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외 ‘H5N6’·혼합형까지
장기간 대규모 발생이 우려
중수본, 살처분 범위를 확대

 

[축산경제신문 김기슬 기자] 고병원성 AI 확산세가 빨라지고 있는 가운데, 여러 유형의 AI가 동시에 발생해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 4일 올해 첫 발생을 시작으로 열흘새 전남·전북·충남 등 총 14곳에서 발생한데다, 기존 H5N1형뿐 아니라 H5N6형, 혼합형 AI까지 발생해 방역당국이 한층 긴장하는 모양새다.
중앙사고수습본부(이하 중수본)는 지난 5일 전남 무안 육용오리와 6일 전북 익산 육용종계 농장에서 발생한 AI 3건이 H5N6형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특히 H5N6형은 지난 2018년 이후 5년 만의 발생인데다, 감염 후 폐사될 때까지 일정 기간이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나 가금농가의 주의가 요구된다. 실제 지난 2016~2017년 당시 H5N6형 AI에 감염됐던 가금은 폐사가 나타날 때까지 닭은 평균 2.6일, 오리는 4.6~7.5일이 소요됐다.
또한 앞선 지난 3일 전남 고흥 육용오리에서 검출된 H5N1형 AI는 H5N6형과 혼합 감염된 것으로 나타나 불안감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 H5N1형과 H5N6형이 혼합 감염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게다가 이같이 다양한 유형의 AI가 동시에 발생할 경우 장기간에 걸쳐 대규모 감염으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 과거 H5N8형과 H5N6형이 같이 발생했던 2016∼2017년에도 장기간에 걸쳐 가장 큰 규모로 AI가 확산된 바 있다.
이같이 고병원성 AI 발생 위험이 높아짐에 따라 중수본은 예방적 살처분 범위를 한시적으로 확대했다. 현행 살처분 범위는 ‘500m 내 전(全) 축종’이었으나, 오는 21일까지 2주간 전남·북지역에 한해 ‘500m 내 전(全) 축종’+‘오리에서 AI 발생 시 500m∼1km 오리 추가 살처분’으로 범위를 조정했다. 
아울러 AI 확산 방지 차원에서 산란계농장이 몰려 있거나, 여러 번 AI가 발생했던 18개 시·군을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해 고강도 방역도 실시하고 있다.
중수본은 “H5N1형과 H5N6형 등 두 가지 유형의 바이러스가 국내에 유입된 상황에서 야생조류와 가금농장에서 고병원성 AI가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면서 “가금농장에서는 사육 가금의 폐사, 산란율 저하 등 주요 의심증상 뿐 아니라 사료섭취 저하, 침울, 졸음, 호흡기 증상, 녹변 등 경미한 증상 확인 시에도 즉각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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