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2주년 기자간담회 “질병 근절·품질 고급화 역량 집중”

선진국 비해 생산성 떨어져
정부 중장기 로드맵 세우고
과감한 투자 병행해야 생존
협회 차원 질병대책위 운영
청정화·이상육 감소에 앞장
디지털 활용 농가 소통 강화
선제적 정책 대안 수립할 것

 

[축산경제신문 한정희 기자] 손세희 대한한돈협회장(한돈자조금관리위원장)은 취임 2주년을 맞이해 그동안의 소회와 남은 임기 동안의 사업 계획을 밝혔다. 

지난 1일 제2축산회관 회의실에서 실시한 축산전문지 기자간담회에서 손 회장은 “지난 2년 동안 ‘농가가 주인 되는, 돼지 키우기 쉬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지만 아쉬움이 많다. 임기 초에 4년을 40년 같이 일하겠다고 했지만, 스스로 평가하니 낙제점이다. 남은 2년은 20년 같이 일하겠다고 다시 다짐한다. 하나하나 결실을 거두는 2년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 “한돈협회의 위상과 역할을 한층 강화하고, 한돈산업이 대한민국 대표 식량 산업으로 우뚝 서고 국민의 사랑을 더욱 더 받을 수 있도록 중장기 발전 계획을 수립했다”고 전했다.

 

# 최우선 과제 2가지

손 회장은 돼지 질병 근절, 한돈 시장의 다양성과 품질 고급화를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남은 임기 동안 이를 달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대한민국 양돈장은 선진국과 비교해 생산성이 크게 뒤처진다. 질병을 근절하고 생산성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막대한 시설투자가 요구된다”고 전했다. 이어 “정부는 양돈장 생산성 향상을 위한 중장기 로드맵을 세우고 과감한 투자를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돈협회는 돼지 질병 근절을 위해 구제역, 열병 대책 위원회를 운영하고, 야생멧돼지 열병 항원 조사 등을 실시하며, 피내 접종용 구제역 백신 도입을 통한 이상육 감소, ASF 청정화, SOP 개정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 손 회장은 한돈 시장의 다양성과 품질 고급화를 중요 과제로 꼽았다. 이를 위해 프리미엄 한돈 인증사업, 맛에 영향 미치는 요인 연구, 돼지고기 등급판정 기준 개정, LYD 품종 외 다양성 확보 등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손 회장은 “국내산이란 무기 하나만으로는 소비자 어필이 부족하다. 다변화 및 고급화된 소비자 입맛에 맞춰야 한다. 지속 가능한 한돈산업의 기틀 마련을 위해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밝혔다.

 

# 중장기 발전 계획 수립

손 회장은 취임 2주년을 맞이해 ‘한돈산업의 중장기 발전 계획’을 발표했다. 이 계획은 정부의 지원과 역할에 의존하는 기존 틀을 벗어나고, 농가의 역할과 책임을 강조하며 정부와 국민을 대상으로 한 광범위한 내용을 포함한다. 

중요 추진 전략에는 △ESG를 핵심 가치로 하는 경영 패러다임 전환 △생산자의 안정적인 소득과 경영 보장 △소비자의 다양하고 경쟁력 있는 한돈 공급 △한돈산업 동반성장 △첨단 기술과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도입 △한돈협회의 위상과 역할 강화 등이 포함됐다. 

손 회장은 “한돈산업 중장기 발전 계획을 완성해 나가겠다. 시스템을 갖추면 누가 회장이 되든 한돈산업 발전을 위한 핵심 사항을 쉽게 파악하고 흔들림 없이 업무에 임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강한 한돈협회 만들기 시동

손 회장은 한돈산업의 중장기 발전 계획 핵심 사항 중 하나로 한돈협회의 위상과 역할 강화를 강조했다. 디지털을 활용한 농가와의 소통을 확대하고, 정부에게 지원 요구가 아닌 발전 방안을 제시하는 등 강한 협회를 만들겠다는 내용을 담았다. 

손 회장은 “정부 정책에 수동적으로 대응하는 농민단체가 아니라, 선제적으로 정책을 제안하고 관철시키는 이익단체로 협회의 성격을 바꿔나갈 것”이라며 “농업·농촌의 리더로서 역할을 하기 위해 정부 정책에 끌려가는 것이 아니라 선제적으로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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