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반 쓰레기 배출 않는 식생활 개선 절대 필요

매주 수요일 저탄소 식생활의 날
탄소중립 실천 푸드시스템 전환
토양 지키고 안전한 먹거리 생산
우리 농업 지속 가능성까지 높여

친환경 로컬푸드로 식단을 구성
폐기물 최소화 일회용품도 자제
35개국 620여개 기관들과 MOU
먹거리 전과정 온실 가스량 줄여

축분뇨 에너지화·바이오차 생산
배출량 감소 사료비용까지 감소
국내산 축산물 섭취가 감축 실천
‘K-푸드’ 경쟁력 강화 수출 확대

 

[축산경제신문 이혜진 기자] 2050 탄소 중립 정책이 수립되면서 탄소배출 저감을 위한 지자체, 공공기관별 녹색 정책 만들기가 한창이다. 실제로 대부분의 지자체가 로컬푸드 활성화를 위한 각종 협약과 목표를 설정한 가운데, 공공기관들은 탄소 중립 실천을 위한 푸드시스템과 식문화 전환을 과제로 삼고 있다. 농업계는 이러한 움직임에 발 빠르게 대처, 적극적으로 대응에 나서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저탄소 식생활 실천을 위해 매주 수요일을 지역의 저탄소·친환경 농산물로 만든 음식을 남김없이 먹는 저탄소 식생활의 날로 선포하고 지자체와 공공기관 등과 잇달아 협약을 맺으며 이를 확산하고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에 김춘진 사장을 만나 공사가 실천하고 있는 저탄소 식생활에 대해 자세히 들어봤다.

 

- 공사가 적극적으로 나서 저탄소 식생활 확산을 위한 활동 추진 배경은.

기후위기를 막자는 것이 주 목적이다. 기후위기가 오면 일차적으로 먹거리에 위기가 찾아온다. 급격하고 광범위한 기후변화로 전 세계가 몸살을 앓고 있다. 최근 IPCC(기후변화에 대한 정부간 협의체) 제6차 종합보고서에 따르면 산업화 이전(1850~1900년대) 대비 2011 ~2020년 지구 평균 표면 온도는 1.09℃ 상승했으며, 기후재앙 대응 ‘마지노선’인 1.5℃ 상승 시기가 기존 예측보다 10년 이상 앞당겨져 2040년 이전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하고 있다. UN 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먹거리 관련 온실가스 배출량은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31%나 차지해 탄소 중립 실천을 위한 푸드시스템 전환이 필요하다. 

이에 공사는 국민 먹거리를 책임지는 공공기관으로써 먹거리의 ‘생산-유통-가공-소비’ 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여 2050 탄소 중립 실현에 이바지하고자 한다. 

 

- 저탄소 식생활이 우리나라 농업에 어떠한 기대효과를 가져올 수 있는가.

UN 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먹거리 관련 온실가스 배출량은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31%나 차지해 식습관을 바꾸는 일상생활 속 ‘저탄소 식생활’ 실천으로 탄소 배출량을 1/3까지 줄일 수 있다. 아울러, 저탄소 식생활 실천을 통해 농업의 근간이자 탄소 저장고인 토양을 지키고 안전한 먹거리 생산으로 먹거리 탄소 중립 실현을 가속할 수 있다. 

토양에는 1조5000억 톤의 유기 탄소를 포함해 약 2조5000억 톤의 탄소가 저장되어 있다. 또한, 툰드라로 불리는 영구동토층도 1조 6000억 수준의 탄소를 저장하고 있다고 한다. 

저탄소 식생활 실천으로 친환경 농산물 소비가 늘어나면 흙에 탄소를 가두는 무경운 농법, 화학비료나 농약을 사용하지 않는 친환경·저탄소 유기농업의 기반이 확대돼 안전 먹거리 생산과 더불어 토양이 건강하게 보존됨으로써 우리 농업의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것은 물론 탄소 중립 실현에 이바지할 수 있다.

 

- 공사가 추천하는 저탄소 식생활 방법은 어떠한 것인가.

먹거리의 생산-유통-가공-소비 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는 ‘저탄소 식생활’은 첫째, ‘저탄소‧친환경 농축산물 및 해조류 등 수산물과 둘째, 탄소배출을 줄이는 ‘로컬푸드’로 식단을 구성하고 셋째, 가공 처리시 버려지는 농수산식품 폐기물 최소화 및 일회용품·과대포장 사용을 줄이며 넷째, 소비 단계에서 계획을 잘 세워 적절한 양의 음식을 남김없이 먹는 글로벌 식생활 개선 운동이다. 

특히, 매주 수요일을 ‘저탄소 식생활의 날’로 정해 건강한 한 끼를 남김없이 먹음으로써 탄소중립 인식 제고와 일상생활 속 실천 확산에 힘쓰고 있다. 

