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이맘때 미국 농무부는 연례행사로 ‘농업전망포럼’을 개최하고 있으며 올해는 지난 15일과 16일 양일간 버지니아주 알링턴에서 개최했다. 새해 미국의 농업 생산 및 교역 전망에 대한 공식적인 자료가 제시되는 만큼 시장의 관심은 뜨거웠으나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았던 것으로 평가된다. 

이번 포럼에서 제시된 2024/25 시즌 미국의 곡물 생산 전망을 살펴보면 옥수수의 경우 파종면적은 9100만 에이커로 이번 시즌 대비 360만 에이커 줄고 재배면적도 8310만 에이커로 이번 시즌 대비 340만 에이커 감소하겠다. 

시장 예상치에 부합함에 따라 옥수수 가격은 상승하지 못하고 오히려 내려가는 흐름을 보였다. 옥수수의 단위당 수확량은 에이커당 181.0부셸로 이번 시즌 대비 3.7부셸 증가하겠으며 재배면적 및 단수를 고려했을 때 2024/25 시즌 미국의 옥수수 생산량은 3억8203만 톤으로 이번 시즌 대비 766만 톤 줄겠다. 

대두의 경우 2024/25 시즌 파종면적은 8750만 에이커로 이번 시즌 대비 390만 에이커 늘고 재배면적도 8660만 에이커로 이번 시즌 대비 420만 에이커 증가하겠다. 

단수는 에이커당 52.0부셸로 1.4부셸 증가하겠으며 재배면적 및 단수를 고려했을 때 2024/25 시즌 미국의 대두 생산량은 1억2260만 톤으로 926만 톤 늘겠다. 

소맥의 경우 2024/25 시즌 파종면적은 4700만 에이커로 이번 시즌 대비 260만 에이커 줄겠으나 재배면적은 3840만 에이커로 110만 에이커 늘겠다. 단수는 에이커당 49.5부셸로 0.9부셸 증가하겠으며 재배면적 및 단수를 고려했을 때 2024/25 시즌 미국의 소맥 생산량은 5170만 톤으로 239만 톤 늘겠다. 

남미의 생산 전망 불확실성에도 불구 주요 곡물 가격은 글로벌 공급 확대 전망과 수출 경쟁 심화 등으로 인해 하락 압력을 받고 있다. 

브라질의 농업 컨설팅 기업인 사프라스&메르카도는 이번 시즌 브라질의 옥수수 파종면적이 6.2% 줄 것으로 전망했다. 

시즌 초반 무덥고 건조한 날씨가 옥수수 생산에 악영향을 줘 생산량은 1억2500만 톤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부에노스아이레스 곡물거래소는 최근 비 소식에도 불구하고 아르헨티나의 옥수수 작황 상태가 좋지 못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그에 따르면 최근 아르헨티나의 옥수수 생육상태 우수(Good-To-Excellent) 등급이 27%로 종전 대비 4%포인트 하락했다. 

소맥의 경우 러시아 생산량과 수출량 증가 전망이 가격 하락 요인으로 작용한다. 

러시아 농업시장연구소(IKAR)는 이번 시즌 소맥 생산량이 9200만 톤에 이를 것으로 전망, 미국 농무부가 2월 세계 곡물 수급 전망에서 제시한 생산량보다 100만 톤 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IKAR는 이번 시즌 러시아 소맥 수출량이 최소 5200만 톤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보다 앞서 미국 농무부는 러시아의 소맥 수출량을 5100만 톤으로 제시한 바 있다. 

주간 외부 시장 역시 곡물 가격 하락에 영향을 준다. 미국 1월 생산자물가지수가 전월 대비 0.3% 올라 0.1% 상승할 것이란 시장 예상치를 넘어섰다. 인플레이션 우려로 인해 뉴욕증시는 하락하고 달러는 강세를 나타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크게 둔화하지 않고 있으며 기준금리 인하 시기도 늦춰질 것이란 전망에 무게감이 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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