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시장 동향을 살펴보면 뉴욕증시는 큰 변동을 보이지 않았으나 유가가 큰 폭으로 상승하자 곡물 가격의 하락세는 제한을 받았다. 원유 산유국들의 추가 감산 우려로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거래된 2024년 1월 인도 WTI 선물은 한 주 사이에 6.5% 상승했다. 유가 상승에 따른 바이오 연료 소비 확대 전망으로 옥수수를 비롯한 대두 가격은 낙폭을 대거 줄였다. 글로벌 공급 확대 전망과 미국의 겨울밀 생육 여건 양호로 인해 소맥 시장은 계속해서 하락 압력을 받고 있으나 숏커버링(환매수)으로 인해 낙폭을 줄이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미국 농무부의 주간 작황 보고서에서 11월 19일 현재 미국의 겨울밀 발아율은 87%로 작년 동기 대비 1%포인트, 최근 5년 평균 대비 2%포인트 앞섰다. 생육 상태의 우수(GTE) 등급은 48%로 작년 동기 대비 16%포인트 상승했다. 미국의 대두 수확은 공식적으로 종료됐으며 옥수수의 경우 93%로 작년 동기 대비 3%포인트 뒤처졌으나 최근 5년 평균 대비해서는 2%포인트 앞서 있다. 식물성 기름의 가격 상승세가 두드러지고 있으며 대두유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르자 대두 가격도 낙폭을 줄여나가고 있다.  
지난 16일 국제곡물이사회(IGC)는 세계 곡물 수급 전망 보고서를 발표했으며 전월 대비 전체적으로 수급은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3/24 시즌 세계 옥수수 생산량은 12억2300만 톤으로 전월 전망 대비 400만 톤 늘어났다. 소비량은 12억1300만 톤으로 전월 전망 대비 500만 톤, 교역량은 1억7300만 톤으로 전월 전망 대비 200만 톤 증가했다. 기말 재고량은 2억8500만 톤으로 200만 톤 상향 조정됐다. 2023/24 시즌 세계 대두 생산량은 3억9500만 톤으로 전월 전망 대비 200만 톤 늘었다. 소비량과 교역량은 각각 3억8600만 톤, 1억6800만 톤으로 전월 전망과 같았다. 기말 재고량 역시 6200만 톤으로 전월 전망 대비 변동 없었다. 2023/24 시즌 세계 소맥 생산량은 7억8700만 톤으로 전월 전망 대비 200만 톤 늘었다. 소비량은 8억400만 톤으로 전월 전망 대비 변동 없었으며, 교역량은 1억9600만 톤으로 전월 전망 대비 100만 톤 줄었다. 세계 소맥 기말 재고량은 2억6400만 톤으로 전월 전망 대비 100만 톤 상향 조정됐다.
곡물 생산 시즌이 도래한 남미 시장의 경우 기상 여건이 나빠져 파종 속도가 지난 시즌보다 뒤처지고 있다. 시장 참가자들은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의 곡물 생산 상황을 주의 깊게 살피면서 곡물 가격의 방향성을 설정하고 있다. 브라질 농업 컨설팅 기업인 아그후랄(AgRural)에 따르면 11월 16일 기준 브라질 중남부 지역의 1기작 옥수수 파종률은 80%로 지난 시즌 동기 대비 2%포인트 뒤처져 있다. 대두의 경우 파종률은 68%에 그쳐 지난 시즌 동기 대비 12%포인트 뒤처져 있으며 대두 수확 후 파종에 들어가는 2기작 옥수수의 생산 전망이 어두워지고 있다. 
시장 조사 기업인 스톤엑스(StoneX)는 브라질 중부 및 남부 지역의 무덥고 건조한 날씨로 인해 이번 시즌 브라질의 소맥 생산량 전망치를 종전 1053만 톤에서 928만 톤으로 낮춰놓았다.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곡물거래소는 이번 시즌 아르헨티나의 옥수수 파종 면적 전망치를 710만 헥타르로 줄였으나 대두 파종 면적 전망치는 1730만 헥타르로 약간 상향 조정했다. 부에노스아이레스 곡물거래소는 최근 소맥 산지 서리 피해로 인해 2023/24 시즌 아르헨티나의 소맥 생산량 전망치를 1470만 톤까지 낮춰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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