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농업 표준화 미래 보장”

산업 근간 되는 중요 업무
비표준·비검정 농축자재들
현장 유지 관리 수월하게
K-기자재 수출 기틀 마련

 

지난해 10월 12일은 구자헌 스마트농업진흥팀장에게 잊지 못할 순간이다. 

‘세계 표준의 날’ 기념식에서 대통령 표창을 수상했기 때문이다. 표준화에 뛰어난 성과를 보인 개인과 단체를 시상하는 자리에서 구 팀장이 한국농업기술진흥원을 대표해 시상대에 오르며 그간의 노력이 대외적으로 인정받았다.

구자헌 팀장이 이끄는 한국농업기술진흥원 스마트농업진흥팀은 스마트농업 표준화 및 현장 확산, 스마트농업 기자재‧로봇 실증 등의 업무를 맡고 있다. 2017년부터 축사와 스마트 온실에 들어가는 센서, 구동기, 사양관리기 등의 표준화를 개발했고, 2019년에는 국내 최초로 스마트농업 기자재 전문 검정시설을 준공, 스마트농업 발전에 기여한 점이 높이 평가받으며 대통령 표창을 수상하게 된 것이다. 

사실 표준화는 산업의 근간이 되는 중요한 업무임에도 불구하고, 눈에 잘 드러나지 않는 데다 성과를 내기도 쉽지 않다. 2014년부터 스마트농업이 국내에 본격적으로 보급됐지만 비표준‧미검정 농축기자재들이 현장에 유통돼 사후 유지 관리가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국내 축산기자재 업체들이 해외수출을 활성화하기 위해선 국제적으로 통용될 수 있는 표준화 보완이 시급하다.

구자헌 팀장은 “축산 스마트팜 수출공동브랜드를 통해 국내 축산기자재 업체들이 수출 활성화를 꾀하고 있지만 결코 놓쳐선 안 되는 부분이 표준화”라며 “한국형 시설축산 모델을 만들어 해외에 진출해도 스마트 축사에 들어가는 기자재와 통신방식, 규격 등이 업체마다 다르면, 사후관리에 어려움이 발생하고 한국형 시설축산 모델을 중심으로 파급력 있는 성과창출은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축산기자재 업체들이 해외수출 전 ‘기술표준’ 구축이 선행돼야 기자재 간 호환성 확보, 제품 생산 및 사후관리 등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구 팀장은 “최근 동남아, 중국 등에서 국산 축산기자재 제품에 대한 관심과 수요 증가는 좋은 신호”라며 “올해부터 스마트농업 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이 시행되면 체계적인 표준화, 데이터 등의 지원으로 지금보다 발전된 스마트농업 생태계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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