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이든 기업이든 또는 목숨을 부지하고 있는 생물체는 목표(目標)를 가지고 살아간다. 목표는 추구하는 대상이 다르기 때문에 각자가 다르게 목표를 설정할 수 있다. 다시 말하면 목표는 측정이 가능하고 보다 구체적인 질적 또는 양적인 성과 내지는 결과를 말한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이 40세까지 10억 원의 돈을 벌겠다는 마음을 먹었다면 구체적인 숫자를 제시하고 있음으로 이는 목표에 속한다. 

하지만 목적(目的)이란 가치 판단에 의해 결정되는 추상적 성격을 지니고 있어 목표보다는 상위 개념으로 볼 수 있다. 

인간의 목적은 무엇인가? 라는 명제에 대하여 어떤 사람은 인생의 궁극적 목적을 ‘행복’으로 정립하여 행복을 추구하면서 살아간다.

전라북도 남원시에 따르면, 남원시 금동에 사는 87살 김길남 어르신은 2023년 12월 금동행정복지센터를 찾아 지역의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달라며 102만 5000원을 기부했다. 

그 돈은 김길남 어르신이 1년 동안 폐지 수집과 노인 일자리를 하며 조금씩 모은 돈이었다. 김 어르신이 매년 희망나눔 캠페인 때마다 기부를 하신지 벌써 8년째라고 한다. 

8년간 누적 기부액은 559만 3880원이라는 소중한 돈이다. “나누는 기쁨이 얼마나 큰 행복인지 알기에 적은 돈이지만 앞으로 꾸준히 기부하고 싶다”는 그 어르신이 하신 말씀은 명확한 목적을 가지고 있다. 나누는 기쁨이 행복이고 그것이 곧 그 어르신의 인생을 사는 목적임을 표방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 하버드대학에서 경영대학원에 입학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20여 년에 걸쳐 조사된 흥미로운 연구 결과가 있다. 1979년에 입학한 새내기들에게 ‘졸업 후 무엇을 할 것인가’를 물었다. 

그런데 이들 중 3%는 뚜렷한 목표와 계획을 종이에 기록했고, 13%는 목표는 있지만 기록하지는 않았고, 나머지 84%는 학교를 우선 졸업하겠다는 것 외에는 별다른 계획이 없었다. 

20년이 지난 후 이들을 추적해보니, 13% 그룹은 84% 그룹보다 2배 많은 수입을, 3% 그룹은 나머지 97% 그룹보다 10배 많은 수입을 얻는 것으로 나타났다. 

목표가 있었더라도 써놓지 않았다면 수입이 불가했을 것이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모든 수단이 필요하겠지만 목표를 구체화하지 않았다면 성과도출이 없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김길남 어르신은 추앙받아 마땅한 영웅이다. 나누는 기쁨을 달성하기 위해서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개의치 않고 춥고 배고픈 사람들이 조금이라도 따뜻하게 지낼 수 있도록 삶의 목적을 명확하게 설정하신 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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