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점심 선수 식사
육류 중심 한식 권유
지구력 등 개선되자
경기력 급상승 결과

[축산경제신문 권민 기자]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철인 3종 경기 우승자로도 널리 알려져 있는 데이브 스콧은,  운동선수들은 동물성 단백질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관념을 ‘어리석은 궤변’에 불과하다고 단정했다. 
식스토 리나레스는 그가 고등학교에 들어가고 나서 채식주의자가 되었고, 14년 후 고기를 먹지 않는다고 자신이 죽거나 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인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하루 최장시간 3종 경기에서 세계기록을 세웠다. 
1985년 6월, 식스토는 근육장애 협회의 후원자로 7.7km의 수영과 300km의 사이클, 84.3km의 마라톤을 하루 동안 한꺼번에 치르는 ‘1일 3종 경기’에서 세계기록을 갱신했다. 그는 이 지구상에는 동물을 죽여서 먹지 않더라도 충분히 먹을거리들이 많다고 말했다. 
델라웨어 주 네와크의 로버트 스위트갈 역시 세계 최우수 최장거리 보행선수다. 그는 3년 동안 적도상의 원주거리인 4만km보다 훨씬 더 먼 거리를 걸었다. 그는 1만55km에 달하는 미국 국경선을 걷고 난후, 2000만 걸음으로 미국의 50개 주 전체를 지나가는 길을 걷기도 했다. 
스포츠 역사상 400m 장애물 경주에서 8년 연속 우승한 에드윈 모세도 있다. 이후에 그의 기록을 깬 사람은 없었다. 그 역시 채식가였다. 
‘날으는 핀’이라고 불리는 파보 누르미는 원거리 달리기에서 무려 20개에 달하는 세계 기록을 수립하면서 올림픽 메달을 9개나 땄던 인물이다. 
영국의 빌 피커링은 영국해협 횡단 수영대회의 세계기록 보유자다. 머레이 르즈가 1956년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올림픽에서 3개의 금메달을 땄을 때, 그의 나이는 17세에 불과했다. 4년 후, 1960년 올립픽의 400m 자유형에서 역사상 최초로 기록보유자가 되었으며, 다시 몇 년 후 400m, 1500m 자유형에서 자신의 기록을 갱신했다. 그는 2살 이후 줄곧 채식가였다. 
1980년 미스터 인터내셔날 타이틀을 획득한 보디빌더 안드레아스 칼링은, 그 후로도 10년 넘게 국제대회들에서 유력한 우승후보자로 손꼽혀왔다. 
스탠 프라이스는 자기 체급에서 벤치 프레스 세계기록을 보유하고 있고, 로이 힐건은 미스터 아메리카라는 타이틀을 획득했다. 피에로 베롯은 활강 스키 세계기록 보유자다. 에스텔 그레이와 체릴 마렉은 2인승 사이클 대륙횡단 세계기록 보유자로, 이들은 달걀과 유제품조차 먹지 않는 완전 채식주의자다.
위에 열거된 내용은 베스킨 라빈스 아이스크림 제국 창립자의 외동 아들이며 채식주의를 널리 알리고 있는 존 로빈스가 출간한 <육식의 불편한 진실(Diet for a New America)>에서 열거한 채식주의자로서 뛰어난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운동선수의 국제 통계다. 
이 내용을 보면 육류를 섭취하지 않더라도, 채식 위주의 식단만으로도 건강뿐만 아니라 운동선수에게 필요한 모든 영양소를 갖출 수 있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이 같은 예는 특별한 경우를 일반화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존 로빈스가 애써 채식주의와 운동선수를 연결한 것은 탄수화물의 식단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육상선수에 국한된 것에 불과하다. 그것을 전체 운동선수로 연결하는 것 자체가 ‘일반화의 오류’이며 절대적으로 근육양이 필요한 기타 운동에서의 육류는 무엇보다 중요하다. 
최근 축구 월드컵의 예선 경기가 일부 끝났다. 동남아 국가들에서 매번 월드컵 본선에는 올라가지 못하지만 축구 열기 만큼은 그 어느 나라 못지 않게 뜨겁다. 이번 아시아 예선에서는 말레이시아가 단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한국인으로 말레이시아 국가대표를 이끌고 있는 김판곤 감독은 키르기스스탄을 4대3으로, 대만을 1대0으로 누르고 조 1위를 기록 중이다. 이 국가에서는 김판곤 감독이 말레이시아 축구뿐만 아니라 나라 전체의 체질을 바꾸었다고 난리가 아니다. 
특히 키르기스스탄과의 홈경기는 1대 3으로 지고 있다가 막판 뒷심을 발휘하면서 4대3으로 역전함으로써 이전에는 볼 수 없던 막판 역전이라는 명승부를 만들어냄으로써 말레이시아 축구팀이 어떻게 끈기 있는 경기를 펼칠 수 있었을까에 대한 분석도 나왔다. 
현지 전문가들의 분석 결과에 따르면 김판곤 감독은 모든 선수들의 식단을 한식으로 바꾸었던 것이 주효했다. 
김판곤 감독은 모든 선수들에게 필수적으로 아침에는 삼겹살 또는 불고기 둘 중 하나를 선택해 섭취하게 했으며, 점심에는 국물 요리를 좋아하는 취향을 살려 갈비탕이나 삼계탕 중 하나를 고르게 했다. 그 결과 선수들의 체력이 크게 상승했다. 
이전까지만 해도 전반전에 잘 뛰던 선수들이 후반전만 되면 체력에서 밀려 반전의 계기를 만들지 못했지만 지금은 아무리 전반전에 고전해도 전후반 90분을 지치지 않고 뛸 수 있는 경기력의 급상승이라는 결과를 낳았다. 
지금 말레이시아는 이 같은 결과를 ‘한식의 기적’이라며 한식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육식을 중심으로 한 한식은 말레이시아뿐만이 아니다. 한국인 감독이 맡고 있는 동남아시아의 여러 나라들에서도 입증되고 있는 사실이다. 
육류가 운동선수들에게 필수적이라는 사실은 누가 뭐라고 해도 현실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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