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물 시작으로 축산종합식품회사 꿈 ‘성큼’

도축·가공·유통·판매 망라
인천·경기·서울 육류 공급
안전하고 위생적인 작업
HACCP 도입…업계 선도
‘먹거리 X-파일’서 인정

부산물 학교·군 급식 납품
직영농장서 재배한 채소
순대에 혼합 고품질 호평
계열농장 생산한 축산물
저렴하게 판매 가격 안정

안전과 위생을 최우선으로 하는 삼성식품 육가공공장.

 

[축산경제신문 권민 기자] 1987년 부산물 사업을 시작으로 도축, 가공, 유통, 그리고 부산물 학교급식과 군부대 납품은 물론 한우와 돼지 계열화를 통해 저렴한 가격으로 축산물 판매까지, 축산물 종합식품회사로의 꿈을 착실하게 실현하고 있는 곳이 있다. 바로 삼성식품주식회사다. 
삼성식품은 인천 유일의 축산물 도매시장으로써 생산자와 소비자 보호를 위한 축산물 유통을 모토로 삼고 있다. 
이를 위해 생산자로부터 한육우와 돼지를 위탁 받아 안전하고 위생적인 HACCP 작업공정을 바탕으로 공정한 경매 제도하에서 가격 안정과 도매시장 거래질서를 확립했다. 
삼성식품은 인천광역시 전역과 서울, 경기지역에 육류 공급을 원활하게 하는데 목적을 두고 육류의 위생적 처리와 유통에 만전을 기하고자 최신 자동도축 시스템과 작업장 위생기계 등을 지속적으로 도입, 전 임직원이 자사의 모토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는 축산물 도매시장이다. 
삼성식품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에 대해 황건복 대표이사에게 들어봤다.

외국인 노동자들이 작업규정에 맞게 도축하는 장면. 삼성식품은 외국인 노동자에게 기숙사와 직영농장에서 재배한 농축산물로 마련된 식사를 제공하고 있다. 
황건복 대표.

 

