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불황으로 인한 소비 부진으로 인해 축산물 가격이 하락해 축산농가들의 경영난이 심각해지고 있다. 축산물 가격 하락에 따라 홍수 출하가 이뤄지며 저품질 축산물이 다량 도매시장에 출하되면서 축산물 가격 하락이 심해지는 것을 보면 가슴이 아프다.

품질이 좋지 않은 축산물을 생산·공급하는 것은 도매시장의 낮은 가격으로 본인과 전체 축산인들에게 피해를 주고, 소비자들에게는 국산 축산물 소비를 저하시켜 이중, 삼중의 피해를 일으키게 한다. 소비 부진으로 축산물 가격이 낮을수록 고품질 축산물을 생산 공급해 축산물 가격이 떨어지지 않도록 하고, 소비자들의 선택과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1. 품질 차별화로 수입산 축산물과 승부 

축산물 시장의 전면 개방으로 축산물 수입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안전하고 위생적인 고품질 축산물 수요는 증가 추세에 있다. 축산물의 품질 고급화로 경쟁력을 향상 시키고 소비자가 선호하는 축산물을 공급해 국내 축산물 단골 소비층 확보가 시급한 상황이다. 국내산 축산물이 값싼 외국산과 경쟁해서 살아남기 위해선 국산 축산물의 ‘품질 차별화’를 꾀해야 한다.

한우고기가 외국산 쇠고기에 비해 가격 경쟁력은 떨어지지만 한우고기만이 지닌 고유의 맛과 신선함을 바탕으로 소비자로부터 꾸준히 사랑받는 만큼, 앞으로도 우수한 유전자(DNA)를 바탕으로 개량을 지속하고 고품질을 유지해 나간다면 저가 수입 쇠고기 공세에도 생존할 수 있다. 돼지고기와 닭고기도 마찬가지로 신선하고 안전한 축산물을 생산하고 소비자 기호에 맞는 제품 개발을 이어간다면 외국산과 경쟁해도 승산이 있을 것이다.

 

2. 국내 축산물 생산 기반 마련 

고품질 안전축산물 생산을 위해서는 국내의 안정적 생산기반 마련과 악성 가축 질병의 예방과 발생을 막기 위한 방역 대책이 필수적이다. 최근 몇 년간 농가 생산비 부담이 급격하게 커졌기 때문에 농가와 정부는 생산기반 붕괴를 막기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

농가 사료비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조사료 재배면적을 지속적으로 확대해야 한다. 간척지에서 조사료 작물 생산량을 늘리거나, 조사료 전략작물직불사업 등을 지속·확대함으로써 생산기반을 확충해야 한다. 국내 축산업 최대 현안인 ASF, FMD, 고병원성 AI 등 가축전염병 발생을 막기 위해 정부와 농가가 협력해 총력 대응해야 한다. 정부가 아무리 방역을 철저히 해도 농가의 방역의식이 떨어지면 방어가 어렵고, 역으로 농가의 노력만으로는 방역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개별 농장에서 기본 방역수칙을 준수하는 것은 선택이 아닌 필수 사항으로 의심 개체에 대한 예찰 활동을 강화해야 한다. 

한우 번식기반 확보, 권역별 브랜드단지 육성, 종돈 능력개량과 품질 균일화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품질 고급화를 이뤄야 한다. 기능성 축산물 개발·육성으로 고부가가치 창출, 도축장 HACCP(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 제도 적용 강화 등 안전성 강화로 K 축산물의 우수성을 홍보하고 적극적인 마케팅을 추진해야 한다.

 

3. 고품질 안전축산물 생산 방안 

고품질 안전축산물 생산을 위해서는 질병 없이 위생적으로 축산물을 생산하고, 규격화된 균일한 축산물을 생산하여야 한다. 

 

1) 균일화된 고품질 축산물 생산

축산물품질평가원은 한우·한돈·육우·계란 등 각 부문별 등급판정을 실시하고 있다. 축산물 등급판정 우수농가의 사례와 노하우를 전수받고 배워서 우수 축산물 생산 모델을 개발·적용하여야 한다.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가축 질병의 예측, 정밀 사양관리 등을 통해 생산성 향상이 되도록 하여야 한다.

 

2) 산·학·관·연의 협력체계와 기술개발 필요

안전하고 위생적인 고품질 축산물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안전축산물 생산에 필요한 기술 개발과 관련기술 전수가 체계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는 지원체계 마련이 필요하다.

고품질 안전축산물 생산에 따른 고부가가치 추구, 축산물 생산을 위한 네트워크 구성 및 지원을 통해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연구개발과 개발기술의 현장 응용 시스템구축이 시급하다. 현장 적응력이 뛰어난 인력의 지속적 공급과 재교육 프로그램으로 신기술의 현장 접근이 용이할 수 있는 축산 관련 대학 시설의 인프라를 최대한 활용해 생산에서 유통·소비까지의 협력 모델 개발이 필요하다. 고품질 안전축산물 생산과 축산 경쟁력 향상을 위한 관련 기업들의 기술 개발이 더욱 활성화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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