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에 400마리 이상 1++등급 한우 핸드링

자본금 2000만원으로 시작
10여년 만에 200배 규모로
기록적 성장…업계에 돌풍
‘좋은 소 높은 가격’ 원칙

소 고를 때 가장 중요한 것
도체중량보다 ‘밸런스’ 우선
등심단면 적으면 가치 없어
다른 부위 마블링도 포인트

 

국내 최대 축산물공판장, 음성축산물공판장에서 손에 꼽히는 구매력을 가진 중도매인 23번. 고가의 1++ 한우만 경매 때마다 쓸어 담아 한 달에만 400마리 이상의 1++등급의 한우를 핸드링하는 이정익 과연미트 대표. 

2002년 자본금 2000만 원으로 시작해 10여년만에 200배 규모로 기록적인 성장을 거두면서 업계의 돌풍을 일으킨 이정익 대표는 “말못할 어려움도 많았지만, 지금까지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좋은 한우를 생산해준 한우농가들 덕분”이라면서 “한우 사육 기반이 튼튼해야 중도매인, 한우 전문 유통사 모두가 함께 성장해 나갈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정익 대표는 ‘좋은 소는 좋은 가격에 구매하는 것이 당연하다’라는 원칙에 따라 아낌없이 가격을 치르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박리다매가 아닌 가치에 걸맞은 가격을 치르고 소를 구매하면서 한우농가들 사이에서도 이미 유명세를 타고있다. 이는 전국한우능력평가대회에서도 3회 연속 수상축 최다 구매라는 타이틀을 거머쥔 것도 한몫했다. 

때문에 이정익 대표의 한우를 고르는 노하우와 중도매인이 바라보는 시각에서의 이상적인 한우 발육상태 등을 강연해달라는 요구가 잇따르고 있다. 

이정익 대표는 “2011년 음성축산물공판장 중도매인 자격을 취득한 이후부터 계속해서 한우능력평가대회의 수상축을 구매해 왔는데 3~4년 전부터는 본격적으로 물량을 늘려 나갔다”라면서 전국대회에 출품하기 위해 노력한 농가들의 피와 땀이 서린 한우이기에 그 가치를 더 높게 평가한다”라고 말했다. 

그가 소를 구매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밸런스다. 도체중량도 중요하지만, 도체중량에 맞는 육량과 등심단면적의 밸런스가 맞아야 한다는 것. 그는 “도체중량이 아무리 커도 등심단면적이 작으면 가치가 없다”라면서 “등심의 평균 수율이 8%는 나와줘야 한다”라고 말했다. 

또 등급판정부위 뿐 아니라 다른부위의 마블링까지도 꼼꼼하게 체크하는게 기본 원칙이라면서 이 대표는 “뒷다리 부위에 돈 되는 부위가 많다”면서 “등심도 중요하지만 뒷다리 부분의 정육율이라던가 마블링까지도 세심하게 살펴보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농가대상 강연에서도 이같은 내용을 중심으로 발표하면서 이정익 대표는 옥수수를 예로 들었다. 두개의 옥수수를 각각 천원에 구매해 열어보니, 알이 꽉 찬 것과 알이 빈 것이 있다면 어떤 것이 더 비쌀까 하는 질문을 하면 아리송해들 하지만 정답은 알이 빈 것이다. 

이정익 대표는 “같은 가격을 주고산 두 개의 옥수수 알의 차이를 보면, 알이 빈 옥수수는 300원의 가치를 1000원을 주고 샀기 때문에 알이 빈 옥수수가 더비싼 것”이라면서 “소도 마찬가지로 비싼 가격에 샀더라도 실제로는 살이 무르거나 불가식 지방이 많아 손실을 보는 경우가 있다”라고 말했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식문화에 선호부위와 비선호부위가 명확하기 때문에 수율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그는 “도체중량보다는 육량이 우선되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농가들은 도체중량이 작으면 경매단가가 낮아질것이란 생각에 도체중량 증체를 목표로 개량을 하는데, 실제로는 육량을 중점적으로 평가하기 때문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고.

이정익 대표는 “생산 현장과 중도매인이 소통하고 서로 정보를 공유하면서 소비자가 원하는 한우를 만들 수 있다면 가교 구실을 충실히 수행할 것”이라면서 “한우 농가가 잘살아야 한우와 관련된 사업을 하는 사람들도 모두 다 함께 잘살 수 있다”라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끝으로 이정익 대표는 “잘 키운 한우 제값을 치르고 사 제대로 파는 것이 목표”라면서 “좋은 고기를 발굴하고 좋은 상품을 만들어 한우산업을 뒷받침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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