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회-머리, 회원조합-실핏줄
서로 연계돼야만 제대로 기능
‘충남공동사료공장’ 11월 준공
‘농협계란 안심플러스’도 출시

공판장별 맞춤형 전략 통해서
농가 수취 가격 높게 안정화
전계통매장에 통합 구매 확대
스마트축산 정착 경쟁력 강화

안병우 농협축산경제대표.
안병우 농협축산경제대표.

 

지난해 12월 농협중앙회는 축산경제대표 선출을 위해 전국축협조합장들이 농협중앙회 대강당에 모여 인사추천위원회를 구성하고 차기 축산경제대표이사에 현 안병우 대표이사를 만장일치로 재선임했다.

이날 안병우 축산경제대표이사는 자신의 임기 중 대대적인 축산물 할인판매와 암소 감축, 수급 안정 노력 그리고 배합사료 가격 인하, 조사료 생산 확대를 통해 생산비를 절감해 왔다고 술회하면서 어려울 때마다 힘을 합쳐 위기 극복에 적극 동참해준 조합장들의 헌신적인 노력에 깊은 존경과 감사를 드린다고 했다. 

그는 “아직 축협과 축산업 발전 그리고 축산농가의 경영안정을 위해서는 많은 노력이 필요한 시기”라면서 “다시 한번 힘을 모아 행복 축산의 미래를 만들어가자”고 힘주어 말했다.

그리고 지난달 23일 안병우 농협축산경제대표이사는 대표 접견실에서 전문 기자들과의 간담회를 통해 새롭게 시작되는 ‘2기’ 임기 동안 해야 할 일들을 풀어놓았다. 

안병우 축산경제대표 2기 임기 동안 어떤 일들을 중점적으로 추진할 것인지 일문 일답식으로 풀어보았다. 

 

 

- 먼저 지난 2년 동안의 성과를 소개해 달라.

“4가지 목표를 설정하고 추진해 왔다. 축산물 유통혁신을 통한 판매기능 강화, 생산기반 강화로 농가 경영을 안정시킨다. 깨끗하고 냄새없는 친환경 청정축산을 구현하고, 미래 축산을 위한 경쟁력 강화에 방점을 두었다.” 

 

 

-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

“한우 수급안정이 중요했다. 마릿수는 늘어나지 소비는 냉각되고 있지, 한우 농가의 입장에서는 불안할 수밖에 없었다. 연중 행사로 전국 한우 소비촉진을 추진했다. 2022년 참여 매장수가 1464개소에서 지난해 7567개소로 크게 늘어나므로써 농가는 마리당 52만원의 소득 증대를, 소비자 편익 720억원이라는 효과를 거둘 수 있었다. 

공판사업 활성화로 안정적 수취가격 및 판로를 보장할 수 있었고, 라이블리 사업 성장을 통해 축산물 유통채널의 다각화도 이뤘다. 통합 구매 참여 확대를 통한 축산물 유통혁신도 선도하는 등 ‘판매농협’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

게다가 농가의 경영안정을 위해 한우암소 10만 마리 감축, 4차례의 사료비 인하를 통해 비용을 절감하게 하는 동시에 맞춤형 축산컨설팅을 병행함으로써 어려운 시기를 극복할 수 있는 기반 구축에 다각적으로 지원했다.

또 친환경 청정축산 구현이라는 시대적 소명을 달성하기 위해 방역활동과 축분뇨 처리 다양화, 청정축산 환경대상 시상식을 통해 깨끗한 축산을 시도하고 있는 농가들을 독려해 왔다.”

 

 

- 그렇다면 이번 임기 동안에는 어떤 사업에 중점을 둘 계획인가?

“지난 임기 동안 해오던 것들은 임기가 바뀌었다고 사라지는 사업들이 아니다. 지속 사업이며 축산업이 미래산업으로 자리잡기 위해 필수적인 요소들이다. 

농협 축산경제가 운영하고 있는 공판장별 맞춤형 전략으로 도축물량을 선제적으로 확보함으로써 농가 수취가격을 높게 안정화시키고, 소 하자육 보상범위 확대로 농가 실익을 보전한다. 

농협 안심브랜드를 확장해 시장 점유율을 늘리는 동시에 범농협 계통매장에 축산물 통합구매를 확대하고 다양한 채널을 활용, 축산물 판매를 활성화해 그동안 추진해 오던 ‘판매농협’을 완성할 계획이다.

특히 부천 복합물류센터가 준공되면 온오프라인 및 도소매 유통사업 거점 물류 인프라가 육성될 것이고 범농협 사업 간 물류센터로서 활용되어 중앙회-조합간의 상생도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 축산농가 경영안정과 실익제고에 대한 방안은 있는지.

