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얼굴이 다 다르듯이 목소리 또한 각기 다르다. 
은 쟁반에 옥(玉)이 구르듯 꾀꼬리처럼 아름다운 목소리가 있는 반면에 쉰 목소리는 듣는 사람이 불편해진다. 
인간이 음악을 좋아하고 흥을 돋기 위해 악기를 만들었지만 어느 악기도 인간의 목소리를 대신할 수 없다. 
하지만 현악기(絃樂器·현을 타거나 켜서 소리를 내는 악기)의 하나인 바이올린은 연주자의 기량에 의해 듣는 사람의 감동을 자아낸다. 
바이올린은 과르네리와 스트라디바리우스가 명품악기의 대명사로 손꼽힌다. 
과르네리의 경우는 남성적이고 볼륨(volume)있는 소리가 나지만 스트라디바리는 과르네리에 비해 여성적이고 섬세한 소리를 낸다고 한다.
안토니오 스트라디바리(Antonio Stradivari·1644 ~1737)는 이탈리아의 현악기 장인이다. 
그가 만든 악기들은 그의 라틴어 이름인 ‘스트라디바리우스’로 불리기도 한다. 
그는 바이올린뿐만이 아니라 하프, 기타, 비올라, 첼로를 만들었는데 지금의 추정으로 모두 1,100여 점 정도를 만들었으며 현재 650여 점이 남아있다. 
그런데 이런 명품 바이올린을 어떻게 만들었을까. 
왜 현대의 첨단기술로 만든 바이올린이 300년 전(前) 손으로 만든 바이올린의 음색을 따라가지 못하는 것일까. 
이 문제는 악기 제작자는 물론이고 과학자들로도 끊임없이 도전해 온 의문이다. 
미국 테네시 대학의 학자들은 ‘스트라디바리우스’가 제작된 당시의 기후가 이 명기를 탄생시킨 열쇠라고 주장했다. 
즉, 유난히 추웠던 18세기 당시의 날씨 때문에 악기 제작에 쓰인 나무의 나이테가 촘촘하고 나뭇결의 밀도가 높아졌고, 이 덕분에 소리의 스펙트럼(spectrum·배열되는 성분)이 균일하고 음정 변화가 거의 없는 명기가 제작되었다는 것이다. 
세계적인 명품인 이탈리아 바이올린 ‘스트라디바리우스’는 바이올린의 앞판은 보통 가문비나무로 만들며 뒤판은 단풍나무로 만들어진다. 
가문비나무와 단풍나무는 어려운 환경이 되었을 때 그 어느 때보다도 화려한 꽃을 피운다. 
불안한 환경과 열악한 조건이 오히려 그 나무 생명력을 증가시켜 심금을 울리는 공명을 낸다는 것이다. 
우리도 수많은 역경과 고난을 헤쳐 나갈 때 다디단 열매를 얻을 수 있다. 
몸체를 만드는 나무판의 밀도가 훌륭한 음색을 만들어 내듯이 실패와 좌절을 딛고 당당하게 우뚝 설 수 있는 사람이 진정한 성공 인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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