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발브랜드 약점 딛고 당당히 명품 반열에

축산물 브랜드 경진대회에서
2019년부터 3차례 연속 대상
대한민국 최고 한우브랜드로
1600농가 6만2000마리 관리

깨끗한 물·청정환경 큰 일교차
강원도 천혜의 자연환경 톡톡
올레인산 다량 함유 품질 정평
유통 관리시스템 농가 정예화

생산·도축·유통·판매 통합 관리
소비자에 안전·위생 한우 공급
수도권 진출·학교급식 등 박차
포장재 친환경 해외 수출 증가

강원한우 체험목장 ‘해피초원목장’ 전경. 
강원한우 관계자와 참여 조합장들이 ‘축산물 브랜드 경진대회’ 대상 수상을 기념해 단체사진을 찍고 있다.

 


[축산경제신문 김기슬·이동채 기자] ‘강원한우’가 국가 명품브랜드 반열에 들어선다.

지난 19일 대전 선샤인호텔에서 열린 ‘2023년 대한민국 축산물 브랜드 경진대회’에서 한우부문 종합대상인 대통령상을 수상하며 명품브랜드 인증 조건을 갖췄기 때문이다.

명품브랜드 인증은 축산물 브랜드 경진대회에서 5년간 3회 이상 대상을 수상한 브랜드에게 주어진다. 강원한우는 지난 2019년, 2021년, 2023년 3회에 걸쳐 대상을 수상하며 ‘명품’ 한우브랜드로 가는 마지막 발판을 마련했다.

강원한우조합공동사업법인은 앞으로 1년간 사후관리를 거친 후 내년 말 개최되는 전국 축산물브랜드 경진대회에서 명품 브랜드에 당당히 이름을 올려, 명실공히 대한민국 최고 한우브랜드로서 자리매김한다는 방침이다.

 


 

 

# 영서 ‘하이록’·영동 ‘한우령’ 브랜드 출범

이같이 강원한우가 출범 9년 만에 국내 최고 명품 한우브랜드 반열에 이름을 올릴 수 있었던 것은 강원도 광역한우브랜드인 ‘하이록 한우’와 ‘한우령 한우’의 브랜드 통합으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한 결과로 풀이된다. 

‘하이록 한우’는 지난 2004년 출범한 강원 영서지역 광역한우브랜드다. 춘천·철원·화천·양구·인제 등  5개 시·군이 연합해 강원도와 농협강원지역본부, 지역축협 공동으로 하이록한우사업단(대표 인제축협 김대현 조합장)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또 강원 영동지역 한우광역브랜드 ‘한우령 한우’는 강원도, 농협강원지역본부와 강원 영동권 7개 시군, 강릉·동해삼척태백·속초양양·고성 등 4개 축협이 지난 2007년 강릉축협에 한우령한우연합사업단(대표 강릉축협 주영건 조합장)을 구성해 출범했다.

이들 하이록·한우령 브랜드는 ‘투톱’ 체제로 ‘쌍끌이 전략’을 앞세워 강원도 한우산업 발전을 이끌어왔다.

 

# 도약 위해 ‘강원한우’ 통합 

그러던 하이록·한우령 한우는 강원도 한우산업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통합 수순을 밟았다. 

FTA 등 갈수록 어려워지는 축산 환경 속에서 한우농가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2014년부터 논의돼오다 2016년 7월 기존 하이록·한우령 한우 12개 시·군(춘천·철원·화천·양구·인제·고성·속초·양양·강릉·동해·삼척·태백) 과 6개 축협(철원화천양구·인제·고성·속초양양·강릉·동해삼척태백)이 참여한 강원한우조합공동사업법인(대표 김성태)으로 출범했다.

이에 따라 ‘강원한우’는 1600농가가 참여해 한우 6만2000여 마리를 관리하는 대형 한우브랜드로서 강원도 한우산업이 새롭게 도약하는 계기가 됐다.

이는 치열해지는 한우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안정적인 생산 및 유통기반을 갖추기 위해 초광역 단위 대표 한우 브랜드를 만들고자 지속적으로 협의한 끝에 맺은 결실이라 볼 수 있다.

 

# 천혜의 환경 덕에 품질 우수

강원한우가 이같이 명품 브랜드에 등극할 수 있었던 것은 강원도 천혜의 자연환경 덕분이다.

