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등 질병·경제 상황·환율 변수 많아 안개속

#산란계
지난해 신계군 질병 생산성 저하
계란 부족으로 노계 도태는 지연
하반기 병아리 입식 크게 늘어나
올 상반기 생산 잠재력 높을 것
정부, 협회의 난가 발표 못하게
향후 시장가격 결정에 혼란 예상

# 육계
지난 한해 종계 생산성 저하로
국내산 육계 공급량 줄었지만
올해 소비 증가로 생산량 반등
성계 마릿수 증가·종란 수입 등
입식 폭발적 생산 잠재력 증가

코로나 해제 등 수요 크게 늘어
할당관세율 적용 종료 따라
가격 상승으로 수입물량 감소세
닭고기 수출 작년보다 증가할 듯

[기고] 조동해  한국양계농협 팀장

 

 

최근 라보뱅크(Rabobank)의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동물성 단백질 생산은 2024년에도 계속 증가할 것이지만 그 속도는 더 느려질 것이라고 전망하였다. 쇠고기, 돼지고기, 수산물은 감소세를 보이고 있으나, 가금류와 양식업은 비록 완만하긴 하지만 가장 강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하였다. 

참고로 2022년 국내 농림업 총생산액 60조 중 계란은 2.59조, 닭고기는 2.58조로 각각 4.3%를 차지하고 있어 양계산물이 차지하는 비중이 2021년 대비 11.7%가 증가한 8.6%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AI, 질병, 경제상황, 곡물가격, 유가, 환율 등 변수가 많아 전망하기가 지난하지만 입수된 자료를 근거로 하여 내년도 양계산업을 조심스럽게 전망하고자 한다.

 

# 산란계 

2023년 10월까지 산란계용 사료는 2,299천 톤으로 전년 대비 2.4%가 증가하였으며 육추용 사료는 302천 톤으로 전년 대비 6.3%가 감소하였다. 2023년에는 저병원성 AI, IB, 티푸스 등 신계군의 질병 발생으로 인한 생산성 저하로 계란이 부족하였고 특히 왕란 부족 사태가 이어져 노계군의 도태가 다소 지연되는 상황이 발생하였다. 

2023년 9월 기준 6개월 이상 사육마릿수는 5,429만 수로 추정되어 전년 대비 2.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2024년 3월 산란계 사육마릿수는 전년 대비 2.7% 증가한 7,564만 수로 예상된다. 

2023년 산란용 종계사료 생산실적은 10월 현재 67.5천 톤으로 전년 대비 12.7% 증가하였고 산란용 종계 입식수수는 10월 누계 444,841수로 전년 동기 대비 24.0% 증가하였다. 실용계용 병아리 입식수수는 10월 누계 43,848천수로 전년 동기 대비 3.4% 줄어든 상황이나 5월 이후 매월 450만수 이상 입식되어 늘어난 병아리 수수로 인해 2024년 상반기 계란생산 잠재력은 높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내년 상반기까지 신계군이 꾸준히 생산에 가담할 것으로 보여져 생산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나 고·저병원성 AI, IB, EDS 등 질병의 여파가 여전히 변수로 남아 있다. 생산비와 난가를 고려하여 생산성이 낮은 계군에 대한 적극적인 도태로 적정 사육수수 유지가 요구된다.

2023년 국제 곡물가격 하락에 따라 배합사료 가격이 인하되어 계란 생산비(상품란 산란율 80%기준)는 연초에 비해 개당 8~12원 정도 낮아졌으나 농가 수취가격은 상반기에 유통 DC가 늘어나 생산비 이하를 형성하였고 하반기에 들어서 생산성 저하 등으로 인한 계란 수급문제로 다소 생산비를 웃도는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특히 최근 정부는 지금까지 협회에서 하던 난가발표를 하지 못하도록 조치하여 향후 시장가격 결정에 혼란이 예상되고 있다. 

