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롬’에서 ‘생마커’로 전환 시급
접종스트레스 적고 출하 단축
임신모돈 안전 농가소득 보장
민관학 ‘CSF 대책반’, 첫 회의

구경본 대한한돈협회 부회장(가운데)이 민관학 합동 방역대책위원회 돼지열병(CSF) 대책반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구경본 대한한돈협회 부회장(가운데)이 민관학 합동 방역대책위원회 돼지열병(CSF) 대책반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돼지열병 백신을 롬백신에서 생마커백신으로 교체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생마커백신은 롬백신보다 접종 스트레스가 적어 출하 기간 단축 효과가 기대되며, 안정성과 부가가치가 더 높다는 것이다.

지난 7일 제 2축산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민관학 합동 방역대책위원회 돼지열병(CSF) 대책반 첫 회의에서 이 같은 의견이 모아졌다. 돼지열병은 2016년 9월 발생 이후 7년 이상 국내 농장 비발생을 유지 중으로, 현시점에 맞는 청정화 로드맵을 수립해야 한다는데 회의 참석자들이 견해를 같이했다.

특히 돼지의 백신 접종 스트레스를 줄이고 야외 바이러스와 구별할 수 있는 생마커백신의 도입 필요성이 강조됐다. 롬백신은 접종시 일시적 부작용이 발생하며, 임신 모돈의 안전성이 불안정하다는 문제점이 지속적으로 제기되어온 반면, 생마커백신은 접종 후에 열 반응 스트레스가 적어 출하 기간이 1주일 가량 단축되는 효과가 기대된다는 것이다.

한돈협회는 이날 현재 사용 중인 롬백신을 생마커백신으로 100% 교체 지원을 농림축산식품부에 요청했다. 일부 참석자는 추가 비용을 지불하더라도 농가들이 생마커백신을 사용하도록 홍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동준 농림축산검역본부 연구원은 “생마커백신은 자돈 및 모돈의 능동면역과 수동면역에 의한 방어능이 높고, 항체와 항원의 백신 및 야외 바이러스 감염 구분이 가능하다. 기존 롬백신 대비 안전성이 확보되고, 출하일령이 7~10일 단축된다”고 설명했다.

또 “생마커백신으로 교체할 경우 사료비 절감, 질병 복합 감염 피해 감소, 돈사 회전율 증가 등의 부가가치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장경준 부산카톨릭대학교 교수는 “지난해 돼지열병 백신 사용 비율은 롬백신이 69.1%, 생마커백신이 30.9%로 롬백신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백신 단가는 롬백신이 마리당 256원인 반면, 생마커백신은 450원으로 194원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양돈장에 생마커백신을 공급할 경우 추가 비용이 소요된다”고 분석했다.

이희영 한돈협회 이사(동산농장 대표)는 “홍성은 농가가 롬백신과 생마커백신을 선택해 접종할 수 있다. 실제로 생마커백신 접종시 돼지 스트레스가 롬백신보다 적게 나타났다. 생산성의 정상화를 위해 당장 백신 교체 이점을 농가에 홍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주원 농림축산식품부 구제역방역과 사무관은 “생마커백신 접종에 대한 긍정적인 효과를 충분히 확인했다. 국비 기준 20억원 내외의 증액으로 생마커백신을 전국 양돈장에 공급할 수 있도록 내년 예산 확보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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