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중인 백신주론 접종 효과 기대난

현재 유행하고 있는 바이러스
기존의 백신주와는 타입 달라
검역본부서 새로운 백신 개발
교차 방어 입증…특허출원까지
올 상반기부터 제조사들 출시

 

[축산경제신문 김기슬 기자] “새로운 저병원성 AI 백신을 접종하세요.”
농림축산검역본부 조류인플루엔자 연구진단과가 양계농가에게 새로운 저병원성 AI(H9N2) 백신 접종을 당부했다. 
국내에 유통 중인 저병원성 AI 백신주가 현재 유행하는 바이러스 타입과 달라 접종 효과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 백신주 왜 교체됐나
저병원성 AI 바이러스는 지난 1996년부터 2017년까진 Y439형이 주를 이뤘지만, 2020년 6월 새로운 바이러스가 유입된 후 Y280형이 우세하다. 
문제는 기존 Y439 백신주가 현재 유행하는 바이러스 타입인 Y280형에 맞지 않아 방어에 한계가 있어왔다는 것. 이에 대부분의 산란계농가들이 저병원성 AI에 감염돼 산란율이 대폭 떨어지는 등 계란 수급에도 악영향을 끼쳐왔고, 전문가들은 기존 백신만으로는 현재 유행하는 바이러스를 막기 어려운 것으로 보여지는 만큼 실태조사를 통해 백신주를 교체해야 한다는 논리를 펴왔다.
검역본부가 실시한 기존 백신(Y439)의 방어능 평가결과가 이의 반증. 이에 따르면 기존 저병원성 AI 백신은 최근 유행주인 Y280형에 대한 바이러스 억제 효과가 37.5%에 그쳤다.

 

# 신규 백신주 분양
이에 검역본부는 필드에서 유행 중인 저병원성 AI 바이러스의 선제 방역 및 조기근절을 위해 Y280계열의 신규 백신 개발을 추진해왔다.
유전자재조합 기법을 이용한 인체 친화성 수용체 치환 재조합 백신후보주를 제작, 5주령 ASF 닭을 대상으로 접종시험을 진행한 결과 안전성·방어능과 함께 기존 Y439 계열 바이러스에 대한 교차방어 효과도 입증했다.
이후 검역본부는 특허출원을 완료한데 이어 국내 동물약품 제조사들과 통상실시권 계약을 체결, 신규 백신후보주 분양과 기술이전을 마쳤고, 올해 상반기부터 신규 백신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 어떤 제품 있나
11월 현재 3개 품목이 현장에 보급 중이다. 단미백신은 중앙백신연구소의 ‘포울샷 플루-Y280’, 5가 백신은 고려비엔피 ‘달구방 파벤-큐 플러스’와 중앙백신연구소 ‘포울샷 5280 ABBNE’ 등 2개 품목이 출시됐으며, 순차적으로 다양한 단미·복합백신이 상용화될 전망이다.
아울러 중앙백신연구소의 4가백신 ‘포울샷 4280 ABBN’은 최근 허가를 마쳐 내년 초 출시를 앞두고 있다.
검역본부 관계자는 “산란율 저하 등 피해 방지를 위해 새로운 Y280계열의 저병원성 AI백신을 접종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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