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경제지표 변화와 유가 변동에 따라 곡물 시장은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신용 평가사 무디스가 미국의 신용등급 전망을 하향 조정한 점이 시장 불안 요소로 작용했으나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 둔화와 미국의 장기 국채금리 급락이 뉴욕증시를 큰 폭으로 끌어올렸다. 
미국의 소매 판매 및 생산자물가지수 둔화 역시 뉴욕증시를 상승세로 이끌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원유 수요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면서 유가도 강세를 나타내기도 했으나 미국의 원유 재고 증가로 인해 내려가는 등 변동성이 큰 장세를 형성했다.
외부 시장의 강세 요인으로 인해 옥수수 가격이 상승세를 나타내기도 했으나 미국 농무부(USDA)의 11월 세계 곡물 수급 전망 보고서에서 미국 내 옥수수 단위당 수확량이 상향 조정되어 급반락했다. 
미국 내 옥수수 단수는 에이커당 174.9부셸로 전월 전망 대비 1.9부셸 올랐으며 단수 증가로 인해 미국의 옥수수 생산량과 기말 재고량이 전월 전망 대비 각각 1.1%, 2.1% 증가했다.
 브라질 산지 비 예보와 1기작 옥수수 파종 속개 역시 옥수수 가격의 상승을 제어했다. 브라질 농업 컨설팅 기업인 아그후랄(AgRural)에 따르면 브라질의 1기작 옥수수 산지 파종률이 76%에 도달했으며 지난 시즌 동기의 70%보다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펀더멘털 측면의 약세 요인에 주목하며 소맥 시장의 하락세는 옥수수 시장보다 더 두드러졌다. 미국 농무부의 11월 세계 곡물 수급 전망에서 세계 소맥 기말 재고량 전망치가 상향 조정됐다. 
이번 수급 전망에서 2023/24 시즌 세계 소맥 생산량은 전월 전망 대비 0.2% 줄었으나 기말 재고량이 전월 전망 대비 0.2% 늘었다. 
러시아의 소맥 생산량이 5.9% 증가했으나 인도, 카자흐스탄, 아르헨티나의 소맥 생산량이 감소했다. 미국의 소맥 생산량 전망치는 전월 전망과 같았으나 기말 재고량은 2.1% 증가했다. 
아르헨티나의 생산 전망 악화와 프랑스의 작황 부진 우려는 소맥 가격의 하락세를 제한하는 요소로 작용했다. 로사리오 곡물거래소는 아르헨티나의 소맥 생산량 전망치를 75만 톤 줄여 1350만 톤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유럽연합의 최대 소맥 생산국인 프랑스의 이번 시즌 11월 6일까지 연밀 파종률은 67%로 작년 동기 91%, 최근 5년 평균 83%에 비해 크게 뒤처져있다
옥수수, 소맥 시장의 약세에도 불구하고 대두 시장은 강한 상승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글로벌 원유 수요 증가 전망에 대두유 가격이 급등하면서 대두 가격을 상승세로 이끌었다. 
타이트한 세계 대두 수급 전망과 중국의 미국산 대두 대량 구매 역시 대두 가격의 상승을 견인하는 요소로 작용했다. 
미국 농무부는 11월 세계 곡물 수급 전망에서 2023/24 시즌 세계 대두 생산량을 전월 전망 대비 0.2% 늘렸으나 공급량 대비 수요량 증가 폭이 더 커 기말 재고량은 1.0% 줄었다. 미국의 경우 대두 단수가 에이커당 49.9부셸로 전월 전망 대비 0.3부셸 늘었으며 생산량과 기말 재고량은 전월 전망 대비 각각 0.6%, 11.7% 증가했다.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의 2023/24 시즌 대두 생산량 전망은 각각 1억6300만 톤, 4800만 톤으로 전월 전망과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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