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마·馬)이 지구상에 나타나서 인류와 함께 생사고락을 같이 한 것은 지금으로부터 6천~8천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본래 소, 돼지, 닭 등은 야생에서 자유롭게 살았으나 인간이 편안함과 안락함을 추구하기 위해서 길들여 가축화함으로써 인간의 삶은 보다 편리하게 생활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반면 가축은 인간의 통제에 따라야하고 그들이 갖고 있는 야성(野性)을 잃어 속박의 상태에서 살아갈 수밖에 없음을 볼 때 한편으로는 동물의 삶은 인간에 예속되어 삶의 질이 현저하게 떨어진다는 측면에서는 연민의 정이 앞선다. 
인간과 동물의 차이는 생각과 자유로운 언어의 소통일 것이다. 동물들도 그들만의 의사소통 능력을 갖고 있는지도 모른다.
말은 주로 경주용으로 사용하거나 과거에는 전쟁에서 기동성을 앞세워 적진을 돌파하여 상대를 제압하는 용도로 쓴 것이 대부분이었지만 현대에 와서도 대부분 경주용으로 쓰거나 관광객들에게 명소 등의 일정구간을 보여주기 위한 관광용으로 쓰여 지고 있다. 
경주용으로 소임을 다하면 은퇴 후 학대를 받거나 불법으로 도축되어 생을 강제로 마감하게 된다. 말의 수명은 대략 30년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인간이 구경거리를 위해 2살부터 5살까지 실컷 부려먹고 학대를 하거나 잔인하게 도축되고 있는 실정이다. 
말(馬)은 말을 하지 못하지만 감정은 가지고 있다. 말은 기억력이 뛰어나고 지혜가 있는 영민한 동물이다.
2023년 8월 10일 뉴욕 맨해튼 중심가 ‘헬스 키친’ 지역 도로에서 관광용 마차를 끌던 말(馬) 라이더(Ryder)가 더위에 지쳐 쓰러지자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주변에서 물을 끌어와 뿌려 주었다. 
하지만 영양실조를 겪고 있던 이 말은 견인차에 실려 마구간으로 돌아가서 건강을 되찾지 못하고 몇 달 뒤 안락사 되었다. 말에게 적절하게 음식을 제공하지 않고 고문과 상해를 가했다는 이유로 맨해튼 지방검찰이 말의 주인을 기소했다. 
그 말의 나이는 26살이었으며 사람의 나이로 치면 80대 후반쯤 된다. 스페인의 팔마지역에서는 말의 행복을 위해 2024년까지 마차를 폐기하고 전기마차 도입을 승인했다. 
영국 옥스퍼드, 캐나다의 몬트리올, 스페인의 바르셀로나, 인도의 뉴델리, 이스라엘의 텔아비브 등에서는 마차운행을 전면금지했다. 
말이 행복하기 위해서는 돈 벌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되지 않아야 하며 풀을 자유롭게 뜯어 먹을 수 있게 하고 학대를 받지 않게 하는 것이 말에게는 진정한 행복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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