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축 마릿수 감소세로 사료 생산·판매 정체

송아지 감소·암소 도축 증가
모돈 사육의향 지속 하락세
가금류, AI 확산 생산 변동
사육 마릿수 하락세 변곡점

급등했던 곡물가격 안정세
중동전쟁으로 불확실 내재
엘리뇨 등 이상기후도 관건
올해 원화 가치 상승 가능성

홍성수  부장 한국사료협회
홍성수 부장
한국사료협회

 

 

2023년 생산 동향

 2023년은 3년간 지속된 감염병 팬데믹과 이로 인한 중국 등 신흥국의 경기침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비롯된 글로벌 공급망 불안을 뒤로하고 경기회복과 축산물 소비진작을 통한 산업 전반의 턴어라운드를 기대할 수 있는 한 해였다. 
2023년 축산업과 사료산업을 생산측면에서 뒤돌아 보면 먼저 돼지의 경우 지속적인 모돈 감축이 이루어졌으나 산자수 및 PSY 등 농장 생산성 향상에 따라 2023년 3분기 사육마리 수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0.6% 증가하였고 10월까지의 양돈용 배합사료 생산량 또한 전년대비 1.0% 증가하였다. 
4년여만의 구제역과 럼피스킨(LSD)이라는 신종 바이러스가 발생한 한육우 산업의 경우에도 3분기까지의 사육마리 수는 전년대비 0.1% 증가세를 유지하였고 10월까지의 한육우 배합사료 또한 1.6% 생산증가세를 보였다. 양계산업의 경우에도 2022년 10월 발생한 고병원성 AI가 2023년 4월까지 이어졌으나 예방적 살처분 마리 수가 최소화되고 노계 도태 연기 등에 따라 2023년 3분기 닭 사육마리 수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0.4% 증가하였으나 10월까지의 양계용 배합사료는 육계사료 감소로 인해 전년대비 0.6% 소폭 감소세를 시현하였다.<표 1, 2 참조>

 

2024년 양축용  생산 전망

 2023년 10월까지의 배합사료 생산량은 전년대비 0.4% 증가한 17,759천톤을 기록하고 있는데, 최근 5년간 10월 누계 생산지수(83%)를 감안하는 경우 금년도 배합사료 생산량은 21,396천톤이 예상된다. 이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2022년 21,414천톤 보다는 소폭 감소한 것이지만 2,100만톤대를 유지하면서 역대 2번째 생산량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2024년에는 그동안 전체 배합사료 생산량을 견인하였던 한육우 사료가 송아지 마릿수 감소 및 암소 도축 증가 등의 영향으로 본격적인 감소세로 전환되고 양돈용 사료의 경우에도 모돈 사육의향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2024년 모돈 사육 마리 수가 전년대비 0.2%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는 등 사료생산 또한 소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가금류(산란계·육계·오리) 사료는 2023년 11월 발생한 고병원성 AI 확산 및 살처분 마리 수에 따라 생산 변동성이 결정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병아리 및 종오리, 종계 입식증가가 가금류 사육마리 수 증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하면서 사료 생산량도 소폭이나마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종합적으로 볼 때 2024년 양축용 배합사료 생산량은 가축질병 확산의 변수를 고려하지 않더라도 수년 간 증가세를 유지하였던 중대가축(한육우, 돼지)의 사육마리 수가 하락세의 변곡점을 맞이하면서 가금사료의 증가세에도 불구하고 전년의 생산량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해 본다.<표 3 참조>

 

산업 변동요인 전망

 

가. 국제곡물시장
2023년의 국제 곡물시장을 살펴보면 3년간 지속되었던 감염병 팬데믹이 종말을 고하고 곡물수요 확대가 본격화하는 가운데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가져온 글로벌 공급망 불안으로 급등했던 곡물가격은 북미 및 남미의 작황 호조와 이에 따른 풍부한 유동성 공급으로 안정세를 유지하였으나 글로벌 경기 활성화에 따른 수요증가와 중동전쟁 등 급등 가능성을 내재한 ‘불확실성’의 한 해였다고 할 수 있다. 
실제로 미국농무성이 매월 발표하는 국제곡물 수급 11월 리포트에 따르면 2023/24년 미국 옥수수 생산은 전년(2022/23)보다 11.1% 증가하고 기말재고량은 무려 58.3%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재고율 또한 전년 9.9%에서 5.0%p 상승한 14.9%가 전망되고 있는데 이는 FAO 권장 재고율(14.5%)을 넘어서는 것이다. 
또한 주요 대두 및 대두박 수출국인 브라질의 경우 2023/24년 대두 생산이 전년보다 3.2% 증가한 1억 6300만톤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역대 최대 생산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이러한 북미 및 남미의 곡물 작황 호조에 따른 생산증가는 전쟁에 따른 글로벌 공급망 불안을 상쇄하면서 곡물가격의 안정세를 견인하였다.<표 4 참조>
한편 2024년 국제 곡물시장은 4년 만의 슈퍼엘니뇨와 뒤따르는 라니냐 발생이 확실시 되는 가운데 2023년 11월 현재까지 수급적인 측면에서 보고되는 리포트에 따르면 상승 가능성이 매우 크다(bullish)는 것이 일반적인 전망이다. 
먼저 공급적인 측면에서 브라질, 아르헨티나가 위치한 남반구가 고온건조한 날씨로 인해 파종지연이 이어지고 있고, 수요적인 측면에서도 중국, 유럽, 아시아를 비롯한 주요 곡물 수입국들의 강한 수요(23/24년 미국 옥수수 수출 전년대비 24.9% 상승)로 인해 곡물 선물가격의 상승세를 견인하는 가운데 2024년 엘니뇨 등으로 인한 북반구 곡물 생육기의 이상기후(가뭄, 폭우)가 실현된다면 제4의 애그플레이션도 우려된다고 하겠다.<그림 1 참조>

나. 외환시장 전망
원료의 수입의존율이 높은 산업에 있어 환율변동은 제품의 원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2023년 외환시장을 살펴보면 미국 연준의 금리인상 속도, 미국 국채금리 상승여부, 중동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 발현 등 상승·하락요인이 연중 변화무쌍하게 이루어지면서 원달러 환율은 1,300원을 두고 공방을 주고 받았으며 2024년에는 미국 중앙은행의 긴축이 종료되고 중국 위안화 강세에 동조하는 원화의 가치가 상승(환율 하락)할 것으로 많은 국제 금융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다.<그림 2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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