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적어도 세끼를 먹어야 산다. 

그러나 이조시대 임금들은 다섯 끼를 먹었다고 하니 호의호식했던 왕들의 삶을 엿볼 수 있다. 

그러나 백성들은 세끼를 먹거나 먹을 식량이 모자라 초근목피(草根木皮)하는 경우가 많아 그들의 삶이 얼마나 팍팍했는지를 짐작하고도 남는다. 

조선시대 영조는 역대 왕들이 5식(食)을 하였으나 그는 백성의 아픔을 헤아려 3식(食)으로 줄여서 백성과 고통을 같이하며 연민의 정을 갖고 모범을 보인 존경스런 인금이다. 

이 세상 모든 번뇌의 원인이 탐(貪·욕심), 진(瞋·분노), 치(痴·어리석음)의 삼독(三毒)에 있으니 탐진치(貪瞋痴)에서 벗어날 것을 불교는 가르치고 있다. 

분노를 참지 못해서 일어나는 폐해는 무수히 많으며 분노는 상대방을 화나게 만들기도 하지만 자기 자신에게 더 많은 질병을 유발시킨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수많은 사람과 만나고 관계를 맺는 과정에서 화가 치밀어 낭패를 보는 경우도 많고 화를 못 참아 일을 그르친 경우가 허다하다. 

어떤 젊은이가 벼슬을 얻어 임지(任地)로 떠나려 할 때 전송하러 나온 친구가 말했다. 

“공직에서 일하려면 무엇이건 참아야 한다는 걸 잊지 말게” 젊은이가 알아듣겠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자 친구는 다시 한 번 말했다. 

“무엇이건 참아야 하네” “그래, 알고 있어” 얼마 있다가 친구는 또 말했다. 

“몇 번이라도 참아야 한다는 걸 잊어서는 안 되네” 이때까지만 해도 잘 알고 있다고 대답하던 젊은이는 네 번씩이나 똑같은 말을 듣고는 벌컥 화를 냈다. 

“자네가 날 놀리고 있는 건가. 도대체 참으란 소리를 몇 번 씩이나 하고 있나” 그러자 친구는 어두운 얼굴이 되어 말했다. 

“보게나, 인내(忍耐)의 어려움을 이제야 알았을 걸세. 기껏 네 번 말했을 뿐인데 자네는 참지 못하고 화를 내고 있지 않는가” 참고 견디는 게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를 생생하게 말해주는 중국의 우화(寓話)다.

공자의 제자 자장(子張)이 스승께 하직을 고하면서 말했다. “몸을 닦는데 가장 아름다운 게 뭔지 말씀해 주십시오” 공자는 말해주었다. 

“모든 행실의 근본은 참는 것이니라” 자장이 그러면 어떻게 참느냐고 묻자 공자의 대답은 이랬다. 

“천자가 참으면 나라에 해가 없고, 형제간에 참으면 집안이 부귀해지고, 부부간에 참으면 일생을 잘 마칠 수 있다. 

고려시대 어린이들이 착하고 바르고 지혜롭게 살아가는 인격수양의 고전서인 명심보감(明心寶鑑·마음을 밝혀주는 보배로운 거울)에서도 한때의 분함을 참으면 100일의 근심을 면한다고 명료한 가르침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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