지난 2021년부터 공사는 전국 34개 행정·교육 광역자치단체나 협회·단체·해외업체 등 35개국 620여 개 기관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매주 수요일을 ‘저탄소 식생활의 날’로 정해 먹거리 탄소중립의 중요성을 알리는 한편, 먹거리 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여나가는 데 적극적으로 앞장서고 있다. 

 

- 그간 이룬 성과를 구체적으로 제시한다면. 

공사가 보유한 먹거리 차원의 저탄소 식생활 노하우를 글로벌 캠페인으로 확산시키고자 노력했고 그 결실을 볼 수 있었다. 

공사는 지난 2021년부터 미국 도시 중 최초로 캘리포니아주 풀러턴(Fullerton)시, 캄보디아 농림수산부, 미국령 괌, 글로벌 기업 아마존, 프랑스의 대형 유통매장인 까르푸(carrefour),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의 타오바오·티몰그룹, 글로벌 전자상거래 기업인 이베이 재팬(eBAY Japan), 세계한인무역협회(World OKTA) 등 재외동포 경제단체 그리고 다수의 유력 식품바이어들과의 업무협약을 토대로 저탄소 식생활 실천 확산 발판을 마련했다. 

그 결과 제이시 제튼(Jacey Jetton) 텍스사주 하원의원으로부터 10월 14일을 ‘텍스사주의 저탄소 식생활 글로벌 그린푸드 데이’로 선포한다는 내용이 담긴 결의안을 전달받은 데 이어, 지난 7일 미국 버지니아주 페어팩스 카운티가 2023년 12월 7일을 ‘저탄소 식생활의 날’로 선포하고 실천 운동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겠다는 내용의 선포문을 직접 전해 미국 내 저탄소 식생활 문화 확산의 초석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더불어, 지난 6일 ‘저탄소 식생활 캠페인(Low Carbon Diet Campaign)’으로 일상 속 탄소배출을 줄여 지구를 보호하고 지속 가능한 식생활에 앞장서는 저와 공사의 노력에 감사의 표시로 워싱턴D.C. 뮤리엘 바우저 시장으로부터 감사장을 받기도 했다. 또한 전세계에서 활동중인 한인 조직과 바이어들도 ‘글로벌 저탄소 식생활의 날’을 선언하고 동참함으로써 미래를 위한 저탄소 식생활 실천 운동이 전 세계로 확산할 수 있도록 토대를 마련했다.

 

- 저탄소 식생활을 위해 축산물을 지양하는 사례가 다수 발생하고 있는데, 이에 대한 대안은 없는지.

저탄소 축산물 역시 탄소 감축을 위한 저탄소 식생활의 중요한 대안이 되고 있다. 축산 분야 온실가스 주요 배출원인 사료·분뇨 문제를 저단백·저메탄사료 그리고 가축분뇨 에너지화 및 바이오차 생산 등으로 집중적으로 감축하고, 소의 평균 사육 기간을 30개월에서 24개월 이하로 6개월 이상 단축함으로써 온실가스 배출량 감소와 함께 사료비도 약 18% 절약하며, 스마트 축사 전환 및 신재생에너지 활용 축사 확대 등 축산물의 생산 전 과정에서 온실가스 저감에 힘쓴 ‘저탄소 축산물’ 소비 확대를 통해 축산 분야의 지속가능성과 자원 활용 효율성 제고 그리고 환경까지 지켜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국내산 축산물을 섭취하는 것 자체가 탄소배출을 줄이는 수단으로 작용할 수 있다. 외국산 축산물을 국내로 들여오기 위해 발생하는 탄소량을 감안했을 때 외국산 축산물 소비보다 국내산 축산물 소비를 우선시하는 식습관을 들이는 것이 자급률도 높이고 탄소배출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다. 

앞으로 공사도 ‘저탄소 식생활’의 ‘저탄소 축산물’에 대한 소비자 인지 제고와 품질·맛 등 우수성 홍보 그리고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저탄소 축산물 육성으로 수출을 확대하고 지속 가능한 미래 축산산업 발전에 힘써나가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우리 모두 저탄소 식생활에 동참해 우리의 건강을 지키고 지구를 살리며 나아가 인류의 미래를 지키는 데 함께 힘을 모아 주실 것을 당부하고 싶다. 

공사는 국내를 넘어 지구인 모두가 저탄소 식생활 운동에 동참해 먹거리 탄소중립(Net Zero) 실현을 위한 기후위기 인식 제고 및 지속 가능한 식생활 가치 확산으로 아름다운 지구를 지키는 데 앞장서나갈 것이다.

더불어 대한민국이 탄소중립 실천에 주도적 역할을 수행함으로써 국제 사회에서 대한민국의 위상과 브랜드가치가 높아지고, 이는 K-푸드 경쟁력 강화로 이어져 수출 확대에도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으로 공사는 저탄소 식생활 운동을 지구촌 모두가 동참하는 글로벌 캠페인으로 발전시켜 먹거리 탄소중립 실현으로 우리 소중한 농업·하나뿐인 지구를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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