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고기 부족 정부 예측 틀려
수입 계란 폐기처분 꼴 우려”
종계부화농가들, 반발

종계부화농가들은 닭고기 부족은 정부의 잘못된 전망이라면서 계열업체에 대한 육용종란 수입비용 지원을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종계부화농가들은 닭고기 부족은 정부의 잘못된 전망이라면서 계열업체에 대한 육용종란 수입비용 지원을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정부가 고병원성 AI 발생으로 인한 닭고기 수급안정을 위해 일부 계열업체의 육용종란 수입 비용을 지원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종계부화농가가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대한양계협회 종계부화위원회는 지난 15일 성명을 내고 “국민 혈세로 사기업을 지원하는 정부를 규탄한다”면서 “종란 수입에 따른 세금 투입 계획을 당장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봄철 닭고기 공급량이 부족할 것으로 보인다는 정부 측의 주장과 달리, 1/4분기 닭고기 생산량은 전년 동기 대비 약 9% 증가할 것으로 점쳐지는 등 닭고기 수급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가 발표한 ‘축산관측’ 12월호도 이같은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이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종계 전체 사육마릿수는 811만8000마리로 전년 대비 7.7% 증가했고, 종계 성계와 입식마릿수 역시 각각 12.4%와 8.1% 증가한 477만3000마리와 70만4000마리로 추정된다. 

육계가격 역시 이의 반증. 양계협회에 따르면 17일 현재 육계시세는 대닭 기준 kg당 1400원으로 생산비인 1800원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더욱이 15일 현재 살처분된 육용종계는 18만 마리로 전체 800만마리의 2% 수준에 불과해, 이를 감안하더라도 결코 부족하지 않은 양이라는게 이들의 주장이다.

종계부화위원회는 “지난 2021년 정부 주도로 수입한 계란이 끝내 다 팔리지 않고 폐기처분 된 것을 우리는 똑똑히 봤다. 이번 종란 수입 계획도 이같은 우를 반복하지 않을까 우리 농가는 크게 우려하고 있다”면서 “닭고기가격이 하락해 농가가 큰 어려움을 겪을 때 철저한 외면으로 일관했던 정부가 막대한 세금을 투입해 수입을 종용하는 것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처사”라고 비난했다.

이어 “정부가 진정 국내 닭고기 수급을 걱정한다면 매번 수급조절에 실패해 수입 물량에 막대한 예산을 지원하는 땜질식 처방이 아닌 생산기반 안정사업에 예산을 배정해야 할 것”이라며 “이번 종란 수입에 따른 세금 투입 계획을 당장 철회하지 않고 일부 사기업 지원으로 다수 농가의 사기를 저하시키는 행위를 지속한다면 이제 우리 농가는 실현 가능한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저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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