실제 강원한우는 태백산맥에서 내려오는 깨끗한 물과 고산지대의 청정한 환경, 낮은 겨울철 기온과 큰 일교차로 근내지방 축적이 잘되는 지역적 특징 덕에 강원도 한우만의 고소한 맛과 풍미를 가지고 있다. 때문에 고기의 맛을 좌우하는 아미노산과 불포화 지방산의 일종인 올레인산을 다량 함유하고 있어 담백하고 풍부한 육즙과 한우 특유의 고소하고 부드러운 육질이 일품이라는게 강원한우 관계자의 설명이다.

강원한우만의 품질·유통관리 시스템도 이에 한몫하고 있다. 혈통등록, 생후 7개월 이내 거세, 비육우 성장단계별 사료 통일과 30개월령 이상 사육·출하 등 사양관리 통일과 출하체계를 일원화함으로써 균일한 브랜드육 생산을 도모하는 동시에 주기적인 교육을 통해 정예화된 농가 조직을 육성하고 있다.

그 결과 2023년 9월 말 현재 소매 3411마리, 계통 3636마리 등 총 7047마리가 출하됐으며, 1등급 이상 출현율은 88.5%로 2016년 84.4%보다 무려 3.7%나 증가했다.  

 

# 온·오프라인 판매사업 박차

이에 그치지 않고 소고기 이력추적시스템을 적용해 한우의 생산부터 소비까지 모든 정보를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동시에 HACCP 및 안전관리 통합 인증을 통해 생산, 도축, 유통, 판매까지 전 단계 통합괸리로 소비자에게 안전하고 위생적인 강원한우를 공급하고 있다.

또한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입점을 필두로 직거래, 홈쇼핑, 라이브커머스, 온라인 특판행사 등 공격적인 온·오프라인 판매사업 확대를 꾀하고 있다. 그 결과 9월 말 현재 카카오쇼핑과 카카오 선물하기에만 1만3102세트, 총 7억1148만 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아울러 2021년 1월에는 서울 성동구 왕십리에 직영매장을 개점한데 이어, 2022년 12월과 2023년 9월에는 각각 강원도 진품센터 강남·마포점에 입점해 서울‧수도권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 학교급식 납품을 추진해 2023년 3월부터 1년간 춘천시 관내 37개 학교에 1등급 이상 강원한우 부분육과 소분할 정육을 공급하는 등 브랜드 판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 친환경 마케팅 적극 추진

아울러 최근 택배가 급증하면서 아이스팩과 스티로폼 등이 사회적 문제가 대두되고 있는 만큼, 강원한우는 기존의 젤 형태의 아이스팩에서 친환경 아이스팩으로 교체하는 한편, 포장재 역시 스티로폼에서 종이로 바꾸는 등 친환경마케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강원한우는 고기 포장법도 남다르다. 온라인 포장 규격을 300g으로 통일하는 한편, 기존 산소포장은 유통기한이 일주일밖에 되지 않는 단점이 있는 만큼 스킨포장(제품 표면에 포장을 밀착시킨 포장법) 방식을 적용해 선도가 3주까지 유지되도록 했다.

이같은 노력은 해외수출 증대로 이어지고 있다. 강원한우는 2016년부터 2023년 9월 말까지 총 441마리, 8767kg이 수출돼 누적액 8억3987만 원을 기록했다. 특히 올해 9월에는 홍콩 수출박람회와 캄보디아 수출박람회에 참석, 홍보관 운영과 시식홍보 행사 등을 진행해 앞으로 강원한우 수출량은 지속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 ‘강원한우’ 각종 시상식 석권

강원한우가 각종 시상식을 석권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다. 

강원한우는 농식품부가 주관하는 대한민국 축산물브랜드 경진대회에서 6년 연속 top3에 선정됐으며, 지난 2019년, 2021년 대상 수상에 이어 이번 2023년 대통령상 수상까지 6년 연속 전국 최고 한우브랜드로 자리매김하며 명품 반열에 들어서게 됐다.

지정민 강원한우조합공동사업법인 대표이사는 “이는 한우가격 하락과 사료가격 등 생산비 상승에 따라 한우농가들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강원한우의 청정·고품질 사육환경과 사양관리, 이력시스템 등 브랜드 매뉴얼에 따라 한우 고급육 생산을 위한 목표를 가지고 한우를 사육한 브랜드 회원농가들이 이뤄낸 성과”라며 “앞으로도 강원한우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축산농가와 소비자가 만족할 수 있는 대표 한우브랜드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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