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가 경제적 부담 완화 도움
한돈협회 “빠른 보급 절실”
민관학 ‘구제역 대책반’ 회의

 

대한한돈협회는 구제역 백신 접종으로 인한 이상육 발생 감소를 위해 피내접종용 백신 도입을 정부에 강력하게 요구했다. 이는 농가의 경제적 손실을 줄이기 위한 조치로, 피내접종용 구제역 백신의 상시화가 필요하다는 것이 이날 참석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그러나 백신의 공급 시기는 불확실한 상황이다.

지난 15일 서울 서초구 소재 제2축산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민관학 합동 방역대책위원회 제1차 구제역 대책반 회의에서는 피내접종용 구제역 백신의 상용화 필요성에 대해 집중적으로 논의됐다. 

현재 사용 중인 오일백신은 접종 부위에 이상육(농양, 육아종성 조직)을 남기게 되어, 출하 시 해당 부위를 폐기해야 하는 문제가 있다. 이로 인해 농가는 경제적 손실을 입고 있으며, 자칫 백신 접종 기피 현상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에 빠질 우려를 낳고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한돈협회에 따르면 구제역 백신 접종 피해인 이상육 발생으로 인한 농가 피해액이 연간 2700억원(2015년 기준)에 이른다. 4년이면 피해액이 1조를 넘는다. 이 금액은 고스란히 농가들의 경영 손실이 되고 있다. 또 백신접종 스트레스로 인한 출하일령 증가 등 추가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손실 기간이 장기화되면서 일부 농가들에서는 백신 접종 자체를 중단하자는 주장도 제기됐다. 

또 한돈협회 연구 결과(2016년) 이상육 발생률이 접종 방식에 따라 크게 달라졌다. 근육주사는 39%가 발생했으나, 피내접종 방식으로 바꿨을 경우 이상육이 3%로 크게 감소했다.

구경본 한돈협회 부회장은 “이상육 발생률을 줄이기 위한 피내접종용 구제역 백신의 도입은 농가의 경제적 부담을 줄이고, 구제역 예방에 있어서도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신속한 도입과 상용화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종수 충남대학교 교수는 “이상육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피내 접종이 적합하다”고 밝혔다.

이윤희 농림축산검역본부 수의연구관도 “구제역 백신 접종으로 인한 이상육 피해 해결을 위해 피내 접종이 답이 될 수 있다는 데 공감한다”고 전했다.

김지호 농림축산식품부 구제역방역과 사무관은 “돼지 이상육 문제와 소 부작용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더욱 관심을 갖고 함께 노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박성한 농림축산검역본부 연구관은 2026년에 국산 구제역 근육접종용 백신의 시험 생산이 이뤄질 것이라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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