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경제신문 김기슬 기자] 세계적인 ESG 추세에 따라 국내 동물약품업체들도 ESG 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자본시장이 고도화되고 소비철학이 뚜렷한 소비자들이 증가하며 제품의 구매 활동에 기업의 ESG 경영을 지표로 삼는 이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국내 동물약품업체들도 ESG 경영에 속도를 올리는 한편, 다양한 제품을 출시하는 등 ESG 추세에 발 맞추고 있다. 국내 동물약품업계에도 ESG의 바람이 일기 시작한 것이다.

 

 

녹십자수의약품…「친환경 아이스팩」

 

친환경 전분과 물로 만들어

디지털 파일 종이 사용 대처

 

 

가장 대표적인 기업은 녹십자수의약품이다. 녹십자수의약품은 지속 가능한 경영을 위해 ESG 전략을 수립·실행하고 있다. 

먼저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친환경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절감과 대체 활동 중심으로 2035년까지 탄소 중립을 실현한다는 방침이다. 이의 일환으로 환경오염 문제가 있는 하이드로젤 아이스팩 대신 친환경 전분과 물로 만들어진 아이스팩을 사용하고, 레플렛과 설명서 등 종이 인쇄물을 디지털파일로 제공해 종이 사용을 감축하고 있다.

미래 세대를 위한 친환경 ESG 캠페인도 실시 중이다. 어린이들이 환경과 동물, 미래사회에 희망이 되는 어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G&Pet 어린이 미술대회 등의 경험을 제공하는 한편 전국 각지의 수의사들이 유기동물 봉사활동에 필요한 약품 지원과 함께 사내 ‘가치그린봉사단’은 연 2회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또 회사 경영 정책 등에 대해 임직원들과 공유하고 의견을 교환하며 책임감 있고 정직한 기업문화 만들기에 앞장서고 있다.

 

 

삼양애니팜…「삼양말그미액」


축산분뇨 악취를 흡착 제거

발효 촉진 부숙기간 단축도 

 

 

삼양애니팜은 ESG 시대에 맞는 제품을 출시했다. 악취저감 및 퇴비부숙 촉진제 ‘삼양말그미액’이 바로 그것이다.

삼양말그미액은 신공법기술을 바탕으로 제조된 액상 이온 미네랄제로 축산 분뇨에서 발생되는 악취 물질의 지속적인 흡착 제거와 발효촉진을 통한 퇴비 부숙기간 단축 효과를 동시에 지닌 친환경 제품이다. 퇴비부숙 촉진과 악취 감소는 물론 생산성 향상까지 세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는 제품으로 양축현장에서 각광받고 있다.   

실제 경북 김천의 모 육계농장에서 삼양말그미액 적용시험을 실시한 결과, 폐사마릿수는 510마리에서 360마리로 줄었고, 육성률은 99.40%에서 99.58%로, 생산지수는 325에서 381로 높아졌다. 생산성도 획기적으로 개선됐다. 출하일령은 35일에서 31.7일로 단축됐고, 출하체중은 1.71kg에서 1.777kg으로 증가했으며 사료요구율은 1.51에서 1.467로 높아졌다.

아울러 육계의 골격질환 감소 및 산란계 난각질 향상, 고온 스트레스 완화 효과까지 탁월하다는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우진비앤지…「에코바이오(Ecobio)」

 

환경 개선용 복합미생물제제

악취 발생 원인균 성장 억제

 

 

우진비앤지의 ‘에코바이오(Ecobio)’도 ESG 제품 중 하나다. 에코바이오는 국가연구 프로젝트로 농촌진흥청 축산기술연구소가 개발한 첨단 축산환경개선용 복합 미생물제제다.

고초균·유산균·곰팡이류 등 25종의 미생물을 최적의 배합으로 조합해 악취 감소 및 축분의 발효 촉진에 탁월한 효과를 나타낸다. 

실제 에코바이오에 대한 효력시험 결과 0.1% 처리구는 투여 5일 후부터 암모니아 가스가 감소해 20일경에는 최대 50%까지 감소했다. 

또 0.3% 투여구는 무첨가 대조구에 비해 최대 80%의 암모니아 감소 효과를 나타냈다. 

또 황화수소의 경우 0.1% 처리구는 투여 5일 째부터 가스를 급격히 감소시켜 10일 후에는 검출 한계 이하로 제거했고, 저급 휘발성 지방산 역시 100% 제거 효과를 나타냈다.

아울러 병원성 세균이자 악취 발생의 주요원인균인 클로스트리디움균의 성장을 현저히 억제해 장내유익균 우점 및 소화특성을 변화시킨 결과, 생산성 증대뿐 아니라 육질 개선 효과까지 확인됐으며, 안전한 퇴비 제조에도 효과적인 것으로 확인됐다.

