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실험결과 ‘성공작’
착과율·수확량 모두 양호

수박 온실 뒤영벌 벌통의 모습.
수박 온실 뒤영벌 벌통의 모습.

 

최근 꿀벌 소멸이 재발하면서 수박과 참외 수정에 필요한 화분매개 꿀벌 확보가 우려되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이에 대응해 수박·참외 수정 꿀벌을 대체할 수 있는 뒤영벌 이용 기술을 소개했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수박·참외 뒤영벌 이용 기술은 수박과 참외 수정 시기에 작물 재배면적과 재식밀도에 따라 뒤영벌 수를 조절·투입하고, 벌통을 관리해 작물을 안정적으로 수정시킬 수 있다.

수박의 경우 3월 수정에 사용한다. 비닐온실 660㎡ 기준 뒤영벌 150마리가 든 벌통 2개가 필요하다. 투입 시기는 암꽃이 피기 2~3일 전이며, 투입된 이후 7~14일 동안 벌을 사용한다. 벌 사용 이후 농약 사용은 자제하고, 수정 상황에 따라 착과제(식물생장제)를 추가로 사용한다. 

4월 중순부터 5월 이후에는 비닐온실 내부 온도가 높아져 벌이 죽거나 유실될 수도 있어 뒤영벌 사용을 권장하지 않는다.

참외는 2월 말부터 사용할 수 있으며, 비닐온실 660㎡ 기준 뒤영벌 150마리가 든 벌통 1개가 필요하다. 

벌통을 투입하고 40~50일이 지나면 새로운 벌통으로 교체하고, 참외 생산기간 온실당 3개 내외의 벌통을 사용한다.

참외 온실은 한낮 실내 온도가 35℃ 이상 올라가기 때문에 비닐온실 밖에 벌통을 놓고 사용한다. 3월에는 밤 추위나 비 피해를 대비해 스티로폼 상자에 넣어 사용하는 것이 좋다. 

뒤영벌은 벌집이 밝은 노란색을 띠고 번데기 방이 있어야 하며, 벌집을 살짝 두드렸을 때, ‘윙’하는 소리가 크게 들리는 봉군을 선택한다. 농약을 사용할 때는 전날 저녁 반드시 벌통 입구를 닫고 농약이 닿지 않는 외부에 보관한 후 2~3일이 지난 후 다시 투입한다.

농촌진흥청 실험 결과, 3월 수박에서는 꿀벌과 같은 수준의 착과율(96.9%)을 보였다. 참외에서는 3월에서 6월까지 10아르(a)당 생산량이 4524kg으로 나타나 꿀벌(4557kg)과 거의 같은 수준이었다. 특히 인공수분보다 수확량이 5% 이상 늘었다.

농촌진흥청은 이 기술을 신속히 보급하기 위해 재배 농가를 대상으로 이용 교육과 기술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다.

한상미 농촌진흥청 양봉생태과장은 “화분매개용 벌 이용은 수박, 참외를 안정적으로 생산하기 위한 필수요건”이라며 “꿀벌이 부족한 시기에도 뒤영벌 사용으로 수박·참외 농가에서 걱정 없이 작물을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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