“국내 농가들이 외국산과의 무한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먼저 생산비용 절감이 시급하다. 이를 위해 농협사료 판매량 확대 운동을 대대적으로 전개할 생각이다. 

마케팅 전략을 다변화하는 등 사료 판매가 확대되면 사료비를 인하할 수 있는 여지가 생기기 때문이다. 또 축산자재몰 사업체계를 전면 개편하고 신규 품목을 발굴함으로써 축산농가들이 자신들의 요구에 합당한 축산기자재를 적정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국내산 조사료의 축협 유통소비 물량을 지난해 3만톤에서 올해 6만톤으로 늘리고 온라인을 기반으로 한 조사료 유통 활성화를 꾀함으로써 논 하계 조사료 생산·유통을 주도해 농가의 생산비 절감을 추진한다.”

 

 

- 지금 추세가 스마트축산이다. 이에 대한 계획은?

“농협이 추진하고 있는 스마트축산은 3가지를 근간으로 한다. NH하나로목장, NH가축시장, 스마트공판장이다. 

농장관리 앱인 NH하나로목장은 농협 계통사업·농협사료 서비스와 연계해 고도화함으로써 축산농가와 축협의 편의성을 증진한다. 가축거래 플랫폼인 NH가축시장은 가축시장의 전체 업무를 스마트 기기를 활용해 처리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이를 원활하게 하기 위해 키오스크 프로그램과 라벨프린터 등을 개발하고 있다. 

농협의 모든 축산물공판장을 NH축산물공판장으로 전환해 도매유통 변화를 주도한다. 출하부터 정산까지 축산물 공판장 전 과정을 디지털화한 시스템이다.”

 

 

- 지속 가능 축산을 위한 계획은 어떤 것들이 있나?

“지속 가능한 축산을 하기 위한 필수적인 요소는 환경친화적 청정축산이다. 가축분뇨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면 축산업은 영원히 오염산업이라는 오명을 벗지 못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고체연료, 바이오차사업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그리고 깨끗한 축산환경을 위해 방취림 조성 사업을 지속 추진함과 동시에 범농협 가용자원을 총출동시켜 가축질병을 예방한다. 

소 사육방식 개선을 통해 출하일령을 최대한 단축시킴으로써 사료비 절감 등 농가 경영안정을 전방위 지원한다. 2022년부터 농협은 송아지 600마리를 대상으로 안성목장에서 유전형질·사육기간·영양수준별 사양 실증실험을 해오고 있다.”

 

 

- 중앙회와 조합 간의 연계 사업은 어떻게 추진하나?

“중앙회가 머리라면 조합은 실핏줄이다. 머리와 실핏줄이 하나로 연결되어야만 몸은 제대로 기능을 발휘할 수 있다. 그리고 농정현안을 해결하기 위해서도 중앙회와 조합의 연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러한 사업 중 하나가 충남공동사료사업이다. 올 11월 준공 예정인 공동사료공장은 충남지역 시장경쟁력을 강화함으로써 비용절감과 고품질 사료를 공급할 수 있는 기반이 완성된다. 

난좌사업도 있다. 농협경제지주와 EPC를 운영하고 있는 양계조합과의 협력 확대를 통해 조합원들 난좌의 안정적 공급시스템을 조성한다. 신규 통합브랜드 ‘농협계란 안심플러스’ 출시도 같은 의미다. 조합 EPC와 연계한 고품질의 위생적인 계란브랜드다. 시장점유율을 확대해 혼탁한 계란 가격을 견제해 양계산업의 안정을 꾀한다. 

이렇게 조합들과 연계해 군 급식 공급체계를 유지하고, 도축장 전기요금 할인 정례화, 송아지 생산안정제, 축산분야 공익직불제 확대, 논 하계조사료 전략작물직불금 인상 등 현안을 해결해 나갈 계획이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지금 세계적으로 경제 상황이 좋지 않다. 이곳 저곳에서 전쟁이 발생하고 그로 인해 곡물 생산과 각종 기자재의 유통 흐름이 원활하지 않다. 그것은 대부분의 원료를 수입하고 있는 국내 축산업의 향후 불안정성을 높이는 결과를 가져온다. 

지난해 우리는 고금리·고유가·고곡물가 등으로 큰 어려움을 겪었다. 이러한 어려움은 올해라고 해서 나아질 것으로 예상되지 않는다. 어쩌면 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하지만 어렵다고 투정 부릴 시간도 없다. 중앙회와 회원조합이 ‘지속 가능’이라는 시대적 목표를 가지고 합심하지 않으면 지금껏 발전해 왔던 축산업이 한순간에 나락으로 빠질 것이 확실하다.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중앙회가 앞장 설 것이다. 그러니 회원조합들의 성장 발전을 위해 전방위 지원에도 힘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그러니 회원조합들도 힘을 보태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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