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경제신문 김기슬 기자] 올해 처음으로 시행된 고향사랑기부제는 고향 사랑과 기부를 동시에 하는 사업이다. 주민등록상 거주지를 제외한 지자체에 기부하면 10만 원 한도에서 100% 세액공제가 되고 지자체는 기부액의 30%에 해당하는 답례품을 제공한다. 지역특산품으로 제공되는 답례품은 △농축산물 △수산물 △가공식품 △생활용품 △관광서비스 △지역상품권 등 2000여 종에 달한다. 
기부자가 선택해 받을 수 있는 만큼 이를 잘 활용할 경우 농축산물 소비확대 및 농축산인 소득 제고에도 톡톡히 도움이 된다. 실제 고향사랑기부제는 어느 지자체에나 기부가 가능하기 때문에 답례품이 좋은 곳에 기부를 결정한 경우도 많았다.
일본 히라도시지역에 위치한 스위츠카페 ‘심우’의 경우 일본의 고향납세 답례품 시장을 잘 활용해 말 그대로 대박이 났다. 심우의 사장은 일본 지자체의 답례품 시장에 상품을 올려 기부자의 반응을 확인하는 방식으로 차츰차츰 사업을 키워 ‘라쿠텐 시장’이라는 인터넷몰에 진출해 인기상점이 됐다. 
실제 답례품을 받은 후 그 상품의 단골이 돼 인터넷 판매로 이어지는 경우도 꽤 있다.
서울의 한 소비자는 “전북의 한 지자체에 기부한 후 김치를 답례품으로 받았는데, 대기업 제품보다 훨씬 맛있어서 깜짝 놀랐다”며 “이후 해당 업체의 사이트를 통해 종종 김치를 구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답례품이 해당 업체의 홍보대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셈이다. 
이에 전국 지자체들도 답례품 시장의 장점을 십분 활용 중이다. 제주도는 ‘제주감귤’, 임실군은 ‘임실치즈’, 영광군은 ‘영광굴비’, 울릉군은 ‘오징어’, 김해시는 김해 9미(味) 중 하나인 ‘뒷고기’를 답례품으로 내세워, 해당 농수축산물 매출 향상과 인지도 상승까지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전국 지자체들이 이달 말 내년도 ‘고향사랑기부제’ 답례품과 공급업체를 공개 모집한다. 
고향사랑기부제는 아직 홍보 부족 등의 이유로 흥행이 저조하지만, 바로 이점이 답례품 시장이 ‘블루오션’이자 ‘기회’라는 의미로 풀이할 수 있겠다. 기회를 잘 활용해 새로운 도약의 기회로 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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