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농무부가 지난 8일 ‘세계 곡물 수급 전망’ 보고서를 발표했으며 2023/24 시즌 미국의 옥수수 생산량은 전월 전망 대비 변동 없었으나 소비량 감소로 기말 재고량이 0.5% 늘었다. 시장 예상과 달리 미국의 옥수수 기말 재고량이 증가함에 따라 옥수수 가격은 내려갔다. 

남미 시장과 관련해서 아르헨티나의 옥수수 생산량이 5500만 톤으로 전월 전망과 같았으나 로사리오 곡물거래소는 이번 시즌 아르헨티나의 옥수수 생산량이 5900만 톤으로 역대 최고의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아르헨티나의 경우와 달리 미국 농무부는 이번 수급 전망에서 브라질의 옥수수 생산량을 1억2400만 톤으로 전월 전망 대비 300만 톤 줄였으며 브라질 곡물공급공사(CONAB)도 브라질의 옥수수 생산량을 1억1370만 톤까지 낮춰놓았다. 

브라질 전체 옥수수 생산량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2기작 옥수수(사프리나 콘)의 생산량이 8810만 톤으로 전월 전망 대비 3.4% 감소했다. 생산량 하향 조정으로 인해 브라질의 2023/24 시즌 옥수수 수출량은 3200만 톤으로 전월 전망 대비 300만 톤 줄어들 것으로 브라질 곡물공급공사는 내다보고 있다. 

대두 시장 역시 미국 농무부가 이번 수급 전망에서 미국을 비롯한 세계 기말 재고량 전망치를 상향 조정함에 따라 하락 압력을 받았다. 미국의 대두 생산량은 변동 없었으나 수출량 감소로 기말 재고량이 전월 전망 대비 12.5% 증가했다. 세계 대두 생산량은 약간 줄었으나 수요량 감소와 기초 재고량 증가로 기말 재고량이 1.2% 늘었다. 

남미 시장의 대두 생산 전망과 관련해서 아르헨티나의 대두 생산량은 5000만 톤으로 변동 없었으나 로사리오 곡물거래소는 이번 시즌 아르헨티나의 대두 생산량이 5200만 톤에 도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아르헨티나의 경우와 달리 미국 농무부는 이번 수급 전망에서 브라질의 대두 생산량을 1억5600만 톤으로 전월 전망 대비 100만 톤 줄였으며 브라질 곡물공급공사도 브라질의 대두 생산량을 1억4940만 톤까지 낮춰놓았다. 

생산량 하향 조정으로 인해 브라질의 2023/24 시즌 대두 수출량은 9416만 톤으로 전월 전망 대비 429만 톤 줄어들 것으로 브라질 곡물공급공사는 내다보고 있다.  

소맥 시장의 경우 이번 수급 전망에서 세계 소맥 생산량이 전월 전망 대비 0.1% 증가했으나 소비량과 수출량이 각각 0.1%, 0.5% 증가함에 따라 기말 재고량은 전월 전망 대비 0.2% 하향 조정됐다. 수급 전망 악화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공급 확대와 수출 경쟁 심화로 인해 소맥 가격은 내려가는 움직임을 보였다. 미국 농무부가 2023/24 시즌 러시아의 소맥 생산량이 9100만 톤에 머물 것으로 전망한 것과 달리 러시아의 농업 컨설팅 기업인 소브에콘(SovEcon)은 생산량 전망치를 높여 9300만 톤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국의 1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3.1% 올라 시장 예상치인 2.9%를 상회함에 따라 뉴욕증시는 큰 폭으로 하락하고 달러는 강세를 나타내어 곡물 시장은 강한 하락 압력을 받았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휴전 협상은 지지부진한 가운데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공습하고 후티 반군이 홍해에서 지나가는 선박들에 대한 공격을 가함에 따라 유가는 계속해서 올라가고 있으며 이 점은 곡물 가격의 잠재적인 반등 요인이 되고 있다. 

저작권자 © 축산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