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경제신문 이혜진 기자] 기능성 식품의 첨가제에서 전통주, 신소재의 원료까지 영역을 확장하면서 유청 단백질 시장의 무한 가능성이 열렸다.
유청단백질은 칼슘, 칼륨, 인, 마그네슘과 나트륨 함량이 높으며 주요 성분인 유당은 미네랄 흡수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기능성 식품 원료로 주목받기 시작했고, 현재는 유럽, 미국 등 낙농강국들이 유청 단백질 시장 점유율 확보를 위해 유청 단백질을 활용한 다양한 제품군을 선보이고 있다.
2021년 미국유제품수출협의회(USDEC)와 글로벌 식음료 시장조사기업인 이노바 마켓 인사이트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총 7409개의 유청 단백질 제품이 출시된 것으로 조사됐다. 
품목별로는 스포츠음료가 전체 유청 단백질 시장의 36.9%의 점유율을 보이며 선두를 기록했고 유아용 조제분유(27.4%), 유제품(6.4%), 시리얼(6.1%)과 제빵 제품(5.8%)이 그 뒤를 이었다. 
최근에는 디저트와 아이스크림류, 간식, 과자류까지 제품군이 확대되고 있으며 노년층을 겨냥한 제품도 출시되고 있다. 
전 세계가 유청 단백질에 주목하고 부가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아직 치즈 부산물에 머물러있는 상황이다. 
치즈 생산량이 적어 발생하는 물량도 적을뿐더러 이를 처리할 수 있는 업체도 찾기 힘들기 때문이다. 
현재 치즈를 주력으로 생산해내는 조합에서조차도 이를 상품화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국내에서는 대부분 소량은 부산물 개념으로 폐기되거나 극히 일부가 전문 업체를 통해 기능성 소재로 재생산하는 수준에 그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잠재적인 시장 가능성은 있지만 상품화하기 어려웠던 유청단백질 시장에 새로운 바람이 불며 눈길을 끌고 있다. 
국내기능성 소재 개발사인 에버켐텍이 유청 단백질을 원료로 한 차세대 필름 개발에 성공한 것이다. 
에버켐텍은 수용화해 액상으로 만든 유청 단백질을 필름에 입혔더니 산소를 막아준다는 특성을 발견해 ‘넥스리어(Nexrier)’라는 신소재를 개발했으며 현재 국내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일부 컵커피의 외포장제로 활용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기술은 독일에서 열린 세계포장기구(WPO) 주관 ‘2023 월드스타 패키징어워드’에서 프레지던트 어워드 부문 대상을 받으면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또 ‘천연 단백질 기반 산소 차단성 코팅 소재 기술’로 녹색 인증도 획득하면서 차세대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농협도 유청 단백질을 활용한 제품 개발에 앞장서고 있다. 
최근 농협은 유청 단백질을 활용한 전통주 심우주를 출시했고, 그 반응은 뜨거웠다. 
농협은 출시 첫날 1600병 판매라는 기록을 세우며 순조롭게 출발한 심우주의 향후 공급과 판로 확대로 시장에 안착시킨다는 계획이다. 
다행히도 소재로서의 활용도가 검증되면서 앞으로는 유청 단백질 시장의 가능성을 점쳐볼 수가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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