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기후, 산업 갈수록 힘겹다”

꿀벌 사라지며 봉교 구매난
프로폴리스 판매는 늘지만
봉교량 일정하게 확보 안돼
품질 균일화하기가 어려워

 

이원섭 계장은 일 욕심이 많다. 자신이 맡은 분야에서 대체불가 전문가를 꿈꾼다. 

그래서 기회가 생길 때마다 지게차기능사부터 소방안전관리자, 유통관리사, 드론운전 등 각종 자격증을 취득했다. 현재 준비 중인 식품기사 자격시험도 한국양봉농협 프로폴리스 제조 담당자로써 전문적인 식품 관련 지식과 안전성 등을 업무에 적용하기 위해서다.

이 계장은 한국양봉농협 안성경제사업소에서 프로폴리스 제조와 포장·출고를 담당하고 있다.

프로폴리스 제조과정은 100% 순수 천연 봉교(蜂膠)에서 플라보노이드(면역력을 강화시키는 항산화물질)를 추출·희석 후 필터링 공정을 거쳐 건강기능식품인 ‘프로폴리스’로 만들어진다.

특히 한국양봉농협 프로폴리스의 경우 예전 고유의 방식으로 제조되는데, 첨가물 없이 순도가 높으며 영하의 온도에서 추출하고 있어 섬세한 사람의 손길이 필요하다. 

프로폴리스 제조는 손재주가 좋은 이원섭 계장에게 안성맞춤이었다. 또 고도의 집중력이 요구되는 제조 공정도 큰 어려움은 없었다. 다만 들쑥날쑥한 봉교량이 고민이다.

계획된 일정에 따라 봉교가 수매돼야 하는데, 최근 몇 년간 꿀벌이 사라지면서 봉교 구하기가 힘들어졌다고 한다. 더욱이 프로폴리스 판매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에서 봉교량이 일정하게 확보되지 않으면 품질 균질화도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이원섭 계장은 “갈수록 이상기후가 심화돼 프로폴리스 원재료인 봉교량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면역력 증강과 구강염증 완화에 탁월한 효과가 입증된 프로폴리스 판매가 위축될까 우려된다”고 토로했다. 이어 “양봉산업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내가 맡은 분야에서만큼은 최고 전문가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 계장은 “국내 최고 품질의 프로폴리스 제조 전문가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며 “프로폴리스 제품을 다양화하고, 품질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아이디어를 개발해 한국양봉농협 안성경제사업소 활성화의 주역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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