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벌꿀 투자사기 수사

한국양봉협회를 사칭한 벌꿀 투자사기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지난 12일 양봉협회에 따르면 사기행위가 의심되는 사이트가 있다는 제보를 받고 확인한 결과, ‘BK양봉’이라는 업체가 협회 연혁과 정관 등을 도용해 투자자를 모집한 사실이 드러나 당일 경찰에 신고를 접수했다.

해당업체는 해외에서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데 홈페이지에 농림축산식품부, 농촌진흥청, 산림청 등 정부기관 로고까지 삽입했다. 또 유튜브와 블로그에 원금 손실이 절대 없는 투자 상품이라며, “10분 투자 인생역전 가능, 1일 0.9% 한 달이면 수익률 27%”라고 소개했다. 한 유튜브 출연자는 “투자 후 1주일 만에 200만 원의 수익을 올렸다”고 홍보하기도 했다. 현재 홈페이지와 유튜브는 폐쇄된 상태다.

이들이 말하는 투자 수익은 투자자들이 회원가입 후 투자금을 지정해 준 계좌로 예치하면 확보된 투자금으로 외국산 벌꿀을 수집·판매해 일정 금액을 돌려주는 구조다. 

최소 투자금은 100만 원부터이고, 180일간 계좌에 보관되며 해약 시 위약금이 40%다. 

투자자 A씨는 “1월 10일 최소 투자금 100만 원을 지정계좌에 입금하니 다음날 수익금 1875원이 찍혔다”며 “높은 수익이 그럴 듯했지만 수익금은 내 명의 통장이 아닌 지정계좌에만 보이는 숫자일 뿐 출금할 수 없는 사이버머니였다”라고 말했다. 

투자사기가 의심돼 양봉협회에 문의해보니 협회장 이름과 얼굴부터, 전화번호, 소재지 등 모든 게 사실과 달랐다고 한다. 다행히 A씨는 투자금을 돌려받을 수 있었다. 

이에 대해 양봉협회는 “최근 꿀벌소멸이 매스컴에 회자되면서 높아진 국민적 관심을 악용한 사례”라며 “양봉협회는 비영리사단법인이며 수익사업을 영위하지 않기 때문에 투자사기를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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