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이래 올해도 전망 불투명
마릿수 감소로 경쟁 치열할 듯
원료구매서부터 제품 출하까지
우수 품질 유지 적정가로 공급

원료 수출국 현지 동향 등 파악
경쟁 입찰·구매 전략을 다변화
지정학적 리스크 선제적 대응
합리적 경영 농가 소득에 반영

전문가들로 구성된 ‘R&D센터’
환경 부담 저감사료 적극 개발
사육기간 단축 맞춤사료 출시
일선조합과의 공동사업도 박차

 

농협사료가 지난해 사업 환경 악화에도 불구하고 경영 성적이 크게 향상됐다. 

전국 각 지사들이 놀라운 판매 기록을 달성한 것에 힘입어 지난해 사료 판매량이 392만톤으로 역대 최다 판매량을 달성했다. 

농협사료 관계자들은 이러한 눈부신 성장의 배경으로 김경수 대표이사의 탁월한 리더십을 꼽는다. 지난해 1월 1일 취임 이후 김경수 대표이사는 현장 중심의 경영 행보를 이어왔다. 지사무소를 지속적으로 순회하며 고객, 직원, 협력업체 등 이해관계자들과 소통을 통해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해 경영에 반영한 것이 농협사료의 성장 배경이라고 한다.

지난 6일 김경수 대표이사는 기자간담을 통해 지난해에 이어 올해 농협사료의 목표와 중점사업에 대해 설명했다.

 

 

-  지난해는 고금리·고유가에 환율 불안까지 너무 어려운 시기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대 최다 판매량을 기록했다. 올해 전망은 어떻게 보는지?

“국제 곡물가격이 박스권에 진입해 어느 정도 안정됐다고는 하지만 중동지역 전쟁 확산, 세계 경제 불황에 따른 환율 급등락 등 외환리스크 관리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점이다. 또한 축산경영부담 가중 및 정부 정책 등의 영향으로 한우 사육마릿수는 전년 대비 감소세로 전환돼 사료시장 경쟁이 한층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  그렇다면 올해 목표와 중점 추진 사업은?

“농협사료는 일반 기업이 아니고 협동조합이다. 수익 이전에 축산농가들의 안정적 경영에 기여해야 한다는 것을 목표로 외부 요인에 선제적으로 대응함으로써 경영안정을 실현해 나갈 것이다. 

원료구매부터 제품 출하까지 단계별 교육 체계를 확대 강화해 우수한 품질의 사료를 적절한 가격으로 농가에게 공급함으로써 농가들의 경영 안정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 원료 구매경쟁력 강화 방안이란 어떻게 하는 건가?

“미국 등 주요 생산국 파종기 일기, 흑해 및 홍해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발생할 경우를 대비해 현지 동향을 파악하고 그에 맞는 구입 방식을 탄력적으로 적용하는 것이다. 또 내자원료 경쟁입찰을 유도하고 구매전략 다변화로 수급 안정과 원가 절감을 도모하는 것을 말한다. 

구매 전문성 강화를 위해 담당자 해외파견과 교육 프로그램 등을 운영함으로써 실시간 정보수집 채널 확보와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할 계획이다.”

 

 

- 현재 친환경 사료를 포함한 사육기간 단축에 맞는 사료 등의 개발이 시급한 실정이다. 농협사료는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

“농협사료 내의 각 분야에서 전문가들로 구성한 R&D센터가 운영되고 있다. 여기에서는 농협사료의 미래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ESG 경영의 지속적 연구로 환경부담 저감사료 개발과 생산성 향상을 위한 안심시리즈 리뉴얼 연구와 유성분 검정성적 분석 프로그램 개발을 수행하고 있다. 

또 연구목장 실습교육을 통해 실무중심의 인재를 양성하고 있는데 지난해 162명이 교육을 받았고 올해는 275명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장 컨설팅도 적극 지원하고 있는데, 경기지사 연구개발실의 대가축 박사들을 중심으로 중점판촉 대상농가 및 전이용 저조조합 중심으로 컨설팅을 수행하고, 지사무소에서는 농가별 컨설팅, 방역, 수의, 전기시설 점검 등을 지원한다.”

 

 

- 도출된 결과물들이 있는지?

“올해 대가축사료 주요 연구과제는 개량 수준을 반영한 한우제품 리뉴얼과 낙농 유전형질에 따른 기능성 우유 개발을 중점으로 하고 있다. 한우 부문은 개량과 사육기간 단축을 고려한 안심 시리즈의 영양 강화 및 리뉴얼로 한우 품질 향상과 생산비 절감에 기여할 것이다. 

