰 꿀벌의무자조금이 도입될 수 있도록 협회의 의견을 가다듬고 또 가다듬겠다”고 약속했다. 

 

 

# 예산이 없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양봉협회 임의자조금 평균 거출액은 약 20억 원이다. 협회 총 등록회원은 2만4943명인데, 회비 납부자 수는 1만550명이다. 임의자조금이 절반도 거출되지 않고 있다. 

부족한 예산은 국내산 벌꿀의 우수성과 기능성을 홍보하기는커녕 협회 일 년 예산을 메꾸기도 벅찬 상황이다. 

박근호 회장은 “현재 협회 자조금으로는 규모 있는 사업은 수행할 수 없다”며 “예전에 시행했던 사업을 분석해 효과가 없다고 판단되면 과감히 중지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무관세 외국산 벌꿀로부터 국내산 벌꿀을 보호하기 위해선 예산 확보가 필수”라며 “결국 의무자조금 도입이 고군분투하고 있는 양봉농가와 우리 산업을 살리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이어 “꿀벌의무자조금이 도입되면 다른 축종 못지않게 활성화될 수 있다고 믿는다. 또 그렇게 되도록 만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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