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육마릿수 본격 감소…가격에 민감한 해 될 것

1세 미만 전년비 10% 감소 예상
15개월령 가임 암소는 요지부동
럼피스킨 영향 송아지가격 고공
일시적 거래 불균형 불과할 뿐
입식 열기는 좀처럼 식지 않아

공급 증가속 도매가 하락 확대
상반기 도축량 크게 늘어날 듯
가격 변동 따라 출하지연 도래
소비촉진·예산확보·시장개척 등
유통 채널 다변화 요구되는 해

국제곡물가 하락 사료값 안정
한우농가 경영비 절감은 기대
기후변화 수급·가격 변동 변수
한우수급조절 매뉴얼은 ‘심각’
농가 안정화 위한 동참 바람직

[기고] 강병규  농협경제지주 한우국 연구위원

 

2024년 갑진년(甲辰年) 용의 해가 밝아왔다. 올해는 푸른 용으로 상징되는 청룡의 해이기도 하다. 청룡의 기운처럼 하늘로 승천하는 한우 산업이 되기를 바라며, 2024년 한우 기상도를 시작해볼까 한다.
먼저, 첫 번째로 사육단계를 살펴보고자 한다. 2016년 이후 한우 사육두수는 지속적인 증가추세였으나, 2023년 증가국면 8년 차 이후 사육두수는 하락국면으로 접어들었다. 2023년 상반기까지 사육두수는 전년동월 대비 평균 1.8%의 증가추세를 유지하였으나, 하반기 이후 하락국면으로 전환된 것이다. 하락국면으로 전환된 원인으로는 도매가격 하락과 암소 도축률 상승, 송아지 생산두수 감소, 1세 미만 사육두수의 감소가 주원인으로 작용하였다. 사육두수가 감소국면으로 접어들 때는 사전에 징후들이 나타나는데, 생산지표 즉, 정액 판매량, 송아지 생산 두수, 1세 미만 사육두수의 감소와 도축 두수 증가폭 확대가 되는 징후들이 나타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전망치에 따르면, 2024년 한우 사육두수는 3,340천두로 2023년 대비 4.6%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였다. 1세 미만 사육두수도 2023년 대비 9.9%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여, 본격적인 사육두수 감소국면의 해가 될 것으로 전망하였다. 하지만 변수는 존재하고 있다. 15개월령 이상 가임 암소 수 감소가 지지부진한 상태이다. 2023년 연평균 암소 도축률은 50.6% 수준으로 상당히 높았으나, 가임 암소 수는 2023년 12월 기준 전년동월 대비 0.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지난 12월 럼피스킨으로 가축시장 재개장이 이루어지면서 송아지 6~7개월 가격이 높게 형성되었다. 재개장에 따른 일시적인 거래 불균형으로 가격 상승 기조가 있을 수 있으나, 다시 번식의향 증가에 따른 사육두수 증가로 이어지는 것은 당분간 경계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이는 지금까지 지속해온 수급조절 노력이 수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2024년 상반기까지 14만두 한우 암소 감축을 추진하고 있다. 암소 감축 추진으로 사육두수가 2023년 정점 이후 하락국면으로 접어들 것으로 예상하였으나, 도매가격의 하락폭 확대와 수급조절 노력으로 예상보다는 빠르게 사육두수 감소로 전환되었다. 
두 번째로 2024년 도축과 도매가격을 살펴보도록 하자. 2023년 이후 90만두 이상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하며, 공급물량 증가폭 확대에 따른 도매가격 하락폭도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2024년 도축 두수는 2023년 대비 3.4~7.7% 증가한 970~1,008천두 내외로 전망된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하반기보다는 상반기에 도축 물량 확대폭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상반기 공급 가능 물량은 전년 대비(446천두) 5.2~9.4% 증가한 469~488천두로 전망되며, 하반기 공급 가능 물량은 전년 대비(490천두) 2.0~6.1% 증가한 500~520천두로 전망된다. 상반기에 공급 가능 물량이 증가하는 이유는 이력제 기준 거세우(수소 포함) 가능 물량이 전년 대비 크게 확대되었기 때문인 것으로 판단되어진다. 
