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돈은 우리 삶과 밀접하다. 영양가 높고 맛있는 한돈은 다양한 요리에 활용되며 식문화를 대표한다. 쌀 다음으로 많이 먹는 중요 식품이자, 국가의 식량 안보를 지키는 자원이다. 그러나 농가는 도산 위기에 처했다. 돼지가격은 폭락했고, 생산비는 급등했으나, 소비는 둔화됐다. 이런 위기 속에서 농가가 한돈 판로 확대에 힘썼다. 

돼지고기 가격이 떨어지는 동안 전기요금을 포함한 거의 모든 자재 비용이 상승하면서 생산비가 크게 올랐다. 농가는 생산비보다 싸게 돼지를 출하했고, 경영은 악화되고 있다. 농가는 돼지 수매, 정책 자금 상환 연장, 백신 피내 접종 허용 등의 긴급 경영안정 대책을 정부에 요청했지만, 정부는 할인 행사 연장 외에 이렇다 할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이는 농가 스스로도 해오던 일이다.

농가는 한돈 소비 확대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왔다. 농가들이 모은 자조금으로 지금과 같은 위기에 대처하기 위해 한돈의 가치와 소비 촉진을 위해 역량을 집중시켰다. 특히 한돈의 판로 확대를 위해 다양한 사업을 진행했다. 최근 눈에 띄는 사업이 바로 팔도와의 협업이다. 팔도와 한돈자조금은 공동으로 100% 한돈을 사용하는 프리미엄 ‘팔도짜장면’을 기획하고 2015년 출시했다. 팔도짜장면은 10년 동안 누적 판매 수가 9000만개를 넘겼으며, 그동안 한돈 226톤(22만 6000kg) 가량이 사용됐다. 이는 한돈 판로 확대의 성공적인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이러한 팔도와의 협업뿐만 아니라 다른 기업들과도 제휴마케팅을 통해 한돈의 판로를 다양화해 왔다. SPC삼립과 한돈버거를 출시했고, 더본코리아와 글로벌 바비큐 페스티벌에 참가했다. 롯데푸드와 100% 한돈으로 만든 K·로스팜을 출시했다. 세븐일레븐과 한돈 간편식 제품을 공동 개발했으며, 이마트와 한돈 판매촉진 및 브랜드 인지도 제고를 위한 협력 관계를 형성했다. FC서울과 파트너십을 체결하는 등 스포츠 마케팅을 통해 한돈의 이미지를 높이려 노력했다. 

자조금이 한돈의 판로 확대를 위해 시행한 사업 중 가장 성공한 사례는 한돈인증점 운영이다. 한돈인증점에서는 둔갑 판매가 없다. 전국에 1500개소 이상이 운영되고, 연간 엄청난 양의 한돈을 소비한다. 한돈인증점은 한돈의 신뢰도를 높이고, 소비를 활성화하는 데 크게 이바지한다. 

이러한 노력은 한돈의 가격을 일정 수준으로 유지하고, 한돈의 소비를 활성화하는데 기여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노력이 뒷받침되지 않았으면 지금보다 더 어려운 상황이 됐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농가의 노력만으로는 지금과 같은 산업의 위기를 극복할 수 없다. 농가의 경영 부담을 줄이고, 돼지고기 수급을 안정시키며, 한돈의 품질을 개선하고, 신뢰도를 더 높이려면 정부의 지원이 요구된다. 정부는 농가의 비명을 무시하거나 미루거나 거절해선 안 된다. 실질적인 지원을 제공하고, 효과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한돈은 우리 삶을 풍요롭게 하는 축산물이다. 우리 건강을 책임지고, 우리 식문화를 대표한다. 한돈산업이 위기에 빠지면, 우리의 삶은 빈곤해지고, 문화는 손상되고, 식량안보가 위협을 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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