 

# 육계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23년 10월까지 육계용 사료생산실적은 2,126천 톤으로 전년 대비 3.4%가 감소하였으며 육용종계용 사료생산실적은 262천 톤으로 전년 대비 1.9%가 증가하였다. 2023년은 종계의 생산성 저하로 인해 국내산 육계 공급량은 줄어들었으나 2024년에는 국내 닭고기에 대한 소비 증가로 인해 2023년에 비해 닭고기 생산량이 반등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육계 생산 잠재력은 성계 사육마리수 증가와 종란수입으로 병아리 입식이 2023년 5월 이후 계속 증가하여 2024년 상반기에는 2023년보다 다소 증가한 6,500~6,700만 수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농무부(USDA) 자료에 따르면 2024년 국내 닭고기 생산량은 2023년 하반기부터 육계 공급량 증가와 육용종계 증가가 2024년 상반기까지 이어져 병아리 생산량 증가로 인해 전년 93만 톤보다 1.6% 증가한 94만5천 톤으로 전망된다고 하였다. 또 2024년 국내 닭고기 소비량은 야외행사 회복과 코로나19로 인한 소비제한 조치 해제에 따른 기관 및 음식점 수요 증가로 전년 대비 0.5% 증가한 108.5만 톤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하였다. 

2024년 닭고기 수입량은 할당관세율 적용 종료에 따른 수입가격 상승으로 인해 2023년 수입 추정량 22.5만 톤 대비 18% 감소한 18.5만 톤으로 예상된다. 식약처 수입식품 정보마루에 따르면 2021년 12.4만 톤이 수입되었으나 2022년에는 급증하여 19.6만 톤이 수입되었고 2023년 11월 기준 22.1만 톤이 수입되어 전년도 수입량을 초과하였다. 

이는 국내 공급량 감소와 할당관세 적용(2023년 할당관세물량 15만 톤) 등으로 수입량이 증가한 결과이고 이렇게 수입되는 물량은 국내 생산되는 물량의 약 20~24%에 해당하며 닭고기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점차적으로 증가 추세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업체에서는 생산비 절감을 위해 여전히 많은 닭고기 가공업체, 프랜차이즈 프라이드치킨 체인(FFC), 케이터링 업체에서 수입 닭고기를 소비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최근 프랜차이즈 프라이드치킨 체인점들은 치킨 콤보메뉴로 국내산보다 저가의 수입치킨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고 닭강정, 꼬치류, 순살 치킨용으로 수입산 닭고기가 사용되고 있어 할당관세가 없더라도 수입산 닭고기가 국산 냉장 닭고기보다 저렴하고, 과거에 비해 수입 닭고기에 대한 소비자 태도 변화 등으로 인해 수입 닭고기에 대한 수요는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젊은 층의 간편식 선호 증가와 1인 가구 증가로 수요가 증가세에 있으며 점진적인 경기 회복, 야외 활동 및 각종 공개행사 재개 등으로 국내 소비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2024년에는 7~8월 예정된 프랑스 파리 하계 올림픽과 관련된 활동으로 인해 발생하게 되는 추가 닭고기 수요에 대비하기 위해 2024년 상반기에 닭고기 공급을 늘릴 계획이다. 

한편, 닭고기 수출은 산란 성계육이 2023년 베트남의 통관 지연으로 한때 다소 어려움이 있었지만 해결되어 꾸준히 수출되고, 열처리 닭고기 제품(주로 삼계탕)을 미국, 일본, 홍콩으로 꾸준히 수출해 2024년도에는 2023년 6만 톤 대비 8% 증가한 연간 6.5만 톤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육용종계는 2021년 714만수, 2022년 708만수, 2023년 10월까지 596만수가 입식되어 전년 동기에 비해 2.48% 늘었으나 2023년 말까지 육용종계 입식수수는 예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입식될 것으로 예상되어 종계의 생산성에 문제가 없다면 2024년 병아리 수급에는 차질이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향후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의 세계적인 확산과 국내 육용종계장의 HPAI 발생으로 종계공급과 병아리 생산 및 닭고기 수입에 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아직 속단하기에 이르며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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