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농무부의 12월 세계 곡물 수급 전망 보고서가 지난 8일 발표됐으나 시장은 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세계 옥수수 수급은 11월 전망 대비 양호함에 반해 대두와 소맥의 수급 전망은 좋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연합, 우크라이나, 러시아의 생산량 상향 조정으로 세계 옥수수 생산량과 기말 재고량이 0.1%씩 증가했다. 브라질의 대두 생산량이 줄고 중국의 대두 수입량이 늘어남에 따라 세계 대두 기말 재고량은 11월 전망 대비 0.3% 감소했다. 
우크라이나의 소맥 수출량 전망치가 상향 조정되어 세계 소맥 기말 재고량은 11월 전망 대비 0.2% 감소했다. 
브라질 곡물 공급공사인 코나브(CONAB)가 2023/24 시즌 브라질의 옥수수 12월 수급 전망을 발표했다. 
전체 옥수수 생산량은 1억1853만 톤으로 전월 전망 대비 0.5% 감소했으나 수출량은 3800만 톤으로 전월 전망과 같았다. 
브라질의 생산 여건 변화에 주목하면서 옥수수 가격의 변동성은 완만한 편이나 소맥과 대두 시장 사이에는 스프레드가 확대되었다가 다시 축소되는 등 양 품목의 가격 변동성이 심해졌다. 
브라질의 이번 시즌 생산 전망 하향 조정과 미국의 양호한 판매 실적으로 인해 대두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가 기술적인 매도세와 유가 급락으로 인해 반락하는 흐름을 보였다. 
브라질 곡물 공급공사는 2023/24 시즌 브라질의 대두 생산량을 1억6018만 톤으로 예상해 전월 전망 대비 1.4% 낮췄다. 
그 밖의 주요 분석 기업들도 줄줄이 브라질의 대두 생산량 전망치를 낮추고 있다. 아그후랄(AgRural)은 이번 시즌 브라질의 대두 생산량이 1억5910만 톤에 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사프라스앤메르카도(Safras&Mercado) 역시 북부 지역의 건조한 날씨를 이유로 브라질의 대두 생산량을 종전 대비 320만 톤 줄여 1억5820만 톤에 이를 것이란 새로운 전망을 내놓았다. 브라질 중서부 지역이 상당히 건조한 날씨를 보이고 있으며 대두 생산에 차질을 빚을 것이란 전망은 계속해서 대두 가격의 강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글로벌 공급 확대 전망과 기술적인 매도세로 인해 소맥 가격은 큰 폭으로 하락했다가 과매도 인식에 따른 반발 매수세로 다시 급반등했으나 다시 주저앉는 등 가격 변동성이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부 시장과의 관계에서 유가는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여 곡물 가격의 상승을 제어하고 있다. 
중국의 수출 실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수요 둔화 우려로 유가는 하락세를 이어갔으며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거래되는 24년 1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70달러 아래에 머물러 있다. 
유가 약세에도 불구하고 미국 주요 증시는 강한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미국의 11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3.1% 올라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으며 전월의 3.2%보다 내려갔다. 
물가 지표 둔화 속에 연준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시장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3회 연속 동결했다. 기준금리 인상 종료와 내년 금리 인하 기대감이 뉴욕증시를 대폭 끌어올렸으며 달러 가치는 큰 폭으로 하락했으나 곡물 시장은 외부 시장의 변화에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

저작권자 © 축산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