성별로 살펴보면, 2024년 거세우(수소 포함) 출하 가능 물량은 전년대비(464천두) 10.8~11.8% 증가한 514~519천두로 전망된다. 특히, 상반기에 거세우(수소포함) 출하 가능 물량이 전년대비(216천두) 15.2~16.2% 증가한 249~251천두로 전망된다. 하지만, 이 물량이 상반기에 집중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2023년 상반기 특징 중 하나가 가격 변동폭에 따라 거세 출하물량 변동성 확대가 뚜렷하게 나타난 특징이 있다. 2023년 상반기 도매가격 하락폭 확대로 거세 평균 출하월령은 31.4개월로 늦어졌으며, 출하물량은 전년대비 0.6%가량 증가하는데 그쳤다. 2024년에도 가격 변동폭에 따라 거세우 출하지연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이는 한우농가가 거세우에 대해 가격 기대심리가 작용함으로써 출하에도 그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2024년 암소 출하 가능 물량도 도매가격 하락폭과 암소 도축률 변동성에 따라 출하물량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그만큼 2024년에는 가격에 민감한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암소 출하 가능 물량은 전년대비(471천두) -3.3~4.8%로 456~494천두 내외로 전망된다. 도매가격 및 송아지가격 하락세 여부에 따라 도축물량도 100만두 이상까지도 전망된다. 
2024년 한우 평균 도매가격은 전년대비(16,607원/kg) 6.7~2.5% 하락한 15,500~16,200원/kg 내외로 전망된다. 이는 공급물량 증가와 경기불황에 따른 고물가로 인한 한우 소비 여력 감소 등으로 도매가격 하락폭 확대가 예상된다. 2023년도의 경우 연초 한우 도매가격 하락폭이 확대되었을 때 정부, 생산자단체, 농협에서 대대적인 한우 할인행사를 주도하여 도매가격지지 역할을 수행하였다. 2024년에도 공급물량 확대가 전년대비 증가할 것으로 예상함에 따라 소비촉진 예산확보와 신규 시장개척 및 유통채널 다변화가 요구되는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세 번째로 국제곡물 수급전망을 살펴보자. 현재 국제곡물 가격은 고점대비 하향 추세를 보이며, 공급 차질 우려도 낮아져 국제 곡물가격은 하향 안정화 추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미국, 우크라이나 등 곡물 주요 생산국의 생산량 및 수출물량 증가도 곡물가격 하향 추세로 이어져 당분간 하향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사료 주원료인 옥수수 및 대두(콩), 소맥 생산량 증가 전망으로 이어져 선물시장에서도 하향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옥수수 선물거래가격은 2023년 12월 기준(12.1일 기준) 465센트(한화 약 238원)/뷔셀(1뷔셀 25.4kg)로 전년대비(650센트/뷔셀) 28.5%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대두는 1,325센트(한화 약 633원)/뷔셀(1뷔셀 27.2kg)로 전년대비(1,430센트/뷔셀) 7.3% 하락하였으며, 소맥은 577센트(한화 약 276원)/뷔셀(1뷔셀 27.2kg)로 전년대비(759센트/뷔셀) 24.0%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국내 사료업체도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되어 한우농가 경영비 절감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미국의 금리인하 조치에 따른 환율과 유가 등에도 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상함에 따라 향후 한우농가 경영비 절감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변수도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점차 기후변화에 따라 수급 및 가격 변동성 확대가 우려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라니냐(La Nina)와 엘니뇨(El Nino)의 기후변화에 따라 옥수수와 대두(콩), 소맥(밀) 등의 생산국에서의 작황으로 연결되어 향후 가격 변화에 변동성 확대가 우려되기 때문에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전망치에 따르면, 2024년 한우 사육두수는 3,340천두로 전망되며, 중장기적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측하나, 주의 깊은 관찰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도축물량도 2025년 949천두로 2023년 이후 90만두 이상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어 한우농가의 농장 경영 노하우가 필요한 시기라 판단된다.
