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 시장의 변화에 주목하며 곡물 시장은 혼조세를 나타냈다. 

미국의 1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전월 대비 0.4% 상승하고 미 연준(Fed) 위원들의 통화 긴축을 선호하는 매파적인 발언이 이어지자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인해 달러화 가치는 상승했다. 

미 의회 반기 통화 정책 보고에서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의 연내 기준금리 인하 발언이 호재로 작용해 달러화 가치는 다시 하락했다. 유가는 수요 둔화 우려로 하락했으나 원유 산

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가 산유국들의 자발적 감산을 올해 2분기까지 연장키로 하고 미국의 휘발유 재고가 감소하자 다시 반등했다. 달러화 가치 하락과 유가 상승으로 인해 옥수수와 대두 시장은 빠트렸던 가격을 다시 끌어올리는 모습을 보여줬다. 

반면 소맥 시장은 글로벌 공급 확대와 수출 경쟁 심화로 인해 강한 하락 압력을 받았다. 

미국 농무부의 3월 ‘세계 곡물 수급 전망’보고서 발표를 앞두고 시장은 관망하는 자세를 취하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수급 전망에서 미국의 옥수수 기말 재고량이 5500만 톤으로 전월의 5517만 톤 대비 소폭 감소할 것이란 예상 자료를 내놓았다. 브라질의 옥수수 생산량 하향 조정으로 인해 세계 옥수수 기말 재고량도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대두의 경우 미국의 기말 재고량이 868만 톤으로 전월의 857만 톤 대비 증가할 것으로 점쳐진다. 브라질의 대두 생산량 하향 조정으로 인해 세계 대두 기말 재고량은 줄어들겠다. 소맥의 경우 미국과 세계의 기말 재고량이 약간 줄어들 것으로 시장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남미 시장 상황을 살펴보면 브라질 농업 컨설팅 기업인 아그후랄(AgRural)은 2월 29일 현재까지 브라질의 대두 수확률이 48%로 지난 시즌 동기의 43% 대비 5%포인트 앞섰으며 2기작 옥수수 파종률 역시 86%로 지난 시즌 동기의 70%보다 16%포인트 빠른 것으로 보고했다. 

브라질 농업 컨설팅 기업인 파트리아 아그로네고시오스(Patria Agronegocios)는 2023/24 시즌 브라질의 옥수수 생산량을 1억1000만 톤으로 전망해 지난 시즌 대비 16.4%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브라질 정부는 브라질의 2월 옥수수 수출량이 171만 톤으로 작년 동월 대비 24.7% 감소했으나 브라질의 2월 대두 수출량은 661만 톤으로 작년 동월 대비 31.7% 증가했다고 밝혔다.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곡물거래소는 2023/24 시즌 아르헨티나의 옥수수 생산량을 5600만 톤으로 전망해 종전과 같은 전망치를 내놓았다. 아르헨티나의 대두 생산량 역시 5200만 톤으로 종전과 같게 전망했다. 아르헨티나 대두 산지의 72% 이상이 적정 이상의 생육 상태를 보이고 있다고 부에노스아이레스 곡물거래소는 덧붙였다. 

글로벌 소맥 시장 상황을 살펴보면 러시아 농업 컨설팅 기업인 소브에콘(SovEcon)은 러시아의 2월 소맥 수출량이 380만 톤으로 작년 동월의 300만 톤보다 증가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농업부는 우크라이나가 봄밀 파종에 들어갔으며 3월 1일 현재까지 파종된 면적은 800 헥타르라고 밝혔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 최신 자료에 따르면 이번 시즌 2월 28일까지 유럽연합의 연밀 수출량은 2099만 톤으로 지난 시즌 동기 대비 약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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