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균 박사, 근거 부족 지적

[축산경제신문 김기슬 기자] “포스코 집단 식중독 사건의 역학조사 최종 결과가 나오지 않은 만큼 원인 식품으로 계란을 지목하는 것은 성급하다. 계란이 아닌 다른 식품이 원인일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수의학 박사인 박태균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 회장은 ‘살모넬라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주제로 지난달 24일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이날 박태균 회장은 포스코 집단 식중독의 원인균이 살모넬라균일 가능성이 있지만, 원인 식품이 계란이란 일부 보도는 과학적 근거가 없다고 강조했다.
살모넬라균은 2400개 이상의 혈청형으로 분류되는 등 종류가 매우 다양한데, 이중 사람에게 식중독을 주로 일으키는 것은 ‘살모넬라 엔테라이티디스’와 ‘살모넬라 타이피무리움’이라는 것.
그러나 살모넬라 엔테라이티디스 등 식중독균은 계란 외에도 샐러드용 채소·돼지고기·당근·생선 등 다양한 식품에 오염될 수 있어, 계란을 원인 식품으로 지목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것이다. 
박 회장은 국내 계란의 살모넬라 검출사례를 그 근거로 제시했다. 
실제 농식품부가 매년 계란 4000여 개를 수거해 살모넬라 식중독균 3종을 검사한 결과, 2020년부터 3년 연속 검출률 0%로 나타났다. 
또 식약처가 지난 2012∼2018년 식품에서 검출된 살모넬라균 174건의 혈청형을 조사한 결과에서도 계란에서 살모넬라 엔테라이티디스가 검출된 사례는 1건에 불과했고, 2018~2022년 식용란수집판매업소에서 유통 중인 계란에 대한 양성률 검사 결과 2018~2021년은 불검출, 2022년에는 2건 검출에 그쳤다.
박 회장은 “우리나라 계란의 살모넬라 엔테라이티디스 검출률은 서양보다 훨씬 낮다”면서 “이는 계란의 선별포장 과정에서 자외선 살균기를 사용하고, 양계장에서 살모넬라 갈리나럼 예방 백신을 닭에 접종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이번 포스코 식중독 사고의 원인은 겨울철에 흔한 노로바이러스 감염이나 또 다른 식중독균인 황색 포도상구균 등의 복합오염 탓일 수 있다”면서 “확실한 근거 없이 원인 식품이 계란이라고 지목하기보다는 최종 역학조사 결과를 차분하게 지켜봐야 한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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