“삼성식품은 고품질 고급육 도축 및 가공으로 농가 소득에 기여하고, 공정한 경매를 통해 축산물 가격 안정화와 도매유통시장 활성화를 통해 건전한 육가공산업 발전을 꾀하는 동시에 소비자에게 믿음과 신뢰로 보답하는 소매유통 구현을 최종의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황건복 삼성식품 대표이사의 철학이다. 19세의 어린 나이에 부산물 사업에 뛰어들어 도축, 가공, 유통뿐만 아니라 판매장까지 순차적으로 사업을 키워 나간 것은 축산물 종합식품회사의 꿈에서 비롯됐다. 
부산물사업에서 1987년 육가공으로 사업을 넓히며 삼성식품을 설립한 황 대표는, 10월부터 가격 하락을 겪는 양돈산업의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냉장시설을 구비해 저장하고 여름철 행락철 해수욕장이 몰려 있는 강원도에 집중적으로 공급했다. 
그러나 도축장에서 납품 받은 축산물이 여름철에 상하거나 비위생적인 일들이 발생하면서 도축장의 필요성을 절감하게 되자 1996년 대신산업을 인수하게 됐다고 한다. 
그리고 그의 사업 수완은 당시 돼지고기 등․안심의 대일본 수출이 폭발적으로 늘면서 큰 빛을 봤다. 그해 삼성식품은 제33회 무역의 날에 백만불 수출의 탑을 수상하는 영예를 얻었다. 
돼지고기의 대일수출은 삼성식품이 축산물에 대한 안전과 위생에 집중하는 시발점이 되었고, 그 덕분에 삼성식품의 축산물은 자타가 공인하는 고품질을 인정받게 됐다. 
“당시 국내에서는 축산물의 안전과 위생에 대한 규정도 그것이 그렇게 중요한가에 대한 의미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대일수출이 활성화되면서 도축장이 왜 위생적이어야 하는 지를 고민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규격돈 규정이 마련되면서 냉장 방법, 중량, 발골, 방혈 등등 세세한 부분들이 정해지기 시작했습니다.”
황건복 대표는 당시를 회상했다. HACCP이 막 도입되면서 위생 관리의 중요성을 체득했다고 한다. 캐나다 캘거리 등을 방문하면서 선진기법을 견학하고 업체 선두로 도축, 가공뿐만 아니라 부산물사업에까지 HACCP을 적용했다고 한다. 
잠입취재를 컨셉으로 하는 ‘먹거리 X파일’ 프로그램에서 도축가공업체들을 취재한 적이 있었는데 여타 업체들이 비위생적 작업환경으로 충격을 던져주었지만, “삼성식품은 흠 잡을 데가 없다”는 결론을 내림으로써 오히려 홍보가 됐다고 한다. 
삼성식품은 안전과 위생을 우선으로 생각하는 황 대표의 철학에 따라 도축장, 육가공장 개보수를 포함 SRM(특정 위험물질) 제거 시설 설치, 상차대 리모델링, 경매보관실 신설 등 지속적으로 시설을 갖춰 나가고 있다.
하루 최대 작업 능력 소 200마리, 돼지 2000마리의 규모를 자랑하는 삼성식품은 축산물 종합식품회사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효율적으로 자회사를 설립해 역할을 분리했다. 
주식회사 청원은 도축과정 중 내장 적출 후 15~20분 이내로 세척과 가공이 완료되는 최단거리 생산라인을 강점으로 최고의 신선도를 유지한다. 
이러한 최단거리 생산라인과 작업 시작 전 위생점검, 작업 후엔 청결 유지관리를 바탕으로 머리, 위, 간, 허파, 염통, 홍창, 순대창, 대창, 돈피, 꼬리, 혈액 등 모든 부산물을 생산하며 월 3만 마리 물량의 부산물을 세척 가공해 유통시킨다. 
우리모두식품은 소, 돼지부산물 가공전문회사다. 전 공정 HACCP을 인증받아 학교 급식과 군부대 납품을 전담한다. 주요 생산품으로 머릿고기, 내장류, 부산물 가공품 등 양념육류와 고기순대, 찰순대 등 일반식품류가 있다. 
도축장 내 위치해 도축당일가공을 원칙으로 원스톱시스템을 적용하고 있으며, 전제품 ‘X-레이 검출기’를 도입해 금속이물질에 대한 안전성을 확보한다. 
순대류 등에 대해서는 강원도 횡성과 경기도 화성에 위치한 직영농장에서 직접 재배한 인삼을 포함 우리 농산물을 사용해 우수한 제품을 생산하는데 노력하고 있다. 
특히 부산물 등에 대해서 황건복 대표는 국내산 농산물과 축산 부산물을 혼합해 삼성식품만의 고품질 고안전성을 유지함으로써 타 업체들과의 차별성을 강조한다. 그만큼 삼성식품의 제품에 자부심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모두식품은 삼성식품이 직영 운영하는 축산물 판매장으로 인천 최대의 농수산물도매시장인 남촌농산물도매시장 내에 위치해 있으며 단일 축산물 판매장으로써는 인천 최대 규모다. 
대형마트보다 저렴하고, 동네 정육점과는 비교할 수 없는 고품질의 한우와 한돈을 공급하고 있으며, 삼성식품 도축장 직영으로 안전성과 신선도를 유지하고 있어 소비자들로부터 믿음과 신뢰를 얻고 있다. 
황건복 대표는 최종적으로 회사를 공영화하고 싶다고 밝힌다. 나만의 기업이 아니라 생산자와 소비자 그리고 직원들이 모두 행복한 기업이고 싶다는 것이다. 실제 삼성식품에서 근무하는 외국인 노동자들도 쾌적한 기숙사에서 기거하며, 직영농장과 국내산 농축산물로 꾸며진 하루 세끼 식단을 직영식당에서 제공하고 있다. 
도축 가공장에서 일하는 직원들 역시 사회적 편견에서 조금이나마 자부심을 갖도록 처우 개선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황 대표의 최종 목표는 하루 소 200마리와 돼지 2000마리 도축과 한우 거세 3000마리의 수직 수평계열화(현재는 1200마리), 돼지 20만 마리(현재 시범농가 입식 진행 중)다. 
또 현재 생산품목은 모듬고기, 내장류 부산물 가공품과 고기순대, 토종순대, 인삼백순대, 찰순대 등 순대류에 집중되어 있지만 향후 햄, 소시지, 돈가스 등 다양한 가공식품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육가공산업은 3D 업종 입니다. 따라서 항상 인력이 모자랍니다. 때문에 외국인노동자를 많이 받게 되는 데 이들은 비숙련 노동자들 입니다. 정부에서 외국인 노동자를 유입할 때 현지에서 어느 정도의 교육을 이수하게 하는 것이 바람직 합니다. 이는 비단 육가공산업만의 희망이 아닙니다.”
황건복 대표이사는 현재 육가공산업의 인력난에 대해 정부의 보다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며 인터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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