현재 한우산업은 한우 수급조절 매뉴얼 진단결과 “심각” 단계로 판명하고 있다. 문제는 이 위기가 일시적이 아니라 현재 경기불황과 맞물려 향후 몇 년간 지속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한 관계기관 및 한우농가의 대비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한우 수급 및 가격 안정화를 위한 대책이 지속해서 추진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먼저, 2022년 농협과 전국한우협회가 추진하고 있는 한우 암소 감축 사업 중 경산우는 2023년 종료되었으나, 미경산우 부분이 2024년에도 지속 추진된다. 참여 농가는 출하 시기에 감축될 수 있도록 각별한 관심이 있어야 할 것으로 본다. 한편, 과거 한우 암소 감축 캠페인이 진행되었을 때 오히려 100두 이상 대규모 농가에서 사육 규모를 증가시킨 사례가 빈번히 발생하였는데, 한우 사육주기를 따져 2024년 상반기부터 입식을 증대시켜 시세차익을 노리는 일부 농가의 행위를 보면, 지금까지 농협과 전국한우협회에서 추진한 수급 안정화 노력을 수포가 되게 할 수 있는 행위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현재까지는 수급조절에 대한 노력이 지속되어야 할 시기이다. 이에 농가의 자율적인 수급조절 노력도 병행되어야 하는 부분이다.
수요측면에서도 다각적인 노력이 필요한 한해로 보인다. 현재의 내수시장만 가지고는 증가한 물량에 대해서 처리가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 2023년 한우 수출에 대해 정부, 전국한우협회 등에서 노력하였으나, 목표 물량 200톤을 달성하지는 못하였다. 현재 우리나라와 검역 위생 협정이 체결된 나라는 5개(홍콩, 마카오, 캄보디아, 말레이시아, UAE) 국가이다. 하지만, 종교문제 등으로 인해 수출은 거의 홍콩으로만 집중되고 있다. 종교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상당한 기일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이에 방법을 달리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현재 코로나 19 해제 조치 이후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 수는 765만 명(`23.1~10월 기준)으로 전년동기 대비 344.1%로 증가하고 있다. 또한, 문화체육관광부는 ‘2023~2024 한국방문의 해’로 지정하고 해외 관광객 유치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최근 SNS, 유튜브(YouTube)를 통해 한류 문화와 맛은 더욱 명성을 얻고 있다. 안방까지 찾아온 손님을 그냥 보내는 것은 매우 아쉬운 일이라 생각된다. 그래서 인바운드 수출(마케팅)을 수립하여 추진할 필요가 있다. 한우자조금에서는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는 외국인 대상으로 한우 맛집 판매점 홍보지를 만들어 배포하여 관광객을 유도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중장기적으로는 국내 혹은 해외 유명 유튜버를 초청하여 한우를 대상으로 한 콘텐츠 제작도 지속해서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본다. 그리고 지방 불고기 타운과 서울시 전통시장과 연계한 한우 불고기 거리 조성도 서울시와 논의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본다. 올 한해는 공급물량을 빨리 소비시장에서 소진 시켜주는 것이 중요한 시기이다.
또한, 농가 경영안정 측면에서 정부의 노력도 병행되어야 할 것으로 본다. 현재 정부가 한우․낙농산업 중장기 발전대책 수립을 추진하고 있다. 지속 가능한 한우 기반 구축 및 농가경영안정을 위한 대책들이 많이 포함될 수 있었으면 한다. 특히, 오랜 숙원사항으로 논의되었던, 사료안정기금 설립 및 송아지 생산안정제 개편에 대한 부분도 이번엔 결실을 맺기를 새해 벽두에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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