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 급등속 수년 간 제자리
계열사업자 물가 상승 고려를

양계협회는 최근 원자재 가격은 급등한 반면 사육비는 오르지 않아 농가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면서 사육비 현실화를 추친한다는 방침이다. 사진은 계사에 입추된 육계용 병아리. 
양계협회는 최근 원자재 가격은 급등한 반면 사육비는 오르지 않아 농가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면서 사육비 현실화를 추친한다는 방침이다. 사진은 계사에 입추된 육계용 병아리. 

육계농가의 사육비 현실화가 시급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최근 원자재 가격은 급등했지만 육계농가의 사육비는 수년간 제자리 걸음이기 때문이다.

양계협회에 따르면 육계농가들은 급등한 생산비로 신음하고 있는 반면 계열업체의 사육비는 현실과 동떨어져 있는 실정이다. 육계 사육비는 마리당 125~130원으로 수년째 변동이 없지만 전기세, 유류비, 깔짚 등 모든 부대비용은 치솟아 농가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한 천안 육계농가는 “4.5t 트럭 한 대당 30만 원 수준이던 왕겨가격은 최근 60~80만 원까지 올랐고, 마리당 11~12원 수준이던 전기값은 18~20원으로 60% 이상 상승했다”면서 “2021년 당시 ℓ당 700원대였던 면세 등유 역시 2022년부터 1200원대로 올랐고, 올해 들어서도 1100원대에서 유지되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는 이어 “이같이 모든 제반 비용이 다 올랐는데 사육비만 안 오르는게 말이나 되느냐”면서 “농가 사육비를 현실에 맞춰 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농가판매 및 구입가격조사 결과’도 이의 반증이다. 이에 따르면 사료, 자재, 인건비, 수도·전기, 연료 등에 대한 농가구입가격지수는 지난 2021년 105.0에서 2022년 120.1, 2023년에는 120.4로 급증했다. 영농광열비지수도 127.1에서 201.7까지 급등했다가 지난해 173.7로 하락했지만 여전히 한참 높은 수준이다. 

오세진 양계협회장은 “생산비는 치솟았지만 계열사의 사육비는 수년째 그대로라 농가들이 신음하고 있다”면서 “‘계열화사업자는 물가상승률을 고려한 농가지급금 조정 등 변경이 필요한 경우 농가협의회와 협의해 정해야 한다’고 축산계열화법에 명시돼있는 만큼, 적어도 물가인상률에 맞게끔 사육비를 현실화시켜 가겠다”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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