낙농의 경우, 국내산 유제품 소비개선을 위해 신제품 이용 농가별 산유량, 기호성 등 실증자료 조사를 통해 제품 리뉴얼에 활용해 농가 생산성 및 수익 향상에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농협사료는 축산 부문 탄소중립에 적극 동참하고자 국가 공인 인증 메탄저감제를 첨가한 저메탄사료의 출시를 계획 중이다. 2022년부터 R&D센터 연구개발실에서 수행하고 있다. 다양한 종류의 메탄저감물질을 탐색해 메탄 저감 효율과 가축 생산성 변화에 대한 평가를 진행해 왔다. 현재 메탄저감 효과가 있는 후보물질을 선발 중이며 올해 안에 저메탄사료를 출시할 예정이다. 

단위가축의 경우에는 2016년부터 저단백사료를 중심으로 정책이 추진되고 있다. 이에 맞춰 농협사료도 단백질 저감사료 출시를 준비 중이다. 단백질 저감사료를 먹임으로써 돼지가 잘 크지 않는다는 농가들의 호소를 적극 반영한다. 

성장 저하 예방을 위해 5가지 필수 아미노산 설계 및 함량 증가를 주 컨셉으로 제품을 개발 중이다. 농협 종돈개량사업소 연구용역을 통해 제품 사양시험을 실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추가적인 제품 리뉴얼도 지속적으로 실시한다.

육계 및 산란계 모두 현장애로 연구과제를 통해 저단백제품설계 기술을 꾸준히 연구해 오고 있다. 산란계 사료의 경우 1분기 내 질소배출을 최소화하는 환경개선 컨셉의 신제품이 출시될 예정이다.”

 

 

- 농협사료의 품질은 어떻게 유지되고 있나?

“올해 배합비 원료평가 분석항목을 기존 대비 30% 확대해 보다 정밀한 배합비 설계를 통해 제품 품질과 신뢰도를 강화할 예정이다. 사료품질개선협의회 등 정기적 업무협의와 품질담당자 교육을 통해 원료수급, 원료시황, 최신 축산트렌드 및 현장 민원 등을 반영해 제품 품질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열대성 기후 변화에 대응해 하절기 품질 보강 운영을 통해 고온스트레스 저감, 섭취량 회복으로 농가 생산성을 강화하고 제품 품질을 개선하고 있다. 

전 지사 모두 HACCP 시스템과 중앙 분석실을 활용한 품질 관리를 강화하고 있으며, 권역별 교차 점검 또한 실시하고 있다. 그 결과 전 지사가 적합 인증을 받았다. 올해도 적합 인증을 받기 위해 만전을 기할 것이다.”

 

 

- 일선조합과의 공동사업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농협사료와 일선조합들의 사료시장 점유율은 30%를 넘는다. 이 정도면 가격 견제는 물론 축산농가들의 생산성 향상을 위한 다양한 사업들이 가능하다. 특히 일선조합과 중앙회 간의 공동사업은 협동조합으로서의 ‘상생’이라는 가치를 극대화하는 일이다. 그렇게 추진되고 있는 충남 배합사료 공동사업은 1월말 현재 약 40%의 공정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올 11월 공장 준공에 차질이 없을 것이다. 

참여 법인별 전문가로 구성된 설립준비위원회를 통해 공사 건설 현황 점검 및 토의를 거쳐 정관과 제규정 마련, 전산 개발, 인력 및 원료 수급 관련 업무를 수행해 3분기 내 법인설립을 마치게 된다.

또 농협사료는 수입조사료 쿼터제 폐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2021년부터 조사료 사업부를 신설했다. 기존 일반 수입업체가 주도하고 있는 수입 조사료 시장구조를 개선하고, 협동조합 중심의 수입조사료 유통체계를 구축해 농가 실익 증진을 위해 노력해 왔다. 

작년에는 권역별로 총 5개소의 조사료 거점조합을 선정해 계통 조사료 유통망을 형성했고, 올해에는 신규 거점조합 2개소를 추가 선정할 것이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지난해는 ASF·AI 뿐만 아니라 럼피스킨 등 가축 질병의 발생과 수입소고기 증가, 경기 침체에 따른 축산물 가격 하락 등 축산농가에게는 너무 어려운 시기였다. 

농협사료는 농가와의 고통분담 차원에서 임직원 모두 내핍경영에 돌입해 조금이라도 경비를 줄이려고 노력했다. 전사적 자구노력에 힘입어 2022년 12월부터 4차례에 걸쳐 배합사료 가격을 누적금액 kg당 85원 인하했다. 

농협사료는 영리를 목표로 하는 곳이 아니다. 수익의 대부분을 어떤 의미로든 축산농가에게 환원하는 협동조합이다. 인하할 요인이 발생하면 가장 먼저 인하할 계획이다. 축산농가들의 버팀목으로 굳건히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주변의 많은 도움이 있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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