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를 중심으로 한 남미 기상 여건 개선과 생산 회복 전망으로 인해 옥수수와 대두 가격은 하락했다. 부에노스아이레스 곡물거래소는 토양 수분 개선을 이유로 2023/24 시즌 아르헨티나 옥수수 생산량을 5650만 톤, 대두 생산량을 5240만 톤으로 수정했다. 미국 농무부는 1월 세계 곡물 수급 전망 보고서에서 아르헨티나의 옥수수 생산량을 5500만 톤, 대두 생산량을 5000만 톤으로 제시한 바 있다. 현재 아르헨티나의 옥수수 파종률은 97%, 대두 파종률은 98%를 나타내고 있다. 아그후랄(AgRural)에 따르면 2023/24 시즌 1월 25일까지 브라질의 대두 수확률이 11%로 지난 시즌 동기의 5% 대비 빠른 수확 속도를 보여주고 있으나 생산량은 크게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농업 컨설팅 기업인 애그리소스(AgResource)는 2023/24 시즌 브라질의 대두 생산량을 1억 4540만 톤으로 전망해 생산량 전망치를 종전 대비 3.5% 줄였다. 미국 농무부는 1월 세계 곡물 수급 전망 보고서에서 브라질의 대두 생산량을 1억 5700만 톤으로 제시했으며 향후 2월 전망에서 어느 정도 줄어들 것인지에 대해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글로벌 경쟁 심화와 달러 가치 상승에 따른 미국의 수출 경쟁력 약화 등으로 인해 소맥 가격 역시 하락했다. 아르헨티나의 생산량 증가 소식 또한 소맥 가격을 약세로 이끄는 요인이 됐다. 부에노스아이레스 곡물거래소는 아르헨티나의 2023/24 시즌 소맥 생산량이 1510만 톤으로 집계됐다고 밝혔으며 시즌 초기 추정치보다 300만 톤 줄었으나 가뭄에 시달렸던 2022/23 시즌 대비해서는 2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러시아의 생산량 전망치 상승과 수출 경쟁 심화에 따른 유럽연합의 수출 실적 감소 역시 소맥 가격 하락의 원인이 됐다. 러시아 농업 컨설팅 기업인 소브에콘(SovEcon)은 2023/24 시즌 러시아의 소맥 생산량을 90만 톤 상향 조정해 9220만 톤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농무부는 1월 세계 곡물 수급 전망 보고서에서 러시아의 소맥 생산량을 9100만 톤으로 제시한 바 있다. 미국 농무부 해외농업청 키이우 사무소에서는 작년 12월 수출 실적을 고려해 2023/24 시즌 우크라이나의 소맥 수출량 전망치를 1770만 톤으로 상향 조정했다. 미국 농무부는 1월 세계 곡물 수급 전망에서 우크라이나의 소맥 수출량을 1400만 톤으로 제시한 바 있다. 중국은 통제해왔던 아르헨티나산 소맥의 수입을 허용키로 해 미국산 소맥의 수입량을 줄이고 아르헨티나산 소맥의 수입량을 늘릴 계획이다. 

중동을 둘러싼 군사적 충돌이 격화하고 있으며 요르단 북부 미군 기지 공습으로 미군 사망자가 발생해 이 지역에서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홍해에서의 긴장감 역시 유가 상승에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책 제시에 따른 원유 수요 증가 기대감과 IMF의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 상승 등으로 인해 미국 서부택사스산 원유는 1월 26일 배럴당 78.01달러까지 올랐다. 

급등했던 유가가 미국의 원유 재고 증가 소식에 배럴당 75.85달러로 떨어지면서 곡물 시장도 하락 압력을 받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4분기 미국의 국내총생산 성장률이 시장 예상치를 크게 상회하며 뉴욕증시를 끌어올렸으나 미 연준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3월 금리 인하 가능성도 축소되자 뉴욕증시는 큰 폭으로 떨어졌다. 이로 인한 달러 가치는 상승하는 등 외부 시장은 곡물 가격의 하락세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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