 

 

 

㈜삼도환경…「토우쿨(Tow-Cool)」

플라즈마 이용 친환경 제품
축사, 하·폐수시설에서 사용
악취 각각 산화 환원해 제거
바이러스 세균까지 일시에
축산농가 400곳 이상 보급

 

[축산경제신문 이국열 기자] 삼도환경이 ‘축산악취’ 해결사를 자처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7년 전 악취방지시설 시장에 처음 선보였을 때만 해도 “글쎄”였던 악취제거기 ‘토우쿨(Tow-Cool)’이 이제는 탈취 효과를 인정받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19년에는 농·축산 분야에서 크게 기여할 기업으로 판단돼 농식품부의 ‘제8호 A-벤처스’ 선정에 이어, 2022 대한민국 국제농기계박람회에서는 토우쿨의 강력한 탈취·살균력으로 축산악취 분야에서 유일하게 신기술(NET) 인증을 받았다.

토우쿨은 플라즈마를 이용한 친환경제품으로 알려졌다. 주로 축사나 하·폐수처리시설에서 사용되고 있다는데, 생소하다. 또 궁금하다. 토우쿨의 특별함을 알아봤다.

 

# ‘플라즈마’는 무엇?

플라즈마란 용어는 1928년에 미국 GE사의 물리학자였던 랑구무아르(Langumuir)가 기체방전을 연구하면서 처음으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기체에 에너지를 가하면 이온화된 상태의 기체가 된다. 이를 제4의 물질 ‘플라즈마’라 하며, 번개라고 이해하면 쉽다. 플라즈마에서 생성되는 산소 활성종은 암모니아, 황화수소 등 악취오염 물질을 화학반응으로 분해하고, 세균·바이러스는 세포막을 파괴해 사멸시킨다. 이렇게 플라즈마를 활용한 악취제거를 산화환원 방식이라고 한다. 또 악취제거 후 제2의 오염물질원이 없는 친환경적인 악취제거 방식이라 할 수 있다. 

 

# 악취와 세균 동시에 제거 

플라즈마는 저온 플라즈마와 고온 플라즈마로 구분된다. 토우쿨은 저온 플라즈마를 활용한다.

저온 플라즈마는 O(산소)와 O3(오존), OH(수산화이온) 등 산화성 라디칼(분해되지 않고 다른 분자로 이동하는 원자의 무리)과 H(수소), N(질소) 등 환원성 라디칼을 만든다. 이 두 라디칼은 악취를 각각 산화하거나 환원해 없앤다. 고급 플라즈마 공기청정기도 이 원리를 사용해 공기를 정화하고 냄새를 없앤다. 아울러 플라즈마에 포함된 오존은 바이러스 박멸에 효과적이다. 바이러스의 세포막을 파괴 후 효소와 핵산의 활성 구조를 제거해 염색체와 DNA까지 사멸한다. 미국 농무성에 따르면 플라즈마에 포함된 오존은 특정 온도와 환경에서 대장균과 포도상구균, 인플루엔자와 곰팡이, 닭·개의 전염성 바이러스를 5초~90초 만에 99.9% 제거한다. 따라서 플라즈마의 오존은 악취와 바이러스 세균 제거도 기대할 수 있다.

 

# 토우쿨 특징과 설치 사례

축사는 고온 다습하고 다량의 암모니아가 발생하는 환경이다. 오존 발생량을 극대화해도, 오존과 암모니아가 만나 발생하는 화학반응으로 플라즈마 발생장치를 오래 사용할 수 없다. 

삼도환경은 2017년 수입에 의존하던 플라즈마 발생장치 국산화에 성공했고, 플라즈마에 끼는 이물질을 자동 물 세척으로 제거하는 기술을 토우쿨에 적용해 플라즈마 발생장치가 중단되는 단점을 개선했다. 

토우쿨은 전용면적에 따른 용량 기준으로 TC 2000, TC 2500으로 나뉘며, ICT 기술이 적용돼 센서로 자동 운전된다. △자동·수동 및 스케줄 모드(1-2-3단계) △동작상태 확인 기능 △고장 시 알람 기능 등 스마트폰 기반의 원격제어 및 모니터링이 가능하다. 또 국립전파연구원으로부터 KC인증(전자파적합)을 통과한 안전한 제품이다. 현재 토우쿨은 전국 축산농가에 400대 이상 보급됐다.  

제주도 조천읍에 소재한 한 축산농가는 토우쿨(TC 2000) 1대를 한 달간 가동했다. 총 3일에 걸쳐 장비 가동 전·후를 동 시간대에 측정한 결과, 황화수소와 암모니아 등 발생량이 최대 60% 이상 저감이 확인됐다. 제주도 구좌읍 소재 축산농가에도 같은 규격, 같은 조건으로 측정해 보니 황화수소와 암모니아 등 발생량이 50% 이상 저감됐다.

이외에도 충청, 전라, 강원, 세종시 등의 축산농가에 설치됐으며, 산업 현장의 하·폐수처리시설에도 공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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