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축산 환경은 축산업 허가제로 인해 신축이 현실상 불가능한 상태이다.

설령 허가가 났다 하더라도 이웃 주민들의 민원으로 인해 축사 신축이 불가능한 상태로, 이대로 가다 가는 축산업 기반 자체가 붕괴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과도한 환경규제와 축사 신축 규제 등으로 국내 축산물 생산은 한계에 부딪칠 수 밖에 없으며, 증가되는 축산물 소비는 수입육만 증가시키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

국내 축산물의 자급율은 해가 갈수록 낮아지고 있는 상황으로 국내산 자급율을 높이기 위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1. 양돈장 리모델링이 필요한 이유

국내 양돈업의 가장 큰 문제가 질병에 의한 높은 폐사율과 낮은 산자수의 번식 성적으로 인한 낮은 생산성이다. 국내 한돈업이 지속 성장 발전하기 위해서는 낮은 생산성으로 인한 높은 생산비 문제를 생산성 향상으로 극복하여야 한다. 

이러한 문제점들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이 돈사 리모델링을 통해 차단방역 시스템을 확립하고, 돼지에게 좋은 환경을 제공하여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것이다.

 

2. 돈사 리모델링 방향  

돈사 리모델링 방향은 ①잔존 병원체를 제거(분뇨 처리, 수세, 소독)하고 ②질병 유입 차단을 위한 확실한 차단방역 시스템을 확립하여 ③돈사, 돈군 흐름을 정비하여 배치시스템(Batch system)으로 운영되게 하여 철저한 올-인, 올-아웃 시스템(All-In, All-Out System)이 되게 하여야 한다. 

아래와 같은 차단방역의 기본 원칙을 꼭 지키도록 하여야 한다. △농장 안으로 아무것도 들이지 마라 △꼭 들여야 한다면 철저한 방역을 하여야 한다 △철저한 올-인, 올-아웃 실시 △돈군 별로 책임자가 관리 △시스템 확립 등이다.

 

3. 강화순 박사의 리모델링 10가지 원칙 

2000년 중반 만성소모성 질병인 4P(PMWS, PRRS, PED, PRRDC)의 창궐로 많은 폐사가 발생할 때, 대안이 없어 프랑스의 마덱박사를 불러 마덱의 20가지 원칙에 대해 들은 적이 있다.

그 후 필자는 프랑스를 방문, 마덱의 20가지 원칙이 프랑스에서 100% 지켜지고 있는 것을 확인한 바 있다. 써코백신의 개발, 사양관리 개선 등으로 질병에 의한 폐사율이 줄긴 했지만 여전히 높은 편이다.  

우리는 구제역과 ASF 발생을 겪으면서 양돈장에 ‘8대 방역 시설’을 갖추었다. 무늬만인 방역 시설은 의미가 없다. 제대로 시설하고 운영해야 한다. 돈사 시설을 리모델링할 때 최소한 아래 10가지 원칙을 적용하여 생산성이 높은 농장이 되도록 하였으면 한다.

1) 농장 주위에 차단 망을 설치하자 .

   - 사람 및 야생동물 출입 금지 위한 농장 주위 차단 철조망 설치 

2) 차량, 물품 및 사람이 농장 안으로 들어오지 못하도록 한다.

    - 사람, 차량 및 물품 등이 돈사 내로 들어가지 못하게 시설 재배치하고, 사료는 농장 밖에서 공급되도록 하며, 분뇨차량 및 출하차량은 농장 안으로 못 들어오게 한다.

3) 소독시설 및 샤워, 탈의실을 설치 운영한다.

4) 격리, 순치 후보돈사를 꼭 설치한다.  

5) 돈사 내 분뇨 슬러리를 반드시 비우고 청소, 수세, 소독을 실시한다.

6) 돈사 벽과 천정 등 단열을 보강한다.

7) 돈군 흐름이 자연스럽게 되도록 돈사를 배치한다.

   - 돈사 배치를 안전(클린)지역과 오염지역으로 나누어 오염이 되지 않도록 하고, 돈사 배치와 관리는 번식사>분만·자돈사>육성사>비육사 순으로 하도록 한다.  

8) 돼지가 배치 단위로 올-인, 올-아웃이 되도록 한다. 

   - 올인, 올아웃 기술 : 수세, 소독을 동시에 하여 각 방에 입식을 실시한다. 

   - 모돈의 생리 상태(임신, 포유, 이유)에 따라, 자돈과 비육돈의 일령·체중에 따라 건물을 분리하여, 일정 간격으로 그룹을 관리한다. 또한 다른 일령과 다른 위생 상태의 동물을 섞지 않고 농장의 위생 상태에 따라 관리한다. 

9) 돼지들이 직접 접촉하지 못하도록 돈방 간 견고한 칸막이 차단벽을 설치한다.

10) 환돈방을 설치한다.

농장 상황에 맞는 맞춤 리모델링으로 완벽한 차단방역 시스템을 구축하고 돼지에 맞는 환경관리 프로그램을 적용하여 국제 경쟁력이 있는 한돈업이 되었으면 한다. 

저작권자 © 축산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