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 시장의 강세 요인에도 불구하고 곡물 선물시장은 전반적으로 하락 압력을 받았으나 저가 매수세 유입으로 인해 낙폭을 줄이는 모습을 보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거래되는 옥수수 최근월물인 3월물은 심리적인 저항선인 부셸당 4달러 아래로 떨어졌다가 다시 올라서는 흐름을 보였다. 대두 가격은 미국의 수출 판매 실적 부진으로 인해 계속해서 내려가고 있다. 소맥 가격은 최근 가격 하락에 따른 저가 매수세 유입으로 인해 상승세로 전환됐다.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에 대한 문제가 새로운 이슈로 떠오르고 있으며 곡물 가격의 하락세를 제어하는 요소가 되고 있다. 폴란드 농민들의 우크라이나산 곡물 유입에 대한 반대 시위가 격렬해지고 있으며 우크라이나산 곡물을 실은 철도 차량을 급습하는 일도 발생했다. 우크라이나의 흑해를 통한 곡물 수출 제한 가능성도 문제되고 있다. 러시아의 침공으로 인한 우크라이나 전쟁이 2주년을 맞이했으며 미국을 비롯한 유럽연합 등 서방은 러시아에 대한 제재 규모를 최대로 늘렸다. 

유럽연합의 일부 국가가 우크라이나 파병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으며 러시아는 파병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의 충돌 가능성을 제기하고 나섰다. 

한편 동부 요충지에서 우크라이나군이 수세에 몰리고 있다는 소식과 우크라이나에 대한 서방의 지원 문제가 새로운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추가 군사 지원이 없으면 우크라이나가 흑해 항로를 계속해서 방어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휴전 협상이 진행 중이나 이스라엘은 가지지구 최남단 도시인 라파에 대한 대규모 지상 작전을 예고하고 있다. 이스라엘군이 라파에서 지상 작전을 펼칠 경우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와 친이란 예멘 후티 반군은 중동과 홍해에서의 도발 수위를 높일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중동 불안과 더불어 석유수출국기구협의체(OPEC+) 산유국들의 감산 연장 가능성에 유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점도 곡물 가격의 상승 요인이 되고 있다. 특히 식물성 기름 가격이 오르면서 대두를 비롯한 유지작물 가격의 상승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인도네시아 에너지부는 올해 내수 시장에서의 바이오디젤 소비량을 1250~1300만 킬로리터로 예상해 작년의 1220만 킬로리터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선물시장에서 거래되는 팜유 5월물은 27일 톤당 3922링깃으로 전장 대비 1.5% 상승했다. 

남미 시장의 곡물 생산 전망도 낙관적이지 못하며 전망치가 계속해서 하향 조정되고 있다. 브라질의 농업 컨설팅 기업인 아그후랄(AgRural)은 무덥고 건조한 날씨로 인해 브라질의 2023/24 시즌 대두 생산량을 1억4700만 톤으로 전망해 종전 대비 전망치를 1.6% 줄였다. 

미국 농무부는 ‘세계 곡물 수급 전망’에서 브라질의 대두 생산량을 1억5600만 톤으로 제시한 바 있다. 아르헨티나 로사리오 곡물거래소도 2023/24 시즌 아르헨티나의 대두 생산량 전망치를 종전 대비 250만 톤 줄여 4950만 톤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농무부는 ‘세계 곡물 수급 전망’에서 아르헨티나의 대두 생산량을 5000만 톤으로 제시한 바 있다. 

저작권자 © 축산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